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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왜+] 리프트는 왜 ‘지옥의 일정’을 택했나
작성자 : 등록일 : 2012-04-28 오전 1:29:22


CJ E&M이 넷마블이라는 게임포털을 운영하며 온라인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후, 최근의 상황은 결코 호의적이거나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서든어택, 마구마구 이후 시장에서 신규로 런칭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실패를 거듭했다. 라이벌인 네오위즈게임즈가 해외 매출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과는 분명 대조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었다.

해외매출 신장, 내수시장의 주력 라인업의 뒤를 이을 신 성장동력 확보 등이 해결 과제로 몇 해 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되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네오’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런칭하는 신작들의 실패가 반복되는 상황. 회사의 실적 하락과 CJ가 런칭하는 신작 게임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땅을 치는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꺾은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외산게임 리프트의 런칭 발표가 이루어졌다. 어느 정도 ‘나간다’라는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WOW를 붙잡고 늘어지는 일들이야 다반사였기에 국내 유저들에게 ‘WOW를 이긴 드립’은 통하기가 힘든 것이었지만, 해외 유저들의 고평가, 그리고 시장 반응은 ‘누구나 걸고 넘어지는’것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검증을 받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외산 대작 게임. 지스타 2011에서 등장한 출중한 한글화 모습은 그래서 유저들에게 많은 눈길을 주목시키기에 충분했다.

CJ E&M과 넷마블의 하락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묘수료 여겨졌던 리프트. 그 주목 속에 2012년 초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그리고 남부럽지 않은 수준의 인기를 얻으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쉽지 않은 ‘지옥의 일정’을 선택하며 고행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할 시점에서 등장한 ‘성공 가능성이 큰’리프트. 왜 지옥의 일정을 선택한 것일까.



국내에서 외산 게임들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전에 비해 극히 낮아졌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브랜드는 블리자드 게임밖에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날고 긴다는 수많은 게임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등장했지만 소리소문 없이 서비스 부진을 맛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비스사의 무성의한 현지화,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등으로 인해 대작 외산 게임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장에서 저 유명한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마저 국내 유저들의 까다로운 입맛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게 되자 외산 게임 중 성공할 수 있는 게임들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여론이 형성되어 있던 와중에 나온 리프트는, 이전 명작들이라고 했던 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화와 콘텐츠의 퀄리티 자체가 이전 실패하며 실망감을 주었던 게임들과 궤를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던 온라인 게임 명작인 에버퀘스트2는 감마니아코리아를 통해 대대적인 런칭을 하며 MMORPG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부를 것이라 기대를 받았지만 형편없는 현지화와 서비스에 유저들의 혹평을 받고 시장에서 사라진 대표적인 케이스다. 각계각층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콘텐츠를 선보이지도 못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은 지도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졌다.

던전앤드래곤즈온라인 또한 마찬가지. 원조 북미 RPG라는 타이틀을 단 채 국내에 막대한 기대를 받고 발을 들여놓았지만 신생 서비스사의 어설픈 현지화와 엉망의 서비스가 문제가 되며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논하기도 전에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다. 게임을 논하기도 전에 실패가 결정된,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였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헌터 온라인 등 모두 이와 같은 케이스였다.



이런 게임들과 달리 리프트는 아주 유연하고 부드러운 서비스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다 할 버그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고 있고, 지스타 2011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것처럼 전면 한글화 퀄리티 또한 뛰어나다. 현지화가 국내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키라는 것을 통감한 CJ E&M의 철저한 준비가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 넘어서, 리프트는 콘텐츠적인 면에서도 국내 유저들의 까다로운 ‘온라인 게임을 보는 눈’을 만족시키고 있다. MMORPG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 유저들의 눈에 들기 힘들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 그러나 단순함을 탈피하고 기존의 익숙한 게임 전개 속에서 특색 있는 리프트 시스템이 버무려져 있는 구조는 오리지널리티를 요구하는 유저들의 입맛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프트의 ‘내용 있는’서비스 전개는 이전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과 종종 비교가 되고 있기도 하다. 블록버스터 MMORPG였던 에이지오브코난 또한 해외 시장에서 WOW의 대항마로 등장했던 게임이었고 그 위세 속에 국내에 대대적인 개가(凱歌)를 울리며 들어왔지만, 내실이 없다는 평가와 그 콘텐츠 지속성에 지적을 받으며 성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리프트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검증이 되어 있는 ‘장기적인 콘텐츠 소화를 대처할 수 있는 확보된’콘텐츠가 있으며, 그 완성도와 특색이 모두 갖춰져 있는 강점을 보여주고 있기에 ‘내용’이 다르다는 평가다.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있는 분위기지만, 이전 실패를 했던 외산 대작들과는 분명 궤를 달리하고 있는 ‘장기적 성공’이 담보되는 게임이라는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리프트의 상승세는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일 오픈베타를 실시한 이후 서버 20개가 연일 풀가동이 되며 최고 동시 접속자 숫자가 5만~6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적 인기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PC방 점유율 수치로도 긍정적이다. 오픈 이후 1~2주 이후 15위권 전후로 랭크가 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작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테라나 아이온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콘텐츠의 지속성과 퀄리티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성장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프트가 10위권 진입이 가능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의 더 많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리프트가 5월 15일 디아블로3의 정식 발매와 5월 3차 클로즈베타, 그 이후 오픈베타를 예정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후 블앤소)의 등장을 앞두고 정액 요금제를 기반으로 하는 유료화를 발표한 것이다.



국내 업계를 뒤흔들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는 두 거대작이 등장하는 시점을 바로 앞두고 유료화를 발표한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결단이다. 한 달 남짓한 시장 선점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 과감한 결단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물론 강력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깜짝 한정판과 할인 이벤트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17일부터 23일까지 사전 예약결제를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30일 이용권의 경우 24% 할인된 가격(1만5000원)에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 '백호' 탈 것과 귀여운 펫 '꼬마 백호' 등 게임 아이템을 준비했다.

또 90일 이용권을 구매 이용자에게는 36% 할인된 가격(3만원)을 제시했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전투 백호' 탈것과 한국의 전투복인 갑옷, 투구를 포함한 '한국 영웅 전장 세트'를 통해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할인 가격은 1달 꼴로 1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넷마블 측은 아는 친구들이 같은 서버에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1일 1회씩 샤드를 무료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며 총력전 태세에 돌입했다.

악마의 게임,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차기 주력작에 굴하지 않고 유료화를 선언한 넷마블. 하지만 넷마블 측은 리프트의 저력을 믿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생각이다. 파격적인 혜택으로 유저들을 게임에 묶어둘 수도 있으며, 게임에 저력이 충분한 만큼 두 게임에 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분명 그만한 퀄리티가 담보되어 있기에, 넷마블의 이런 자신감은 무작정 무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랜만에 등장한 넷마블산 퀄리티 있는 MMORPG. 지옥의 일정을 과감한 승부수로 돌파할 수 있을지, 이유 있게 던져 진 그들의 승부수의 결과가 주목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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