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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로코(LOCO) 온라인 오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0-07-08 오전 11:04:01

월드컵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시기에 시장에 뭔가를 내놓는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라고 모두들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니, 그게 맞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나 2006년처럼 모두들 잠든 시간인 새벽에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 이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처럼 저녁 시간대에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치러지는 월드컵이라면 국내에서 하는 월드컵을 보는 것처럼 전 국민들의 눈과 귀는 월드컵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치킨과 맥주, 혹은 주전부리를 하는 업체가 아니라면 이런 상황에서 뭔가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나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에 대해 시기적으로 굉장히 많은 고심과 고민을 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 콘텐츠의 특성은 ‘월드컵 시즌 눈치 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현재가 1년 중 가장 시끌벅적해야 하는 여름방학 시즌의 게임업계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조용하고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 하이브리드를 외치는 RTS, 로코의 오픈베타가 시작되었다!

물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국의 국가대표팀이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안타깝게 패퇴를 한 것은 매우 아쉬운 것이 사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국내 월드컵 열기는 이전과는 다를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그 동안 ‘월드컵 눈치’를 보고 있던 게임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것도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본격적으로 게임업계의 2010년 시장의 무한 경쟁이 ‘곧’ 시작된다는 것인데, 이미 레드오션화 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성수기 시즌에 시작되는 신작들의 무한경쟁을 뚫기란 그야말로 쉬운 일은 결코 아니라 하겠다. 엄청난 대작들이 몰려오는 시기이기도 하며, 또 대형 게임 포털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북새통’에서 중소기업들의 신작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훌륭한 게임이라도, 시기적으로 잘못 런칭이 된 탓에, 마케팅 경쟁에서 밀려서 등의 이유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시장에서 도태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1년에 100개가 넘는 게임들이 테스트를 하고 나름대로의 정확한 런칭 시기를 찾는 상황에서 모두가 바라보고 있는 ‘정확한 신작 런칭 타이밍’에 중소기업 게임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전국이 월드컵으로 통하고 월드컵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도중에 오픈베타를 시작해, 이런 북새통 속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중소기업 개발의 게임이 하나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상당한 최악의 타이밍’에 런칭을 한 게임, 다날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올스타가 서비스하는 하이브리드 RTS, 로코(LOC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실, 필자가 로코가 개발 발표를 한 뒤에 게임에 대한 개발처와 서비스사가 어딘지에 대해 알게 된 뒤로는 게임에 대한 콘텐츠나 게임성은 둘째 치고라도 ‘그래픽과 비주얼’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개발사인 다날엔터테인먼트가 게임 개발 이력이 그렇게 깊고 크지 않은 회사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게임 캐릭터들의 디자인의 취향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또 단순히 전체적인 와이드 비전을 보여주는 RTS가 아니라 시야가 다소 좁기는 하지만 캐릭터 개개인의 전투 장면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앵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타격감과 비주얼을 통한 액션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래픽과 비주얼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 로코의 그래픽과 비주얼은 ‘예상 외’로 좋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게 웬걸. 클로즈베타 때에도 다소나마 타격감이나 캐릭터들의 액션에 문제가 제기도기도 했던 비주얼에 대한 부분은 오픈베타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사라져, 이제는 웬만한 메이저 게임 개발사가 게임을 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그래픽과 외형을 갖춘 모습으로 유저들 앞에 등장했다. 리얼리티와는 배제하는 콘셉트를 갖춘 판타지 세계관을 지향하면서 전체적으로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가히 상당한 경지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고정 와이드비전이 아닌 앵글을 갖춘 RTS이기에 각 캐릭터의 액션과 타격감 등 비주얼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게임의 재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에 이 또한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인데, 이런 부분도 걱정이 없을 정도로 게임상에서 구현이 되어 있다. 기대 이상인 모습으로 오픈베타로 등장했기 때문에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상당한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로코가 다양한 홍보 루트를 통해서 블리자드의 인기 RTS인 워크래프트3의 MOD인 ‘카오스’를 기반으로 만들어 진 게임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다. 물론 단순히 ‘카오스’의 그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는 않다(그대로 따르려고 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구조와 틀은 ‘카오스’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자체적으로 ‘하이브리드’라고 외치고 있는 만큼 차별점은 분명 있다.

로코는 ‘카오스’의 기본 베이스에 ‘카오스’의 제작진들이 기존 유즈맵을 개량해서 만든 최초의 공성전 유즈맵인 ‘AOS(Aeon of Strife)'장르를 추가한 게임 전개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논타겟팅과 타겟팅의 장점을 결합해 설계된 타겟팅 시스템으로 근거리 캐릭터를 플레이 할 경우에는 열심히 때리고 부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원거리 캐릭터를 플레이 하면 FPS 게임만의 에임 포인트로 타겟을 조준하고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RTS를 하면서 개인적인 육성을 캐릭터의 액션 등을 즐기면서 그 나름대로의 육성을 해 나가고, 모드에 따른 상대방과의 상황에 따른 대전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 친절한 튜토리얼, 초보자 모드는 게임의 재미를 한층 살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 로코는 한 번의 전투에 총 3명의 영웅을 설정할 수 있도록 ‘엔트리 시스템’을 마련해놓았다. 즉, 기본적인 전투는 1명의 영웅으로 플레이 하면서, 전투 중 사망해서 다시 부활하게 될 때는 정해놓은 3명의 영웅 중 원하는 영웅으로 부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게임을 거듭할수록 보상 아이템과 코인이 주어져 내 영웅을 꾸미고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캐릭터에 대한 캐릭터성을 강조한 부분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런 기본적인 게임 전개를 바탕으로 전장모드(진영을 나눠 상대의 건물을 모두 부수고 사령관을 사냥하는 모드)와 섬멸모드(15분 내에 30킬을 달성하는 진영이 승리하는 모드)를 통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진행이나 시스템은 테스트를 하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그렇게 큰 흠’도 없었다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오픈베타에 오면서 일부가 변화되고 또 추가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 퀄리티와 콘텐츠의 재미, 게임성이 상승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일단 기존과 달라진 카메라 앵글의 조절 폭이 커졌다는 점은 다른 어떤 개선 분야들보다 상당히 게임을 ‘흥하게’만드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전보다 게임의 시야가 상당히 넓어졌는데, 모태가 되는 게임인 ‘카오스’와 같이 와이드 비전과 맵 주변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앵글 폭을 조절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시점이 좁고 주위를 경계하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들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

△ 카메라 앵글 조절은 게임에 폭 넓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에 비해 시스템과 콘텐츠에 대한 사전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하는 로코의 특성 상, 기존에 튜토리얼이나 사전지식을 알 수 있는 부분이 게임 내에서 구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약점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초보자 모드를 게임에 도입한 것도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초보자 모드에서는 게임 전반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 선택과 아이템 구입에 대해 사전에 익힐 수 있는데, 추천 스킬과 아이템 조합에 대해 확실히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고 또 이를 익힌 후에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 초보자 모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세세한 부분이지만, 경기 종료 시 킬 수나 자원 획득량 같은 다양한 항목에서 최고점을 가진 캐릭터를 체크해 주거나 특정 아이템을 경매하는 요소도 추가되었다.

물론 오픈베타에서 바라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아쉬움도 있다. 그것은 바로 게임 플레이에 지원되는 맵 자체에 클로즈베타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부분이다. RTS가 지원되는 맵의 숫자와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해야 게임에 대한 재미가 크게 차이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몇 번 게임을 하다 보면 익숙해져 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맵의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로코가 신속히,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맵과 함께 아쉬운 점은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12종의 캐릭터를 제한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었던 클로즈베타에 비해, 오픈베타에 접어들면서 캐릭터의 선택에 대한 문제와 그 구성, 그리고 매력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일차적으로 오픈베타에 들어서면서 캐시 아이템을 의식한 것인지 12명의 캐릭터 중 4명의 캐릭터가 ‘레어 캐릭터’로 구분되어 오픈베타에서는 선택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레어 캐릭터 카드를 얻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캐시 아이템의 도입 부분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레어 캐릭터가 12종의 캐릭터 중 일부가 사용 불가능해 진 상황에서 늘어난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당연하게 오픈베타에서 유저들이 체감하는 캐릭터 절감 숫자는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한번 캐릭터를 생성하면 삭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오스’에서 유저들이 느낀 재미, 다양한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오픈베타 초반에는’ 사라지게 되었다.

△ 캐릭터, 확실히 제한적인 면과 동시에 아쉬운 면이 커졌다.

이런 제한과 캐릭터 숫자의 결과적인 저하와 함께 추가적인 족쇄가 생겼다는 점도 문제다. 기존 테스트에서는 복수의 캐릭터를 소유해 하나의 엔트리를 만든 경우 캐릭터 사망 시에 엔트리에 있는 캐릭터 중 하나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번 오픈베타에 오면서 ‘변경권’이라는 아이템을 사용해야 캐릭터 변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또 하나의 제한이 있다는 것은 분명 오픈베타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굉장히 큰 제약이 된다.

이런 캐릭터에 걸려 있는 제한은 캐시 아이템을 고려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특히 클로즈베타부터 계속해서 해 왔던 유저들 입장에서는 이런 괴리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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