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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넥슨 쇠더룬드·이정헌 투톱, ‘원칙·효율’로 체질 개선 나선다
작성자 : 등록일 : 2026-04-02 오후 3:00:17


새 리더십을 앞세운 넥슨이 향후 전략으로 ‘원칙’과 ‘효율’을 내세웠다. 2025년 매출 4,750억 엔(약 4조5천5백억 원)과 8년 연속 1,000억 엔(약 9천6백억 원) 이상 영업 현금 흐름이라는 견고한 성과 위에서,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등 핵심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 확장과 글로벌 신규 IP 발굴을 두 축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지난 3월 31일 넥슨은 일본 도쿄에서 2026년 ‘자본 시장 설명회(캐피털 마켓 브리핑, CMB)’를 개최하고 전사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넥슨 전사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총괄하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 및 경영을 책임지는 이정헌 대표가 각자 역할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내놨다.

쇠더룬드 회장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처럼 20년 이상 유저와 함께해온 강력한 IP 가치를 강조하면서 체질 개선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성공 가능성 높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모든 포트폴리오를 명확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불거진 ‘메이플 키우기’ 이슈에 대해서는 ‘운영상 관리 실패’로 규정하면서 최고위험책임자(CRO) 신규 임명과 의무적 다중 보고 체계 도입 등 구조 개혁 단행을 전했다. 이와 함께 30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AI로 극대화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엠바크 스튜디오 성공 사례에서 영감을 얻되, 모든 구성원이 창의성 같은 핵심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개발 문화를 만든다.

글로벌 확장 교두보로는 서구권 시장에서 통용될 콘텐츠 제작 역량을 증명한 ‘아크 레이더스’를 지목하면서, 앞으로 모든 포트폴리오는 “이 프로젝트가 유저와 평생을 함께할 열정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 하나로 결정될 거라 선을 그었다.

관련해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와 커뮤니티는 값을 매길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다”라며 “확신이 설 때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기회에는 눈을 돌리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켜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헌 대표는 주요 IP 프랜차이즈 성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했고, 전체 매출 약 40%가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PC 버전 매출도 전년 대비 30% 성장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 등은 출시 초반 이후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했는데, 이를 토대로 구조적 개선 필요성을 드러냈다.

‘메이플스토리’ 성공 공식을 다른 IP에 이식하는 방식으로는 프랜차이즈 확장을 구체화했다. ‘던전앤파이터’ 라인업으로는 연내 ‘던파 키우기’를 선보이고, 2027년에는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을 출시할 계획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서비스 지역을 대만·일본으로 넓히고, ‘FC’ 프랜차이즈는 2026년 월드컵을 맞아 네이버와 손잡고 게임 플레이와 실제 축구 콘텐츠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글로벌 신규 IP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낙원: LAST PARADISE’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오버워치’ 국내 퍼블리싱 계약 체결로 사업 확장 발판도 다졌다.

이에 대해 이정헌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성공은 단순히 타이틀 하나가 아닌, 여러 갈래의 전략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라며 “이 성공 공식을 다른 핵심 프랜차이즈에 본격적으로 이식해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CMB에서는 넥슨 AI 이니셔티브인 ‘모노레이크’도 소개됐다.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게임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재무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우에무라 시로 CFO는 8,000억 엔(약 7조7천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한 투자’와 ‘일관된 자본 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구상을 공개했다. 주당 60엔(약 960원) 연간 배당을 계획 중이고, 이는 2025년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이번 CMB에서 ‘원칙’과 ‘효율’을 핵심으로 내세워 구조적 체질 개선 의지를 명확히 했다”라며 “검증된 IP를 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특히 쇠더룬드 회장 체제 아래 서구권 시장까지 넥슨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김말리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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