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애니멀워리어즈 오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10-08-05 오후 7:13:50

어떤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자신들의 상품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내놓는 이미지와 광고는 매우 중요하다. 짧은 시간, 그리고 강렬한 한 컷으로 자신들의 상품의 정체성을 확고히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효과적이고 멋지게 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가에 따라 상품의 흥행과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어떤 상품이든 ‘전면에 내놓는 이미지’나 ‘모델’에 대해서는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결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게임에서 유명 모델이나 탤런트, 각종 방송인과 유명인들이 광고의 전면에 나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온라인 게임이 소위 말해 ‘흥하고’있는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스타마케팅을 한 게임들 중 대부분은 실패를 하거나 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것은 역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해당 게임과의 ‘싱크로’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해당 상품이 별로인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큰 문제가 되겠지만-게임들의 대부분이 내세우는 대표 광고 이미지는 해당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나 그 게임의 배경을 디자인한 경우들이 많다(당연하잖아?).

△ 동물들의 전쟁, 애니멀워리어즈가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밋밋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야 현 시장에 등장하는 게임들의 콘셉트라는 게 조금은 정형화 되어 있는 판타지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게임에 대해 어필하거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색을 드러내는 것은 현재의 온라인 게임업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태생적으로 이런 면에 있어서 장점을 갖춘 게임이 있기도 하다. 정말로 게임의 색이나 캐릭터들이 전면에 내세워도 식상함을 감출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함을 갖추고 있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동물들이 등장해 전쟁을 펼치는 게임적 특성과 함께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게임 모델이 ‘동물들’이라는 점에서 엠게임의 ‘애니멀워리어즈’는 조금 특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 흥미로운 게임 모델들이 재미까지 담보하고 있을지, 애니멀워리어즈의 오픈베타를 체험해 보았다.

캐주얼 게임이라는 ‘조금은 포괄적인 게임의 장르’가 계속해서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시장에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어떤 비주얼을 취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제 어느 정도 정형화가 된 것 같다. 유저들의 머릿속에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 있는 그 틀과 부합하지 않는 게임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말이다.

귀여움, 아기자기함, 발랄함이라는 단어들로 묶여져 있는 그 정형화된 틀은 동물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서 있는 애니멀워리어즈에도 십분 발휘되어 있다. 정형화 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장점이 확실한 효과를 지녔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니 만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 터. 관건은 그 정형화된 캐주얼 게임의 비주얼을 지향하면서 얼마나 높은 퀄리티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 배경과 캐릭터의 구현 퀄리티가 높고 이질감도 들지 않는다

애니멀워리어즈의 비주얼 퀄리티는 그런 면에서 볼 때 굉장히 높고 깔끔하게 구현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배경과 캐릭터 모드 3D로 구현되어 있으면서 캐릭터의 2D 쉐이딩이 깔끔하게 되어 있는 것이 게임의 그래픽의 정갈함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캐릭터와 배경에 쓰인 구현 기법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움직임과 배경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만들어졌다는 부분 역시 굉장히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과거 배경은 3D, 캐릭터를 2D로 만들면서도 아무런 위화감을 주지 않으며 호평을 받았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를 연상하게 만든다.

인터페이스도 상당한 깔끔함을 자랑하고 있다. 위쪽과 아래쪽에 기능버튼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부분은 게이머의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정형화 되어 있는 느낌이지만 난잡함이 없고 정돈되어 있어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거나 유저의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만족스럽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게임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에서의 타격감이 딱히 좋지 않다는 점이다. 원거리나 근거리 전투에서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토닥거리는 전투에서 타격감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느냐마는, 역시 전투, 전쟁이라는 면이 크게 부각되어 있는 게임인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애니멀워리어즈의 게임 배경은 ‘제국군’과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물들의 전쟁을 주요 스토리 라인으로 갖추고 있다. 게이머는 이런 게임의 스토리인 챕터를 선택해 그에 따라오는 퀘스트를 수행함으로써 세부적인 스토리라인을 체험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방식이다. 많은 게임들이 각자 나름대로 개성 있는 게임의 스토리나 배경을 취하고 있지만 대부분 ‘어쨌든 사냥하고 캐릭터 키우는 게 주 목적인’게임들과 확실히 다른 부분은 바로 여기, 배경 스토리와 중심 콘텐츠가 그에 부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 유저가 게임을 시작하면 뿔족과 송곳니족, 깃털족, 아가미족이라는 네 종족을 선택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육, 해, 공’을 기반으로 구성한 것 같지만 모두 지상에서 다닌다는 점은 나름대로 아쉬운 부분이다.

애니멀워리어즈에서 캐릭터들의 성향이 달라지는 것은 종족보다는 직업의 선택에 의해서라고 할 수 있다. 각 종족마다 파이터와 메이지, 거너 중 3가지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초반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이 달라지는 스타일이다. 종족별 특이 스킬들을 가지고 있어서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다 할 수 있지만, 모든 종족이 이를 제외하고는 같은 종류의 스킬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자유도라는 측면에서도 아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각 종족의 고유스킬인 변신. 동물들이 등장하는 게임들의 고유 매력이라고나 할까!

사실 레벨 10까지 애니멀워리어즈의 게임 전개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사냥을 하고, 레벨을 향상시키며 퀘스트를 하는 것은 다른 여타 온라인 게임들과 다른 점을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레벨 10을 달성하고 ‘기지전’을 시작하게 되면 왜 이 게임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 납득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지전을 시작하게 되면 유저는 자신만의 베이스캠프를 가질 수 있게 되고, 이것을 기반으로 전쟁을 펼치게 된다. 일반적인 필드가 아닌 기지전에서만 쓰일 수 있는 유닛들을 양성해 그것을 지휘한다는 점에서 전쟁, 그리고 시뮬레이션의 특성을 게임에서 십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베이스캠프에는 훈련소와 유닛들의 생산기지가 존재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이들 건물들을 사용할 수 없지만 10레벨이 된 이후 몬스터를 사냥해 모을 수 있는 DP(Develop Point)라는 포인트를 모아서 업그레이드를 하면 이 건물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기지전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또, 근거리 유닛이 아닌 원거리 유닛이나 기계 유닛, 방어용 포탑 등의 경우 사용되는 탄약이 필요하게 되고 이것이 없으면 공격자체가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DP와 함께 이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소비하는 것은 기지전 운영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전쟁이라는 설정을 게임의 주요 콘텐츠로 승화시켰다는 점은 게임의 스토리텔링이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이나 ‘구색 맞추기’로만 국한되는 작금의 온라인 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며, 챕터와 퀘스트를 통해 체험하게 되는 스토리라인을 만끽하면서 직접 유저들이 전쟁에 나서게 하는 부분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수 있다 하겠다.

애니멀워리어즈에서 기지전의 참여는 워프게이트를 통해 유저들끼리 대전을 하는 방식과 필드에서 랜덤하게 등장하는 컴퓨터와의 대전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량의 돈을 내고 자신이 가본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워프게이트는 기지전 연습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용도로도 쓰이는데,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이보다는 필드에서 랜덤하게 등장하는 기지전 발생이 더 흥미롭고, 또 유저들을 자연스럽게 기지전으로 이끌게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이 필드에서 사냥을 하다 보면 랜덤하게 오퍼레이터가 등장해 상황을 설명하고 기지전 요청을 하게 된다. 다른 유저들과 함께 팀플레이를 할 수도 있으며, 혼자서도 플레이를 하게 되는 이 방식은 역시 중심 콘텐츠의 체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개발진의 센스가 녹아들어가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운영하는가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조금은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유저가 보지 않는 순간에도 여전히 아군은 전쟁을 하는 중, 그리고 아군과의 교전에서 급박한 상황이 발생해 중앙 오퍼레이터가 지원요청을 하는 것은 왠지 유저들을 자연스럽게 기지전으로 이끌게 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유저들의 심리와 게임 스토리와 배경을 이용한 몰입도 높이기의 일환이라고나 할까.

또, 이 밖에 각각의 지역에서는 15분마다 Event 라는 문구와 함께 보물상자를 등장시켜 사냥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퀘스트의 경우에 몬스터 일러스트가 큰 화면으로 등장해 유저들의 이해를 유기적으로 돕고 있는 부분, 소위 ‘피탐’을 할 때 필요한 ‘잠자기’스킬 시전 시 ‘요정이 아이템이라도 하나 주면 좋겠다’라는 대사와 함께 긴 시간을 자고 있으면 실제로 아이템을 주는 부분은 개발진의 센스와 소소한 부분에서도 의미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하겠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애니멀워리어즈는 기지전의 재미에 대한 부분이 역시 게임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컴퓨터와 하는 기지전도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 기지전에서의 팀플레이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할 수 있는 기지전 대결은 보다 더 많은 유저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이를 확실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유저들의 숫자가 게임에 공급되지 않은 부분은 게임의 매력을 보다 더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하고 있다 하겠다(워프게이트에서의 기지전 참여가 저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 보물상자를 만나면, 뭔가 신천지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든다!

또, 기지전에서 파이터가 상당히 강한 부분 역시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체력이 상당히 좋은 파이터 캐릭터의 등장은 기지전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할 때가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는 분명히 게임 밸런스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애니멀워리어즈는 캐주얼 게임으로 상당히 경쾌하고, 또 충분히 할만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아쉬운 것은 현재 유저들이 그렇게까지 많이 있지 않아 기지전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유저들의 참여로 그 맛이 물씬 스며들어가는 게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겜툰 편집팀
edi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