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백신 수급 및 접종률 불평등 문제를 지구촌이 나서서 해결해야 팬더믹을 끝낼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지구촌이라는 개념은 운송 및 통신 설비가 발달하며 1988년 처음 제기된 개념이다. 국가별 교류가 한 마을에서 일어나듯 빠르고 편리해졌다는 뜻이다.
문제는 정보 교류뿐만 아니라 병원체 확산까지 쉽고 빨라졌다는 점이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범유행 및 2015년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사태 때도 지적됐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팬더믹에서는 한층 더 심각해졌다.
코로나 19가 지닌 특징 중 하나는 높은 변이성이다. 변이된 병원체가 기존에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경향도 타 감염병들보다 높은 편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코로나 19가 대량 창궐하고 전염을 거듭하며 치명적인 변이를 일으킨 뒤 항공 등 운송수단을 통해 타국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가 이런 방식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사례를 통해 오미크론보다 치명적인 변이형이 등장해 오미크론을 밀어내고 우세 종이 될 가능성도 입증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들을 들어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 팬더믹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촌이 나서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신 수급 능력이 없는 국가들을 지원해 지구촌 전체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도 4월 7일 발간된 '감염병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적 공조의 의의와 과제 - 세계보건의날을 기념하여' 보고서를 통해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한국은 접종률을 이미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글로벌 백신 불평등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함께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4월 4일 기준 국제 사회에서 한국보다 부스터 샷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 등으로 손에 꼽지만, 가봉이나 카메룬 등 아프리카 대륙 국가 중에는 부스터샷 접종률이 0.1%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팬더믹 종결 혹은 엔더믹 전환은 국민 보건 및 사회 문화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방역 자체에도 자금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방역 조치를 통해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외 무역이 국가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한민국 특성상 무역이 이뤄질 시장이 코로나 19로 휘청인다면 겪게 될 경제적 손실도 절대 적지 않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김주경 입법조사관은 "저소득 국가가 자국 내 집단 면역 수준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2023~2024년 대한민국에 발생하는 누적 경제 비용은 97억 달러가량으로 예측됐다"라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코로나 19 백신을 공평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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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만평] 코로나 팬데믹 끝내려면 '지구촌'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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