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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1년 상반기 결산 - 上

작성자 :	등록일 : 2011-06-28 오전 11:33:21

2011년도 어느새 중반이 넘어가면서 하반기를 향한 여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매년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올해도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많은 뉴스들을 양산했던 게임 업계는 즐거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점도 많이 노출되면서 유저들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샀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해는 중반기에 가까워오면서 다양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게임 업계를 흔들기 시작했고 이는 고스란히 유저들의 불안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행히도 1월과 2월에는 게임업계에 치명적이라고 할 만한 내용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만한 내용들이 많아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슈 중 상반기에 가장 뜨거웠던 소식 중 하나는 바로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진출 소식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12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이 소식은 2011년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엔씨소프트의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구단 창단 작업 절차에 착수했다.

연고지는 9구단 유치 시민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약정서(MOU)가 맺어져 있는 경남 창원으로 당시 엔씨소프트는 “창원시의 뜨거운 유치 열정과 KBO의 강력한 신생구단 의지,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IT기술과 노하우와 접목시켜 국민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는 기업 목표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제 9구단 참가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2011년 제1차 이사회에서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은 제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엔씨소프트의 우선 협상권 부여 여부와 10구단 동시 창단 여부를 논의했으나 창단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엔씨소프트 등 9구단 창단 신청 기업들과 다시 협상을 하기로 의결하면서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에 연고지를 가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제 9구단 창단에 사사건건 반대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롯데 자이언츠는 엔씨소프트의 제 9구단 창단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의견을 계속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는 3월 29일, 신생 구단 창단 자격을 인정 받았으며 이에 탄력을 받은 KBO는 2014년까지 10구단도 창단한다는 방침을 세워 프로야구 규모가 더욱 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초대 단장으로 전 롯데 자이언츠 단장 출신인 이상구씨를 선임했으며 선수 확보 상황에 따라 2013년 또는 2014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며 팀명은 ‘엔씨 다이노스’로 결정했다.

NHN 한게임의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가 상반기 성공적인 오픈 베타 테스트 및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예상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라’는 첫 날 오픈 베타 테스트에 16만 5천 명의 유저가 참여했으며 총 35대의 서버를 오픈 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PC방에서도 기존 1위인 ‘아이온’을 위협하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C9'에 이어 또 다른 히트작의 등장에 한게임 뿐 아니라 업계도 상당히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슈몰이에 성공한 ‘테라’는 이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1월 25일 경 상용화 서비스 일정을 발표 2011년 온라인 게임업계 최고의 블루칩이란 이름에 걸맞게 많은 유저들의 결제로 이어져 한게임의 호재로 작용했다.

일반적인 게임의 경우 상용화 서비스 이후에 가파르게 하락세를 경험하기 마련인데 한게임은 레벨 제한을 50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물론 신규 지역과 사냥터, 인스턴스 던전, PvP 시스템 등을 추가하면서 자칫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유저들을 다시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으로 한게임은 201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테라’의 연간 매출은 최소 800억 원에서 최대 1,000억 원까지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동시접속자수가 16~17만 명에 이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테라’는 지난 6월 7일 본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파멸의 마수‘가 유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파멸의 마수’는 최고레벨을 50에서 58로 상향하고 다양한 신규 던전과 인스턴스 던전 업데이트, 그리고 그 동안 ‘테라’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아 왔던 캐릭터 간 밸런스를 조정한 것은 물론 레벨 상향과 함께 각 직업의 스킬과 문장이 추가, 신규 지역 및 사냥터도 공개되어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2011년은 휴대용 콘솔 기기들의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해이기도 했다.
닌텐도는 E3 2010에서 선보여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닌텐도 3DS'를 2월부터 시장에 선보였다.

‘닌텐도 3DS' 발매를 앞두고 일본 현지에서 닌텐도는 ‘닌텐도 월드 2011’을 개최, 체험 행사 및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닌텐도 3DS'는 예약 판매 30분 만에 모든 제품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각 인터넷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약 접수를 받았으나 시작과 동시에 서버 다운이 되는 등 이용자가 몰려 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3D 입체영상을 탑재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한 ‘닌텐도 3DS'의 반응은 초기보다 못해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기존 제품이 워낙 시장을 꽉 잡고 있는데다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로 인해 점차 휴대용 콘솔 기기의 제품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닌텐도 3DS'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닌텐도 3DS'가 출시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SCE는 차세대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PS VITA'를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에서 최초 공개했다.

'PS VITA'는 현실 세계에 기반한 고품질 게임 세계와 소셜 네트워킹 간의 초점을 맞춘 기기로 Wi-Fi는 물론, 3G 네트워크까지 지원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용자와의 새로운 '만남', '유대', '발견', '공유', '놀이' 등 무한한 가능성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멀티터치에 대응하는 5인치의 EL 디스플레이를 채택, 고성능 멀티 코어 CPU, GPU, 등 기기 사양 면에서는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면과 후면에 각각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자이로스코프 센서, 가속센서, 전자 콤파스 등의 신기술 및 PlayStation Suite와도 연동을통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휴대용 단말기용으로 새롭게 개발되는 콘텐츠도 'PS VITA'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한편, E3 2011에서 SCE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가격과 출시일을 공개했다. PS VITA의 Wi-Fi 모델은 일본에서 세금 포함 24,980엔에, 미국에서는 미화 249달러, 유럽에서는 249유로로, 3G/Wi-Fi 겸용 모EPF은 일본에서세금 포함 29,980엔, 미국에서는 미화 299달러, 유럽에서는 299유로로 각각 가격이 책정됐으며 2011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매년 폭력성 논란으로 인해 게임문화 자체가 심각한 이미지 훼손을 당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의 기획보도는 업계 전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내용이었다.

MBC 소속의 유충환 기자가 취재한 이 내용은 인터넷 게임에 대한 폭력성이 초등학생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뉴스데스크라는 방송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내용을 시청자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PC방에서 행해진 일련의 실험들은 실소를 금할 길이 없을 정도로 조악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그저 추론에 입각한 보도 내용으로 인해 업계는 물론이고 많은 게임 유저들, 특히 일반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보도한 유충환 기자도 실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기획이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한편, 4월 7일에는 ‘온라인 게임, 폭력성 실험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경고’ 조치를 내려지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6일 진행된 전체회의를 통해 총 17개 방송사, 20개의 프로그램에 대해 제제조치를 취한 가운데 이중 MBC 뉴스데스크가 포함되었다고 밝혔으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제21조(인권침해의 제한)제1항, 제36조(폭력묘사)제1항 등을 위반, 합리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을 전제로 한 비객관적이고 작위적인 실험결과를 게임의 폭력성과 직접 연관 지어 단정적으로 보도하고, 잔인한 영상이 담긴 게임화면 등을 필요이상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을 방송한 것에 대하여 경고를 내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