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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심선 온라인 오픈베타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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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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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07-20 오후 1:1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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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 치고 ‘중국산’이라는 타이틀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값싼 양산체제를 대변하는 이 타이틀은, 현실에서는 가격 경쟁력은 높고 많은 양의 물건을 쏟아내지만 질은 떨어지는 물건이나 생산물을 뜻하는 말로 통용이 되고 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그러니까 먹는 것과 입는 것이 부족했던 시절의 대한민국이었다면 이런 물건들은 그야말로 ‘굽실굽실’해야 할 수준이었지만, 생활의 윤택함을 꾀하고 있는(물론 이런 것이 변질되어 된장남, 된장녀라는 잘못 된 개념들이 생겨난 것이겠지만) 요즈음에는 중국산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이름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중국이라는 이름은 또 다른 의미로 통용이 된다. ‘짝퉁의 천국(물론 이것은 비단 게임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복사 바이러스의 진원지’, ‘불법 해커들의 천국’, ‘대규모 불법 작업장’등 듣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좋지 않은 이미지들만 가득하다.
 △ 중국발 애니메이션RPG, 심선 온라인이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사실상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중국 시장에서의 온라인 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 인기 온라인 게임을 모방해 만든 게임들이 버젓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표절에 대한 시비나 의문부호는 빠지지 않는 것이 중국산 온라인 게임이다. 최근 중국 내 WOW사태에서 등장하게 된 'WOF온라인‘역시 던파를 보고 베낀 듯한 인터페이스를 취하고 있으며, 티저 사이트는 일본 캡콤의 인기 캐릭터들을 그대로 가져다가 쓰는 등 ’역시 대륙이다‘라는 찬사(?)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하나부터 열까지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여 주었던 중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서서히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바로 모방과 표절의 굴레를 벗어나 자체적인 오리지널리티를 가미한 게임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게임들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내수시장으로 수입되어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실시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영원한 수출 효자국’으로 남아 있을 것만 같았던 중국의 자체적인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히 다른 해와는 달리 여름 시즌에 특히나 많은 게임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2009년을 겨냥하고 들어온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의 숫자는 예년과는 다른 수준이다. 국내 유저들이 무덤덤하게 여길 정도로 중국산 게임들의 러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그 중에서도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역 인기 게임의 오픈베타가 시작되었다. 서비스 전부터 독특한 콘셉트로 국내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심선 온라인’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어 왔던 중국산 온라인 게임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종류는 미르의 전설 스타일의 서구 판타지에서 모티브를 따 온 MMORPG들, 혹은 WOW에서 모티브를 따 온 블록버스터 MMORPG들이 아니면, 중국이라는 국가적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단골 소재인 무협이나 삼국지 소재의 MMORPG들이었던 것이다(사실 다른 게임들은 국내에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표절 게임들인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즉, ‘수출할 만한 게임’, 자체적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가미해 개발한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의 콘셉트는 한동안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한된 소재와 장르를 계속 고집함으로써 그저 그런 게임들만 계속해서 양산했다고 봐도 무방한 것. 자국 내에서는 독특할지는 모르지만 1년에 100개가 넘는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는 국내 내수시장에서는 별로 신기할 것 없는 온라인 게임들임에 틀림이 없었다.
 △ 캐릭터를 보기만 해도, 왠지 독특함이 풍겨 나오는 것만 같지 않은가?
그러나 심선 온라인은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무협 온라인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취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중국이나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이 숱하게 개발을 해 왔던 순수 정통 무협 온라인 게임이 아닌, 심선 온라인만의 퓨전 무협의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이미지만 다른 것이 아니라 심선 온라인이 다른 무협 온라인 게임들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이 게임이 지향하고 있는 콘셉트의 차별화는 게임 내적으로 녹아들어가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등장한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과의 차이점, 그리고 국내 온라인 게임들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심선 온라인이 이제까지는 없었던,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함을 갖추고 등장했다는 것은 중국산 온라인 게임의 발전과 진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콘셉트를 추구하고 있는 중국산 온라인 게임의 등장은, 그래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좋은 그래픽, 멋진 비주얼’이라는 말은 비단 ‘높은 퀄리티와 환상적인 기술력이 가미되어 있는 그래픽’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는다. 비주얼을 표현하는 기법은 현재에 와서 매우 다양화되어 있고, 그 방법도 가지각색으로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드시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에 잔뜩 들어가 있는 최첨단 CG들이 미친 듯이 등장해야만 좋은 그래픽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래픽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국내 온라인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너무나 뼈저리게 깨달은 사실이다.
심선 온라인은 뻑쩍지근한 그래픽이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는 그래픽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아직 비주얼 퀄리티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게임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국내 최신 온라인 게임들은 물론, 세계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최신 게임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 중국산 게임 특유의 원색 사용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단순히 그래픽 퀄리티의 훌륭함과 뛰어남이 해당 게임의 비주얼에 대한 평가에 절대적인 가치평가 잣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심선 온라인은 이 사실을 그야말로 ‘제대로’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심선 온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익살스럽고 코믹스러운 모습이다. 자신들이 달고 있는 타이틀인 ‘애니메이션RPG’보다는 카툰(Cartoon)에 가까운 모습이랄까. 지극히 중국풍스러운 캐릭터들의 외형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배경과 어울려 게임의 독특함을 유저들에게 보여준다. 멋스러움보다는 개성스럽고 익살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유저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가게 된다. 배경이나 캐릭터 모델링 또한 나쁘지 않은 느낌이고, 지나치게 원색과 튀는 색을 많이 쓴 다른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에 비해 부드러운 색감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온라인 게임 특유의 ‘눈 아픔 현상’도 없다.
앞서 언급했던 심선 온라인의 비주얼이 퀄리티가 뛰어나지 않아도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부합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콘셉트에 어긋나지 않고 눈에 아픈 원색을 자제하면서 아티팩트들을 잘 표현해 낸 배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캐릭터들의 액션이나 표현력들이 상당히 훌륭하고 또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게임에 처음 접속하면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캐릭터들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눈에 코믹적이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게임 안에서 활약을 펼쳐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경과 마찬가지로 모델링이 나쁘지 않고 중국의 색이 묻어나오기는 하지만 거부감 없는 독특함으로 게임 내에서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눈에 거슬리지 않고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사로잡히게 된다.
 △ 퀄리티는 떨어진다. 하지만 그래픽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애니메이션RPG'라는 캐치프레이에 어울릴 만큼 캐릭터들의 액션 등이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액션성과 표현 능력은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훌륭함보다는 퀄리티는 조금 떨어지지만 캐릭터들이 펼쳐 나가는 시추에이션, 전투 액션은 플레이어에게 유쾌함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게임이 지향하고 있는 분위기와 표현력, 그것이 적절한 접점을 찾아 낸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런 만족감을 주면서도 게임의 요구사양이 굉장히 낮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심선 온라인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캐릭터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면 커스터마이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좋지 않은 일이다. 자기만의 캐릭터, 자기소유의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플레이어들이 상당히 느끼고 있다는 심리를 생각해 보면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아쉬움은 숨길 수 없다. 섬세함과 자세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라그나로크와 같이 아주 소소한 커스터마이징으로도 플레이어 개개인의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퓨전 무협이라는 타이틀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심선 온라인 역시 무협 온라인 게임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곤란하다. 때문에 게임의 내용은 무협의 세계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진영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무공을 펼치며 연마하는 것을 게임의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고, 산중의 왕 호랑이를 타고 산을 뛰어다는 이야기들도 역시 이런 무협의 세계를 살아가는 일부분일 뿐이다.
이처럼 다른 중국산 MMORPG들과는 확실히 콘셉트의 차이는 있지만, 무협 온라인 게임이라는 범주는 같은지 게임을 이루고 있는 콘텐츠들은 별반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착실하게 구성되어 있는 퀘스트를 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전투 역시 마우스 컨트롤 시스템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MORPG스타일의 호쾌한 액션들과 비교해 보면 타격감이나 전투 자체의 재미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크게 문제 없는 무난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 물론 처음 보는 시스템은 분명 아니다
다만, 여러 면에서 MMORPG가 플레이어에게 선보여야 할 여러 편의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몬스터와 NPC들을 찾아서 맵의 여기저기를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화살표로 플레이어의 행선지를 가르쳐 주는 친절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캐릭터와 재산을 해커로부터 보호해 주는 패스워드 시스템, 현재 플레이어의 상황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사냥터와 퀘스트를 소개해 주는 레벨 가이드 시스템 등은 플레이어들의 플레이를 여러 면에서 보좌해 주고 있다. 중국산 게임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되어 있는 옵션은 덤.
그러나 이런 시스템들은 다른 게임들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신선함이나 참신함과는 분명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착실하다고는 하지만 퀘스트 수행 중심의 게임 전개는 WOW이후 등장한 MMORPG들에서 숱하게 봐 왔던 스타일이다.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빠르게 질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심선 온라인이라는 게임의 퀘스트나 전투, 혹은 게임 자체가 상당히 무난하고 쉽기 때문에(대상 연령대가 낮은 편이라서 그런지 난이도가 상당히 낮다)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량도 굉장히 빠르다. 한 번에 집중된 유저들의 관심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는 스타일인 것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심선 온라인에는 커스터마이징이 없다. 대신 약 20가지에 달하는 캐릭터들이 진영을 나누어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직업군은 모두 8가지. 선택폭이 엄청나게 넓다는 뜻이다. 기본적인 모티브는 WOW를 떠올리면 된다고나 할까.
물론 다양화되어 있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은 항상 즐거운 고민이다. 문제는 직업을 선택할 때에 있다.
 △ 캐릭터 선택과 직업군 선택에서도 편의성을 더해주었으면 어땠을까
먼저, 심선 온라인의 클래스의 이름은 범상치가 않다. 천군주술사, 나찰역사 등 판타지나 무협 온라인 게임에 익히 등장할 법한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만 보고서는 대체 이 직업군은 뭘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직업의 설명이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설명이나 캐릭터들을 클릭하고 직업군을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들이 해당 직업군을 대표하는 듯한 모션을 펼쳐 보이지만 몇몇 직업군은 이마저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은 분명 직업군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심선 온라인의 소재가 중국의 유명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중국 내에 있는 유저들이라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직업군을 보고 그리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겠지만 국내 유저들이라면 입장이 다른 것이 틀림이 없다. 적절한 현지화가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심선 온라인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서 개발하는 온라인 게임들의 수준이 점차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완미세계 이후로 계속해서 자체적인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있는 중국 온라인 게임들은, 분명 아직은 여러 면에서 국내 게임들에 비해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심선 온라인처럼 콘셉트의 다양화라든가 국내 유저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다만 심선 온라인의 경우, 자체적으로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엄청난 콘텐츠 소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국내 게임 유저들에 발맞춰 빠르게 떨어지는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보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는 퀘스트 이외에 확실히 유저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콘텐츠의 마련과 함께, 무난하게 진행되는 MMORPG가 갖춰야 할 절대적인 전재조건, 밸런스 안정에도 거듭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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