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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PC 강조 해외 게임사, 드러난 ‘추한 민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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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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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7-29 오전 8:3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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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게임사 성추문(性醜聞)이 사실로 밝혀졌다. 주인공은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다. 두 회사 모두 수년간 직장 내 성차별과 성추행 및 괴롭힘 등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를 부정했다. 그런데 관련 내용으로 피소되면서 게임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7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 DFEH)으로부터 사내 성폭력 방치, 조장과 직원 차별 혐의로 피소됐다. DFEH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 산하 부서로 직장 내 차별이나 부당 해고 등을 금지하는 공정 고용 주택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DFEH가 2018년 10월부터 조사를 통해 작성 후 LA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전체 직원 중 20%를 차지하는 여성 직원들은 과거 2년 간 인사 전반에 걸쳐 불이익을 겪었고 남성 직원들 사이에서 성희롱 대상이 됐다. 심지어 한 여성 직원은 사내 남성 직원들 사이에서 누드 사진이 공유되는 피해를 보았다.
피소 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소장 내용은 사실무근으로, 현재 상황과 달라 회사를 왜곡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이에게 포용적인 직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 2천6백여 명은 7월 26일 회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7월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유비소프트는 7월 15일 컴퓨터 비디오 게임 연대(Solidaires Informatique Jeu Vidéo, SIJV)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SIJV가 프랑스 샌생드니(Seine-Saint-Denis)주 보비니(Bobigny) 형사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유비소프트는 사내 괴롭힘과 성추행 문제가 만연해 직원들이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방관해 왔다.
2020년 6월 SNS에서는 유비소프트 관계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본 여성들이 사실을 밝히는 미투 운동(성폭력 고발 운동)이 전개됐다. 이후 CCO를 비롯한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당시 유비소프트는 “모든 이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라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SIJV 조사 결과 유비소프트는 관련 사건을 축소, 은폐하면서 대표 인물 몇 명 외에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전 세계 게임 업계를 대표할 정도로 유명하다. 다양한 게임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제작해 큰 인기와 막대한 이익을 얻어 왔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강조하면서 게임 내에 이를 반영하기도 했다.
‘정치적 올바름’은 언어를 사용할 때 어떤 편견도 포함하지 않도록 하는 주장에서 나온 사회적 운동이다. 성별, 민족, 인종, 종교, 직업, 나이, 장애 등을 근거로 한 편견에서 벗어나 차별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어떤 일이든 차별이나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태도로 일관하는 점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던 단어나 용어를 바꾸면서 활발히 전개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FPS 게임 ‘오버워치’ 캐릭터에 성 소수자 설정을 입히면서 ‘정치적 올바름’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대표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캐릭터가 ‘여성’임을 강조하거나 이야기를 무리하기 이끌어 유저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유비소프트는 주요 개발진에게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고 게임 줄거리를 ‘정치적 올바름’에 맞게 수정했다. 게임 개발 시간을 줄여가면서 관련 교육을 진행한 사실도 폭로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유비소프트는 차별하지 않고 공정한 태도로 일관하는 ‘정치적 올바름’을 수년간 강조해 왔으나 비슷한 시기에 직장 내 괴롭힘과 성폭력으로 피소됐다”라며 “두 회사가 강조한 ‘정치적 올바름’은 유저 사이에서 호응받지 못했으나 뜻은 존중받았는데, 이번 고소로 두 회사가 ‘정치적 올바름’과 완전히 상반되는 ‘추한 민낯’을 드러내면서 유저들로부터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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