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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망령이란？ 고스트 오브 요테이

작성자 :	등록일 : 2025-09-25 오후 11: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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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산하 서커 펀치 프로덕션이 개발한 신작 ‘고스트 오브 요테이’를 10월 2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로 독점 출시한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2020년 7월 출시된 ‘고스트 오브 쓰시마’ 후속작으로, ‘원령(고스트)’이라는 소재에 집중하기 위해 전작 주인공이었던 사카이 진 대신 새로운 주인공인 아츠를 내세웠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에서, 유저는 훗카이도 지역의 영산인 요테이 산 주변을 떠도는 복수귀 아츠가 되어 가족들을 살해한 원수인 사이토와 그 부하들을 추살하는 여정을 나서게 된다.

아츠는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뒤 살생부를 만들어 품고 다니던 여성으로, 장기간 용병으로 활동하며 원수를 갚을 힘을 쌓은 인물이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이용하고 타인을 쉽게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전작 등장인물인 유나를 닮기도 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몽골 제국의 대마도 침략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사카이 진이 어떻게 사무라이에서 원령으로 변해가는지를 다뤘다면, '고스트 오브 요테이'는 이미 원령이 된 아츠가 어떤 사고방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그렇기에 이야기의 규모 자체는 전작보다 작아졌으나, 냉혹한 원령으로써의 행동거지를 보기엔 더욱 좋은 이야기로 변모했다.

다만 게임이 의도적으로 ‘주인공이 행복하던 시절’과 ‘주인공이 망령이 된 이후’만을 집중적으로 교차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유저에 따라서는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망령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서사가 다소 빈약하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두 주인공의 성정 차이는 전투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진이 카타나 한 자루에 의지한 채 상황에 따라 검술을 바꿔가며 싸웠다면, 아츠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다. 방패를 든 적에게는 사슬낫을 휘두르고 덩치가 큰 적은 대태도로 일도양단하는 식이다.

일단 들고 있는 무기가 달라지는 만큼 현재 자신이 어떤 적을 상대로 상성상 유리한지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무기마다 모션이 달라지기 때문에 액션을 보는 맛도 한층 늘어났다.

전작이 그러했듯 본작 역시 시각적인 만족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비교적 남쪽에 자리한 대마도와 달리 북쪽에 자리한 훗카이도가 배경인 만큼 전작에서 보기 어려웠던 풍경을 여럿 마주할 수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꽤 있다. 훗카이도 지역 원주민인 아이누 족과 이주민인 일본 민족, 두 문화가 공존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복식이나 생활 풍습 등의 차이는 꽤 풍성한 시각적 만족감을 제공했다. 전작 역시 몽골과 일본이라는 두 문명이 충돌하는 내용을 다뤘지만, 전시 상황이었던 만큼 유저가 볼 수 있는 부분은 한정돼 있었다.

게임는 요테이 산 일대를 구현한 오픈월드다.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지나치게 넓고, 말을 타도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다행히 볼거리가 풍부한 게임이라 이동 과정이 지루하지는 않다.

오픈월드 곳곳에 숨겨진 탐험 콘텐츠도 흥미로웠다. 이나리 신사나 대나무 베기 등 전작에 있던 탐험 요소도 있지만, 늑대굴 같은 이번 작품 특유의 탐험 요소도 있다. 발견한 탐험 요소에 따라 추가 스킬을 얻는 등 캐릭터를 영구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쉽게 풀어가고 싶다면 오픈 월드 탐험도 빼놓지 말아야 했다.

한편 처음부터 갈고리를 지닌 상태로 게임을 시작하는 등 오픈 월드 탐험 중 플랫포머 요소가 더욱 강화됐다. ‘내가 액션 게임 하고 싶댔지 언제 플랫포머 하고 싶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지는 않지만, 고지대에서 쏟아지는 적 포격을 피해 이동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플랫포머 요소는 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듀얼센스 활용력도 한층 성장했다. 진동 자체가 전반적으로 세밀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진동 모터를 사용해 음악을 재생하는 기술이 처음 도입됐다. 닌텐도 조이콘 등 타사 게임 패드에서 스피커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선보인 바 있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게임 패드 스피커와 진동을 동시에 활용해 음악 소리를 손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

‘고스트 오브 요테이’가 전작을 뛰어넘었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확실치는 않다. 아무래도 주인공 개인의 서사가 축소되고 현시점의 행보 자체에 집중하는 만큼 내러티브 완성도가 감소했다고 느낄만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 하나만을 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을 구매할 가치가 있다’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 중 하나인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차기작으로써는 부족함 없는 작품이며, 유저 성향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느낄 수도 있는 변화인 만큼 전작을 즐겁게 플레이 한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