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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원한 회사의 게임이 싫어도 채용될 수 있을까요?

작성자 :	등록일 : 2014-10-09 오후 11:07:00

▲ 엔씨소프트 채용박람회에서 진행된 채용 선배들과의 토크쇼
왼쪽 두번째부터 홍노을 과장, 정정화 과장, 조영학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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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하반기 공개채용에 앞서 오늘(9일) 판교 사옥에서 입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설명회가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인터넷에서 사전 모집한 총 700명의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내 투어와 공채선배와의 토크쇼, 그리고 직무별 실무 면접관이 조언해주는 작은 간담회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중 공채선배와의 토크쇼에 함께한 ‘리니지’ 사업팀 홍노을 과장, ‘리니지 이터널’ 개발실 정정화 과장, ‘아이온’ 개발실 조영학 대리는 입사 지원자들에게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람과 고충, 더불어 채용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입사 전과 후, 난 이렇게 달라졌다’는 주제에서 ‘리니지’ 사업팀 홍 과장은 “입사 전에 게임을 하고 있으면 엄마는 뒤에서 등을 후려치셨지만, 입사 이후엔 그 손으로 과일을 깎아 오시더라(웃음)”라며 다소 딱딱한 채용박람회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반대로 ‘리니지 이터널’ 개발실 정 과장은 “입사 전에는 게임을 순수하게 몰입해 즐겼는데, 지금은 기획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너무 분석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돼 한편으로 섭섭하다”며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언제부터인가 일이 될 수도 있는 점은 아쉽다고 회고했다.

이어 ‘입사 후, 나에게 닥친 최대 시련은?’이라는 주제에서 ‘아이온’ 개발실 조 대리는 “내가 만든 버그가 라이브서비스에서 발견돼 큰 파장을 몰고 왔다”며, “다행스러운 건 팀 분위기가 문제가 발생할 시 잘못을 따지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느냐에 더 집중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홍 과장은 “전혀 모르는 팀으로 옮겨지면서 맘고생으로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 그래도 되돌아보면 개인적으로 새로운 스킬을 얻는 등 값진 시간이었다. 오히려 이전에 인정받지 못했던 부분이 다른 팀에서 더 주목받기도 했다”며 어떠한 ‘사람’과 일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을 입사 지원자들에게 조언했다.

여기에 ‘일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라는 주제에서 공통으로 세 사람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게임을 비롯한 취미 생활을 더 깊숙이 파고든다고 답했다. 특히 조 대리는 “많은 사람이 있다 보니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며, 앞서 ‘사람’이 내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람’이기에 풀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제인 ‘10년 후, 나의 모습은?’에서 정 과장은 “나만의 우주선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입사 이후 초창기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꽤 한정적이었다. 위에서 내려온 것을 실제로 만들어주는 것이 실무자의 역할이지만, 그때쯤이면 상업적이지 않더라도 내 이름을 걸고 내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크쇼 마지막은 현장에서 입사 지원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개중엔 문과생들이 지원하기엔 분야의 폭이 좁은 것 같다는 독특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홍 과장은 “문과가 취업문이 좁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엔씨소프트가 전공에만 집중해 채용을 진행하진 않는다. 전공과 무관해도 하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내 무엇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 차원에서 구미가 당기게 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라”고 답했다.

또, 엔씨소프트 성향이 아닌 게임을 좋아하는 입사자도 채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 과장은 “게임에 대한 열정은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그렇지만 게임과 무관한 팀들도 사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게임을 좋아하거나 그다지 즐기는 않는 분들도 더러 있다”며, “회사의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플러스일 수도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입사 희망자의 능력과 실력이다”고 직언했다.

신입 대상의 엔씨소프트 2014년 하반기 공개채용은 개발과 비개발 12개 분야에 한해 진행되며, 오는 13일(월)부터 24일(금)까지 지원서 접수를 시작해 내달 직군별 NC TEST와 2차 면접을 거쳐 12월 중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