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가 서비스하는 MORPG '원신' 신규 캐릭터 '운근'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릭터에 섞여 있는 중국 전통문화 경극 때문이다.
미호요는 1월 5일 MORPG '원신'에 2.4 패치 '화려히 수놓인 유년'을 진행하고 신규 캐릭터 '신학'과 '운근'을 출시했다. 이중 '운근'은 경극 배우라는 설정으로, 중국 상해경극원(上海京剧院) 소속 배우 양양(杨扬)을 섭외해 실제 경극 노래를 게임에 삽입했다.
이 경극은 트레일러 영상이나 이벤트 컷신은 물론, 캐릭터 대사에도 삽입되어 있어 '운근' 캐릭터를 운용한다면 자주 들을수 밖에 없다.
유저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운근' 캐릭터 평소 목소리와 경극 특유의 째지는 창법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갑자기 성우가 달라질뿐더러 언어도 바뀌고, 사근사근하고 잔잔한 평소 목소리와 차이가 커서 이질감이 강하다.
이미지 출처: 원신 공식 한국어 유튜브 채널
이미지 출처: 4chan 원신 보드(/vg/-/gig/)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유저들은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북미 및 유럽 커뮤니티에서는 찢어지는 듯한 창법이 밴시(Banshee, 비명을 질러 죽음을 예고한다는 서양 귀신) 노랫소리 같다는 반응이 나왔으며, 잘 만든 캐릭터에 굳이 경극을 넣어 망쳤어야 했냐는 발언도 있었다.
타국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저들도 경극 요소를 선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선호하는 이들은 이전부터 경극이 익숙하거나 자주 접했던 유저들이었다. 실제로 영어판 트레일러 댓글에서 경극에 호감을 보이는 유저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경극과 관련된 경험이나 일화를 언급했다.
출시 후에도 유저 반응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스토리 진행 중 나오는 경극은 배경음악이 제공돼 생각보다 나쁘지 않거나 오히려 좋게 들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대사에 포함된 경극은 배경음이 없어 이질감을 가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복이나 음식 문화를 훔쳐서 중국 문화라며 게임에 삽입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중국 문화를 선보이려고 하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그러나 한식이 낯선 외국인에게 대뜸 청국장을 권하듯 너무 갑작스럽게 허들이 높은 문화를 제시한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운 만큼, 향후 유저들이 경극에 얼마나 익숙해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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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요 원신, '호불호 중국문화' 해외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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