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하는 ‘지스타 2025’ B2C관에 112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시연 중심 공간으로 구성, 관람객을 맞는다. 출품작은 총 5종이고, 이중 부스에서 시연할 수 있는 작품은 4종이다.
출품작 중 ‘프로젝트 이블베인’은 다크 판타지 세계관 기반 협동 액션 게임이다. 유저가 빼앗긴 영토를 되찾고, 무너진 왕국을 재건하는 특무대 일원이 돼 악마들을 처치하는 전투를 치르는 게 핵심 콘텐츠다. 넷마블몬스터가 언리얼 엔진 5로 제작 중이고, PC·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이블베인’ 관련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다음은 넷마블 이정호 사업본부장, 넷마블몬스터 최동수 기획팀장과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출시 전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발 예정인지?
A.
최동수: 개발 측면에서는 그래픽과 사운드 등 비주얼 전반 퀄리티 업과 최적화 작업이 우선 과제다. 현재는 인게임 플레이 중심 빌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향후에는 플레이 루프와 연계된 아웃게임 콘텐츠도 본격적으로 개발해 전체 구조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이정호: 출시 시기는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목표일뿐이라, 내부에서 만족스러운 퀄리티가 나오지 않으면 출시를 미룰 생각이다. 이번 지스타 빌드도 유저 반응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계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완성도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한다.
Q. 목표로 하는 주요 시장은?
A.
이정호: 원작 ‘레이븐’이 모바일 액션 RPG였다고 해서 디바이스를 먼저 정하지는 않았다. ‘레이븐’ 세계관으로 4인 협동 액션을 구현했을 때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했고, 전장 스케일·협동 플레이·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할 때 모바일보다는 PC·콘솔 환경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주요 타깃 시장은 북미·유럽을 1차 타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중국 등 경쟁적 플레이를 선호하는 지역은 세컨드 티어 시장으로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Q. 현재로서는 싱글 핵앤슬래시에 더 가까워 보기는데, PvE 협력 요소는 어떻게 가져갈지?
A.
최동수: 지금 공개된 빌드는 개발 초기 단계에 가깝다. 현재 버전만 보면 싱글 플레이 비중이 커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멀티플레이 기반 4인 협동 액션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프리 알파 테스트 역시 가장 기본적인 전투와 액션, 조작감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후 테스트 단계에서는 역할 분담과 협력성을 살릴 수 있는 PvE 콘텐츠를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Q. ‘레이븐’ 원작 감성을 의도적으로 살렸는지?
A.
이정호: ‘레이븐’은 넷마블에게 매우 중요한 IP다. 우리는 이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이블 메인’은 그 과정에서 탄생한 여러 파생 게임 중 하나로 보면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특히 레이븐 본연 묵직한 액션성과 타격감을 살린 4인 협동 액션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작의 감성을 더 강하게 느끼셨을 수 있다고 본다.
Q. 참고한 게임은?
A.
최둥수: 액션 게임인 만큼, 다양한 액션 타이틀을 폭넓게 분석했다. 멀티 플레이 협력 액션 측면에서는 ‘이블베인’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완전히 일치하는 단일 모델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협력 PvE 구조를 잘 구현한 여러 게임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또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소울라이크 계열 액션 게임들에서 타격감·타이밍·판정 등을 참고했고, 콘솔·PC에서 사랑받는 협동 슈터·액션 게임들(‘디비전’ 등)을 분석해 ‘어떤 부분을 계승하고, 어디서 방향을 달리할지‘를 가늠해 나갔다.
Q. 반복 플레이하게 되는 재미는 어떻게 구현했는지?
A.
최동수: 단순히 보상만을 위한 반복 플레이는 금방 피로감이 누적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같은 보상을 주더라도 플레이 경험 자체를 다양하게 만드는 구조에 집중했다.
‘이블 베인’에서는 각 전장을 ‘작전’ 단위의 스테이지로 구성하고, 이 작전들이 계속 순환·갱신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 판을 끝낼 때마다 다음 판에서는 다른 작전과 미션, 다른 상황이 펼쳐지도록 설계해, 매 판 새로운 변수와 전술적 선택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이 구조가 확대되면, 유저는 단순히 특정 스테이지를 도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을 점령·해방해 나가는 전쟁 구조 속에서 반복 플레이를 이어가게 된다. 동일한 보상을 얻더라도 매번 다른 전장과 미션을 경험하는 게 이 게임이 지향하는 반복하는 재미다.
Q. 캐릭터마다 근거리·원거리 무기 1종씩을 갖게 한 이유는, PC·콘솔 중심 구조에서 타깃 유저층·지역은 어떻게 설정했는지?
A.
최동수: 이 게임 전장 키워드는 ‘난전’이다. 적 다수가 몰려드는 혼란스러운 전쟁터에서, 유저가 여러 방향에서 쏟아지는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한쪽 성향(근접/원거리)에만 치우친 무기 구성을 강요하면, 전장 상황이 바뀔 때마다 플레이어가 대응하기 어렵고 전투 흐름이 뚝뚝 끊길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근거리 1종 + 원거리 1종을 기본 슬롯으로 두고, 어떤 상황에서도 플레이어가 즉각적인 거리 전환·전술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스타 빌드에선 이해를 돕기 위해 프리셋 형태로 캐릭터+무기가 묶여 있었지만, 실제 개발 방향은 유저가 근·원거리 무기를 자유롭게 조합하고, 거기에 스킬·헤븐 스톤을 얹어 개인 고유 클래스를 만드는 쪽이다.
이정호: 플랫폼 측에서는 앞서 말했듯 PC·콘솔을 중심에 두고 있고, 주요 타깃 시장은 북미·유럽 코어 유저층이다. 이 지역 유저들이 선호하는 묵직한 액션, 전술적 협동, 반복 플레이 중심 구조에 부합하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클래스가 정해져 있지 않은 구조인데, 매칭 시 특정 역할(딜러·지원 등)에 편중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지?
A.
최동수: 초반에는 무엇보다 전투와 액션의 재미를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초반 구간은 공격적인 세팅 위주로 플레이를 경험하게 하고, 특정 역할을 강하게 강요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장이 확장되고 특정 지역을 점령해 나가는 과정에서 레이드 보스급 적이 등장하고,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협력이 요구되는 공략 구간이 열리게 된다. 이 시점에서는 유저들이 지원·탱킹·특수 역할을 선택해 협업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넣고 있다.
이정호: 현재 지스타 빌드는 시연 편의를 위해 프리셋 캐릭터로 제공하고 있지만, 정식 구조에서는 대기 화면에서 무기·헤븐 스톤·스킬 구성을 확인하고 맞추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 로비에서 팀원 무기·스킬 구성을 서로 확인하고,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역할 분배를 조율하도록 하는 UI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 준비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지지 않도록, 실제 테스트를 통해 효율적인 셋업 시간을 찾을 계획이다.
Q. 국내 콘솔 시장에 대한 전망과 내년 게임스컴 출품 계획은 있는지?
A.
이정호: 넷마블은 흔히 모바일 게임사로 알려져 있지만, 회사 시작은 PC게임에서 출발했다. 내부적으로는 줄곧 PC·콘솔 패키지 시장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최근 시장은 유저들이 한 판 한 판에 무게를 둔 진중한 플레이를 상당히 선호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블베인’은 그런 흐름에 맞춰 전쟁터에 깊이 몰입하는 콘솔/PC 액션 게임을 지향한다.
게임스컴 출품은, 올해 ‘몬길: 스타 다이브’를 삼성전자와 함께 출품한 전례가 있다. 내년에도 여건과 라인업, 비용 대비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여를 논의할 생각이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Q. 엔드 콘텐츠는 어떻게 설계했는지?
A.
최동수: 성장 측면에서 우리는 유저에게 최대한 높은 자율성을 주는 형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저가 스스로 선택한 ‘나만의 클래스‘를 먼저 키우고, 그 플레이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면 다른 스타일 클래스로 성장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구조다.
이를 위해 몇 가지 핵심 성장 지표(레벨, ‘충성도’에 가까운 값 등)를 두되, 단순히 숫자를 올리는 수직 성장보다는 ‘기반을 넓혀가는 성장’에 가깝게 설계하고 있다.
확장된 기반 위에서 유저는 스탯·추가 효과·스킬 시너지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무기·스킬·헤븐 스톤을 커스터마이즈하는 빌드 메이킹을 하게 된다.
엔드 콘텐츠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에 얼마나 깊게 몰입하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유저들이 계속 전장에 참여하면, 적대 세력도 자연스럽게 이에 대응해 세력을 키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전장 전체의 긴장감과 압박감이 형성된다.
우리는 이 긴장 상태 속에서 새로운 적·변수·전장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유저가 ‘전쟁이 살아 움직인다‘라는 인상을 받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전쟁 자체가 곧 엔드 콘텐츠 뼈대가 된다.
Q. 콘솔에 대한 ‘목마름’을 언급했는데, ‘이블베인’이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보는지와 매출 목표가 궁금하다.
A.
이정호: 이번 프로젝트가 ‘콘솔에 목말라서’ 시작되지는 않았다. 먼저 ‘레이븐’ 세계관 확장에서 출발했고, 그 세계관과 게임성이 가장 잘 맞는 플랫폼이 PC·콘솔이라 판단해 진행됐다.
매출 목표는 현재 설정하고 있지 않다. 아직 패키지 판매 방식으로 갈지, F2P 부분유료화로 갈지조차 고정하지 않은 상태다. 처음부터 매출 숫자를 정해놓고 출발하면 게임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판단해, 지금 단계에서는 BM을 의도적으로 뒤로 미루고 핵심 게임성 완성에 집중하고 있다.
Q. ‘이블베인’은 완전히 신규 IP인데, ‘레이븐’ 세계관과의 연결·IP 확장 전략은?
A.
이정호: ‘이블베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IP는 이 게임이 처음이다. 하지만 모든 IP는 처음에는 ‘무(無)’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레이븐’이라는 기존 IP 세계관을 계속 확장해, 여러 사건·지역·시대를 큰 맥락 하나로 묶어 나가려 한다. 작은 사건에서 출발해 멀티 유니버스로 확장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레이븐’ 역시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아우르는 세계관으로 키우는 게 장기 목표다.
IP는 개발사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유저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완성된 게임을 일방적으로 내놓기보다는,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핵심 게임성만 가진 빌드 단계에서부터 유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코어 팬덤과 바이럴 확산이 콘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거로 보고 있다.
Q. 여러 히트작과 함께해 온 입장에서, ‘이블베인’ 매력과 성공 가능성은?
A.
이정호: 그동안 여러 개발사 대표들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면서,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할지, 어떤 게임이 그릇이 될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 ‘이블베인’은 그런 논의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애착이 생긴 프로젝트다.
넷마블 퍼블리싱 조직과 개발팀이 처음부터 함께 게임을 만드는 구조라, 프로젝트에 대한 오너십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그런 점에서 배정된 프로젝트라기보다, ‘함께 키워 온 자식 같은 타이틀’이라고 느끼고 있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Q. 시연 버전에서 캐릭터 클래스를 강조하면서도 캐릭터별 차별화가 약한데, 캐릭터 고유 스킬·패시브를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A.
최동수: 지적한 부분은 내부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논의 중인 이슈다. 현 단계에서는 캐릭터가 가진 고유 특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다만, 우리는 캐릭터 자체가 클래스를 결정하는 구조는 경계하고 있다. 이블 메인은 무기 조합과 그에 귀속된 스킬, 그리고 헤븐 스톤 스킬이 실제 클래스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캐릭터는 오히려 유저 개성을 드러내는 외형·연출 측면에 비중을 두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으며, 캐릭터 고유 능력치가 밸런스와 실질 스펙에 과도하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캐릭터 특성을 어느 수준까지 가져갈지, 어디까지를 외형·개성 표현으로 한정할지는 개발이 더 진행된 뒤에 명확한 방향을 정해 공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마지막 한마디
A.
이정호: 한국 중심 유저 테스트를 계획 중이다. Xbox 인사이더 프로그램 통해서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번 지스타를 기점으로 한국 유저분들 의견을 들으려 한다. 많이 신청해 주셨으면 좋겠고, 쓴소리도 환영이다.
저희는 유저분들이 원하는 게임을 반드시 만들려는 마음가짐이다. 적극적으로 테스트에 참여해 주셔서 많은 피드백을 남겨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
최동수: 시작할 때부터 개발 단계에서는 테스트를 진행해서 유저분들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으려 했다. 올해 프리 알파를 해외에서 진행했고, 한국 테스트는 모집 진행 중이다. 테스트를 통해 유저분들이 주신 피드백을 받고, 게임을 같이 만들어 가는 방향성과 환경을 마련해서 넷마블에서 나오기 어렵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나가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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