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가상 자산 채굴(자격증명)을 위해 설계된 전용 연산장치인 'Intel Blockscale ASIC'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Intel Blockscale ASIC'는 580GH/s 이상 해시 레이트와 4.8~22.7W에 달하는 소비전력, 26J/TH에 달하는 전력 효율을 갖췄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소비 전력이다. 가장 대중적인 채굴 장치 중 하나인 비트메인 'Antminer S19 Pro'은 110TH/s 해시 레이트와 6,000W에 달하는 소비 전력을 갖췄다. 이와 비교해 'Intel Blockscale ASIC'의 해시 레이트는 1/10 이하지만, 해시 레이트 대비 전력 소비 효율은 100배 이상 높다.
소비전력이 낮은 채굴 전용 연산장치는 세계 각국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 채굴제한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굴 제한 법안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에너지 소비와 이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가상 자산 채굴로 인해 화석연료 소비 및 탄소 배출이 많이 늘어났다며 관련 법안을 통해 자국 내 가상 자산 채굴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미국 뉴욕주 상원이 제시한 가상자산 채굴 제한법인 '희석 법안(Watered-Down Bill)'은 작업증명 기반 가상 자산 채굴에 따른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스웨덴 한해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 전력 발전 방식 중 절반 이상이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높은 전력 소비는 필연적으로 높은 탄소 배출을 야기한다.
가상 자산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이 크게 줄어든다면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을 지적하는 제한 법안을 제정할 근거가 사라진다. 규제가 거론될 때마다 크게 휘청이곤 하는 가상 자산 투기 시장에는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채굴 전용 장치가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채굴 전용 장치는 중고 거래 시 가치가 매우 감소하기 때문이다. 채굴자 중 적지 않은 수는 유사시 중고 판매를 고려해 일반 그래픽카드와 채굴 전용 장치를 모두 구매해 사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 자산 채굴 전용 연산장치를 통해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 소비량을 감소시키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그러나 일반 그래픽카드가 가상 자산 채굴에 동원되는 일을 막지 못한다면 두 장치가 모두 쓰일 뿐이며, 결국 기존 탄소 배출량은 유지한 채 전용 장치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더해질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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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평] 인텔 '저전력 채굴 카드', 시장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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