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게임 핫이슈

HOME > 게임뉴스> 게임 핫이슈

제 목 : [게임 만평] F1 델타 타임 서비스 종료, ‘NFT 위험성’ 증명

작성자 :	등록일 : 2022-04-12 오후 1:48:47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을 내세운 자동차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F1 델타 타임(F1 Delta Time)’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포뮬러원(F1)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못해서다. 서비스를 맡은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이하 애니모카)는 다른 NFT 게임 아이템과 교환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정작 ‘F1 델타 타임’ NFT가 무가치로 전락해 의미가 없어졌다.

‘F1 델타 타임’은 2019년 출시한 이더리움(Etereum, ETH)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다. 애니모카 블록체인 레이싱 게임 플랫폼 레브 모터스포트(REVV Motorsport)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했다. 레이싱에 필요한 자동차나 부품을 REVV 토큰으로 사들이고 각종 대회에 출전, 기록에 따라 보상으로 REVV 토큰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REVV 토큰은 F1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자동차, 레이서(선수), 경기 등 여러 가지 NFT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에 따라 출시 전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은 ‘F1 델타 타임’은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1-1-1’ 모델 차량을 판매했고 최종 낙찰가 11만3천 달러(약 1억4천만 원)에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이후 ‘F1 델타 타임’은 다양한 NFT 아이템을 내놨다. ‘일본 한정판 2019’는 91.51 ETH(약 1천8백만 원)에, 2020년 F1 70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차량은 26만5천 달러(약 3억3천만 원)에 판매됐다. 그해 호주 산불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호주 에디션 2020’은 28만8천 달러(약 3천6천만 원)에 팔렸다.

또한, 브리티시 그랑프리 2020, 모나코 2020, 벨기에 그랑프리 2020 등 F1 경기를 총 800 세그먼트(segment)로 나누고 다른 NFT 아이템과 같이 에이펙스(Apex), 레전더리(Legendary), 에픽(Epic), 레더(Rare) 등급으로 분류해 판매, 180만 달러(약 22억2천만 원) 이익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성과를 내던 ‘F1 델타 타임’은 2022년 3월 15일 돌연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종료일은 3월 16일이었다. 서비스 종료 핵심 사유는 공식 라이선스 계약 연장 실패였다. 그러나 계약 연장에 실패한 구체적인 원인과 서비스 종료를 하루 앞두고 이를 발표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2021년 시즌 시작 후 ‘F1 델타 타임’은 별다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유저와 약속한 보다 효율적인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애니모카는 ‘Moto GP’, ‘포뮬러 E’ 등 레브 모터스포트를 통해 서비스할 신작 3종은 공개했다. 이 때문에 유저 사이에서는 서비스 종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약 1년 후인 2022년 3월 15일, ‘F1 델타 타임’은 서비스를 종료했다. 백서에도 나와 있지 않은 ‘라이선스 계약 실패’가 이유였다. 서비스 종료 발표 이틀 전인 3월 15일에만 해도 새로운 NFT 아이템을 추가했으므로, 유저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서비스 종료 후 애니모카는 ‘F1 델타 타임’ NFT 아이템을 레브 모터스포트 내 다른 게임 NFT 아이템과 교환해주는 보상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출시할 신규 블록체인 게임 에어드롭(투자 비율에 따른 무상 토큰 지급) 획득권 등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F1 델타 타임’이 서비스를 종료한 지 약 한 달이 된 4월에도 별다른 보상은 없는 상태다. 판매된 NFT 아이템은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이 없고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없으므로, 가치를 잃었다. 여전히 NFT 거래소에 매물은 존재하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정리매매라도 할 수 있는 상장폐지 주식보다 못한 셈이다.

애니모카는 2014년 설립 후 각종 블록체인 게임과 NFT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게임사다. 세계 최초 블록체인 게임으로 화제가 된 ‘크립토키티(Crypto Kitties)’를 중화권에 퍼블리싱하고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에 출자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메타버스 게임 ‘더 샌드박스(The Sandbox)’ 개발사 더 샌드박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F1 델타 타임’ 서비스 종료와 이어진 미흡한 대응은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게임사 애니모카 조차 NFT 아이템 가치를 계속해서 보전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다”라며 “우후죽순 등장한 NFT가 한순간에 가치를 잃을 수 있는 ‘위험한’ 투자 대상이라는 점도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림 유내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