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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엔씨 리니지W, ‘귀어초심(歸於初心)’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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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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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11-04 오전 12:5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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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신작 ‘리니지(Lineage)W’를 11월 4일 글로벌 12개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출시 전 사전 예약자 수는 1천3백만 명을 넘겼고 11월 2일 시작한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한국, 대만, 대만,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기 1위, 일본 2위, 카타르 3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5위에 오른 기대작이다.
‘리니지W’는 엔씨가 24년을 이어온 ‘리니지’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집대성한 멀티플랫폼 MMORPG다. 전투, 혈맹, 득템(아이템 획득) 등 원작 핵심 콘텐츠를 유지하면서 PC, 모바일, 콘솔을 가리지 않는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AI(인공지능) 번역 ‘보이스 투 텍스트(Voice to text)’ 등 신기술을 도입했다.
관련해 엔씨 김택진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는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준비한 ’리니지W’는 전투, 혈맹, 명예 등 24년간 ‘리니지’가 쌓은 모든 노하우를 집대성한 ‘결정판(Definitive Edition)’이다”라며 “’리니지’ 고유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로 확장하려는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배틀 커뮤니티’는 글로벌 유저가 국가별 제약 없이 ‘리니지W’를 즐길 수 있는 체계를 의미한다. 게임 내에서 모든 유저가 실시간 국가 대항전과 협력, 경쟁 등을 동일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엔씨는 모든 나라에서 같은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글로벌 원빌드’로 ‘리니지W’를 서비스한다.
원작인 ‘리니지’는 유저가 서로 협동하고 경쟁하는 ‘혈맹’ 시스템을 기반으로 대규모 사냥, 공성전, 다양한 클래스에 기반한 전투 등을 선보였다. 수천, 수만 유저가 ‘리니지’에서는 주인공이었고 저마다 다른 경험과 이야기를 써 내려 갔다. 유저와 유저가 만드는 드라마가 핵심 콘텐츠였다.
그 중심에는 전투가 있었다. 같은 목표를 위해 협동하는 유저나 서로 다른 목적에 따라 반목하는 유저까지 ‘리니지’는 유저가 가진 성향이 무엇이든 해결책은 곧 ‘전투’로 귀결됐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다른 유저보다 강한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는데, ‘리니지’는 이런 노력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게임이었다.
그러나 서비스 수년이 지나고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시장 핵심 플랫폼이 바뀌자 자연스레 과금 체계도 변화했다. 매월 일정 금액만 지불하던 월정액 요금제에서 게임은 기본 무료로 제공하고 액세서리, 변신 및 마법인형(펫) 뽑기 등 유저가 얼마든지 과금할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리니지’는 유저들로부터 ‘P2W(Pay to Win) 게임’, ‘핵과금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 완성도를 극도로 끌어올린 ‘결정판’을 천명한 ‘리니지W’는 이런 평가를 바꾸려 한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BM)을 대폭 축소했다.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그대로 두지만, 게임 플레이 시 얻을 수 있도록 경로를 확장했다.
여기에 유료 재화를 충전,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경험치와 아이템을 더 많이 얻도록 돕는 버프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을 비롯, 유사한 시스템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던 액세서리도 보스 쟁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 엔씨는 ‘트릭스터M’에서 ‘리니지’ BM을 그대로 적용했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 출시한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 2)’에서는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이 없을 거라 발표했고 실제로는 이름만 다른 ‘영기’ 시스템을 적용해 유저 신뢰를 잃었다. 2017년 ‘리니지M’, 2019년 ‘리니지2M’으로 차지한 매출 1위 자리도 내놨다.
이런 상황에 나오는 ‘리니지W’는 향후 엔씨가 재도약할 기점이 될 수 있다. 주가도 오름세다. 2021년 2월 104만 원 선이던 주가는 ‘블소 2’가 나온 8월 86만 원 선이 됐고 10월에는 55만 원 선으로 폭락했다. ‘리니지W’ 출시를 앞둔 11월 3일 시점으로는 65만 원 선까지 올랐다. ‘리니지W’ 출시 기대감 반영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저 사이에서는 엔씨가 ‘리니지W’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간 ‘귀어초심(歸於初心)’한 모습을 보일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라며 “유저가 느끼는 재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초창기 ‘리니지’와 같이 ‘리니지W’가 유저들로부터 ‘재미있는 게임’이라 평가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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