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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이온2.0 용계진격(龍系進擊)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0-06-11 오전 10:30:01

4월 1일, 4월의 첫 날이자 만우절이라고 불리는 날. 재치와 가벼운 농담으로 땀내 나게 각박한 사회생활에 작게나마 시원한 청량제가 되는 이 날은, 게임업계와 유저들에게도 ‘흥미로운’날임에 틀림이 없다. 그 시원한 청량제가 될 만한 가벼운 농담을 게임업체들이 유저들에게 건네도 한 번의 웃음으로 끝내고 ‘센스 있다’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날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만우절의 흐름은 국내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게임사들도 동참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게임사의 이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게임 브랜드의 황당한 신작이나 황당한 업데이트 등(스타2 트랜스포머 테란 영상 등)의 영상을 공개하며 많은 유저들을 낚고 있다.

왜 갑자기 만우절 이야기를 하느냐고? 바로 지난 4월 1일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1일, 많은 이들에게 가벼운 거짓말과 농담이 허락되는 그 날, 많은 게이머들의 시선은 엔씨소프트에게로 쏠렸다.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재치도 올해 만우절에 여지없이 빛났기 때문이었다. 특히 국내 최고 인기 게임을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의, 국내 최고 인기 게임을 소재로 한 ‘만우절 농담’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그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 아이온, ‘용계역’이 아닌 ‘용계’로 진격할 때가 왔다!

국내 최고 인기 게임, 바로 아이온을 소재로 한 지난 엔씨소프트의 만우절 농담이 섞인 동영상은 바로 아이온의 2.0업데이트, ‘용계진격(龍系進擊)’에 관련된 것이었다. 물론 업데이트가 단행된다는 취지로 웅장하게 시작해 놓고 대구 1호선의 ‘용계역’으로 진격한다는 허무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지만, 유저들은 웃음보다는 아이온의 2.0업데이트인 용계진격이 임박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약 한달 여가 흐른 지금.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온에 많은 유저들이 바라마지 않던 용계진격이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 되었다. 이로써 그 동안 아이온 유저들이 아쉬움을 달래고 있던 부분들, 지상형 어비스 잉기스온, 켈투라루드와 새로운 개념의 신규맵, 새롭게 업데이트 된 콘텐츠인 펫과 최고레벨 확장, 신규 스킬과 명인의 등장 등으로 다소간 정체되어 있었던 아이온의 세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콘텐츠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천족과 마족의 대립에서 이제는 아트레이아의 붕괴의 근본적 문제인 용적의 등장과 그에 대한 타계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용계진격. 본격적으로 아이온의 세 종족의 혈투를 경험할 수 있는 용계진격은 과연 어떤 모습들을 담고 있을까.

아이온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유저들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았던 것은 역시 비행과 그 비행이라는 면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게임에서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점은 아이온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고, 아이온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었다. 그러나 정체되면 그만큼 질리게 되는 법. 서서히 유저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이온에서 유저들이 비행전투에 있어서 가장 큰 불만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역시 비행전투에 대한 적응력에 대한 문제와, 아이온의 중심 콘텐츠이자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어비스가 비행전투에 최적화 되어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었다. 때문에 어비스의 특성을 갖춘 지상형 지역이 나오기를 바라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 용계의 천족거점, 잉기스온 환영요새의 모습

때문에 이번 2.0업데이트에서는 유저들의 의견에 따라 지상형 어비스가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용계’인 것이다. 비행이 되는 어비스와 비행이 되지 않는 어비스의 차이는 일단 게임 플레이의 체감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에 대한 중심축이 완전히 바뀌는 일이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에 대한 하나의 플레이 옵션이 더 추가됨으로써 그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상형 어비스인 용계가 등장하면서 플레이어들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것은 바로 요새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온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공성전의 최종 목적은 성 내에 자리하고 있는 코어 같은 존재, 수호신장을 쓰러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용계에서의 공성도 이런 기본적인 공성의 룰은 그대로 지켜진다. 다만 예전과는 방법이 달라졌다. 바로 비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훈장 달리기’라고 하는 공성전의 방식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어비스에서 공성을 위한 첫 단계인 성문을 부수게 되면 결계막 생성사를 만날 수 있다. 이 결계막 생성사를 죽여 결계막을 해제하면 이제는 성 내에 공성을 위한 유저들이 자유롭게 투입이 된다. 이때부터 비행이 된다는 특성을 살려 무조건적으로 달려가 수호신장을 죽이게 되는 방식이 바로 ‘훈장 달리기’라고 불리는 기존 어비스에서의 공성이었다.

△ 용족의 수호신장은……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지상형 어비스인 용계에서는 비행이 되지 않고 수호신장까지 도달하는 길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닥치고 수호신장에게로 돌격’이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게 되었다. 또 어비스의 요새에서는 수호신장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성벽만 제거하면 되었지만, 용계의 요새는 더욱 튼튼한 성벽 3개를 제거해야 수호신장에게 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성 내에 진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호신장으로 돌격, 제거해 빠른 시간 내에 공성을 완료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상 그동안의 아이온에서의 공성이 속도의 전쟁과 어떻게 하면 수성하는 쪽에 꼬리가 잡히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었던 상황이다 보니까 병력의 차이나 전략적인 움직임, 또 군사적인 전투력 등은 뒷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일반적인 공성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진입로가 꼬여 있고 그것을 따라 외벽이 있으며 공성 측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수성 측에서는 뒤에서 외벽으로 올라가 아래 진입인원에게 공격이 가능한 형태로 되어 있어 유리한 지점을 시작부터 선점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공성 측은 손자병법에 나와 있는 것처럼 ‘공성 측은 수성 측의 최소한 3배 이상의 병력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게임 내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힘 대 힘, 전략과 전술이 맞닥뜨리는 공성이 등장하는 것.

물론 수성하는 입장도 많이 변화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용계 어비스에서의 수성은 수성 쪽의 편을 들고 있는 것 같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날 수 없는 진영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드레드기온을 타고 내려오는 용족은 성벽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사실이다. 수성을 하는 쪽이 용족을 상대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핸디캡을 안을 수밖에 없다. 바로 내성으로 진입을 하는 용족 강습부대인 만큼 용족을 상대로 수성을 할 때는 수성을 하는 쪽이 내성 안쪽에 수성 병력을 항상 만약을 위해 남겨둬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병력을 나누고 지휘를 하는 쪽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 용계의 공성은 기존의 공성과 스케일이 훨씬 더 커졌다(렉도 더 배가되었다).

공성 쪽에서의 이점도 분명히 있다. 요새 밖에 있는 아티팩트의 경우 5분 내에 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아티팩트에 대해서는 공성 측에 더 많은 효율성을 제공하게 되어있다. 수성 측에서는 이런 아티팩트에 의한 공격에 대해서도 확실히 대비를 하지 않고서는 수성을 성공할 수밖에 없다. 성을 안고 있다는 이점은 기존의 어비스보다는 확실히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수성 측 역시 공성 측과 마찬가지로 전략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고서는 효율적인 수성을 할 수 없다.

상대방의 요새를 점령했을 경우 확실한 메리트가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 실렌테라 회랑이다. 아군 진영이 요새를 점령하게 되면 실렌테라 입구가 열리게 되는데, 해당 요새를 점령한 세력이 이곳을 통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갈 수 있는 메리트가 생긴다. 포인트는 바로 이것. 실렌테라 회랑의 입구를 통해 다른 종족의 요새까지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진영의 전체적인 움직임과 군사적인 움직임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때문에 용계에서는 요새 전투와 그로 인한 실렌테라 회랑에서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집중되게 되었다. 공성과 수성, 그리고 실렌테라 회랑의 존재가 아이온의 핵심 콘텐츠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원래 이번 용계 업데이트에서 펫 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호응도와 환영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다른 게임들에서 으레 볼 수 있는 극히 서브적인 콘텐츠이자 특이함이 없는 콘텐츠로 ‘엔씨소프트의 키나회소’라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관상용, 창고용, 생산용 3가지 종류의 펫이 라이브 서버에 도입되자 반대를 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유저들이 펫을 ‘애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실용적인 능력을 갖춘 펫이 나누어져 있다는 점과 지극히 상술적이라고 하더라도 관상적으로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펫이 등장했다는 점은 유저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다른 게임에도 있는 당연한 요소라면 아이온에도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라는 느낌이랄까.

△ 뭐라고는 하지만, 펫의 귀여움은 상당하다!

펫을 선택하는 취향은 극명하게 갈린다. 남성 유저들의 경우 실용적인 창고용 펫인 ‘도리온’을 다수 선택하는 모습이었으며(필자도 그랬다) 생산과 관상에 있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아야스’의 경우는 여성 유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애완견과 같은 모습을 한 ‘포르킨’은 모두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게임에서 펫을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뒤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비주얼적인 만족감을 주기 때문인데, 아이온에서 펫은 주인인 날개를 피고 이동을 하면 펫 역시 날개를 펼치고 따라오는 모습을 보인다. 여러 마리의 펫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펫을 활성화 시키지 않아도 해당 펫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엔씨소프트의 키나회수’라고 하더라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용계가 업데이트가 되면서 지역을 탐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재미도 함께 등장했다. 기존의 등산과 택시영업을 찾아볼 수 없는 대신, 간혈천과 상승기류, 그리고 바람길의 등장으로 인해 용계라는 지역의 탐험을 보다 더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간혈천은 일종의 온천수와 비슷한 개념인데, 바닥에서 물줄기가 솟구치면서 유저를 공중으로 높이 날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유저가 가만히 있으면 물줄기를 통해 계속해서 위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또 다른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연결될 수 있기도 하다. 용계에서는 공중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늘 높이 점프를 할 수 있는 간혈천이 한 번에 보다 멀리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

△ 용계진격 업데이트 이후 인던의 숫자와 스케일도 매우 커졌다!

때문에 라이브 서버에서는 셀렌테라 회랑을 통해 넘어 온 유저가 상대 진영 유저들이나 혹은 몬스터들에게 공격을 당할 경우 이 간혈천의 점프 기능을 이용해 한 번에 멀리 도망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 또 다른 움직임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듯싶다.

또, 바람길도 간혈천과 같이 전략적인 도주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바람길은 이탈 할 수 있는 보랏빛 바람길과 이탈 할 수 없는 청록빛 바람길로 나뉘는데, 청록빛 바람길이 단지 빠른 이동을 위한 바람길이라면 보랏빛 바람길은 새로운 미지의 땅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바람길로 만들어져 있다. 속도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올라갈 수 없는 지역으로 올라가거나 숨겨진 이동장소로 갈 수 있는, 아케이드 스타일의 지역 탐험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실 용계진격 2.0 업데이트에는 앞서 언급했던 것들 이외에 더 많은 부분들이 담겨져 있다. 백금주화를 뛰어넘는 미스릴 주화 퀘스트는 화려한 외형을 갖춘 멋진 미스릴 룩을 갖출 수 있어 많은 유저들의 혼을 빼앗고 있으며, 신규 아이템들은 1.5패치 이후 똑같은 생활의 반복에 아이온을 잠시 떠나 있었던 유저들을 다시 한 번 아이온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또, 달인을 뛰어넘는 ‘명인의 단계’는 코어 유저들의 또 다른 목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온이지만, 1.5이후 아이온 유저들에게 적지 않은 불만과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요구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유저들을 기다리게 했던 2.0패치 ‘용계진격’은 유저들의 요구와 밸런스, 그리고 흥미를 갖춘 패치가 되기에 충분한 느낌이다.

월드컵의 시기, 그러나 아이온 유저들은 월드컵보다 용계진격의 즐거움에 ‘흥할’것이다. 떠나 있었던 아이온의 용자들이여, ‘용계로’진격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