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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왜?+] 디아블로3의 앞날이 순탄치 않은 이유
작성자 : 등록일 : 2012-06-18 오후 1:32:47


일찍이 이런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 있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 정도로, 디아블로3라는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현 시점에서’그야말로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디아블로3의 접속 때문에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주말 내내 종료 시간을 정해놓지 않은 무한 점검 연장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환불을 하겠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며, 가맹 PC방 업주들 또한 디아블로3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난리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아블로3는 서버를 복구한 뒤에 여전히 이전 인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PC방 점유율 30%후반대를 기록하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말의 심각했던 장기 점검 후유증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저들은 입으로 욕을 하고 있지만, 압도적인 게임의 재미와 인기에 정작 손은 놓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디아블로3는 업계를 뒤흔드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에 가려져 있는 불안요소는 여전히 크게 잠재되어 있다. 입으로 게임에 대한 불만을 한껏 터뜨리고 있는 유저들은 여전히 게임을 하고 있지만 불안요소가 실체화되어 폭발한다면, 그리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신작 대항마의 존재가 크게 부각된다면 디아블로3의 앞날은 지금처럼 ‘장밋빛’으로 점철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디아블로3의 불안요소, 여전히 전대미문의 폭발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디아블로3가 폭발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아블로3의 인기 상승은 곧바로 국내 게임 시장의 현금거래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화폐 단위가 천문학적으로 커져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많았던 만큼 게임머니보다는 아이템 물물교환으로 유저 간 거래가 이루어졌다. 당시에는 국내 게임 시장에 현금거래 시장이 완전히 뿌리내리지 않았고 온라인 게임 시장도 그리 크지 않았던 만큼 못지않게 폭발적 인기를 자랑하는 디아블로2를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디아블로3가 등장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현금거래가 만연한 시장이다.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현금거래는 활발해지고 게임머니 가치도 증가한다. 현금거래 시장에서 오가는 규모 또한 천문학적이다. 그것을 숙지하고 있는 블리자드는-물론 실현되지는 못했지만-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을 자신들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어쨌든 유례없는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디아블로3의 인기로 인해 디아블로3와 관련된 아이템 가치와 게임머니 가치는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 하루 거래량도 엄청나다. 자연스럽게 게임 내에서 유저 간 거래의 핵심인 아이템경매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이템을 게임머니화 할 수 있는 아이템경매장에서 거래는 디아블로3의 거래의 전부다.

때문에 자연스러운 시장형성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재 디아블로3의 경매장 형태는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듯이, 초반과는 달리 국내에서 운영되는 전문 작업장들에서 양산되는 아이템들이 경매장에 대량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로 용역을 동원해 게임을 시켜 그 안에서 획득하는 아이템을 경매장에 올리고, 경매장에서 획득된 게임머니를 아이템중개 사이트에서 현금화해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작업장들이 생산해 내고 있는(?) 아이템 숫자는 그야말로 일반 유저들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레어, 매직, 레전드를 가리지 않고 높은 수치의 옵션에서 낮은 수치와 다양한 수치의 옵션이 붙은 아이템들을 경매장에 등록하고 있다.

△ 디아블로3에서의 경매장은 현재 작업장에서 양산해 내고 있는 아이템들로 잠식당해 있다. 블리자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물론, 이들이 새산해 낸 아이템들이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경매장에 등재되지는 않는다. 작업장 측도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실제 시장가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대량으로 생산해 낸 아이템들로 인해 일반 유저들의 경매장 거래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매장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 나오더라도 경매 실시 기간 동안 팔리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작업장 양산 아이템들 때문에 일반 유저들이 올리는 아이템들은 눈에 띌 리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운이 좋아 몇 개 팔리는 수준이다.” 디아블로3 관련 커뮤니티 담당자의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쓸모 있는 아이템이 나와도 개인적으로 ‘나눔’하거나 1.0.3패치 이후로 아이템 개봉을 하겠다며 ‘재워놓는’유저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캐릭터 재육성을 할 필요가 없는 디아블로3의 특성 상 아이템으로 캐릭터 유형을 맞추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하지만 ‘값비싼 아이템을 판매해서 골드를 획득한 뒤 좋은 아이템을 사서 내 캐릭터 장비를 맞춘다’는 개념이 통용되지 않는 현재, 게임 내에서 일반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 포인트가 하나 사라진 꼴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사실을 블리자드는 알고 있을까. 현금경매장에서 오가는 수수료를 블리자드가 직접 받고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인기로 인해 작업장의 존재가 부각될 것이라는 것을 간파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문제는 블리자드 또한 작업장들의 존재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로 수수방관 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현재 게임 내 버그나 접속 불량 등이 야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유저들은 정상적인 거래를 할 생각은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현금을 들여 게임머니를 사고, 작업장에서 생산해 낸 아이템들을 사서 장비를 맞춘다는 개념이 일반화 될 것이다.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현금경매장이 도입된다고 해서 이와 같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다. 현금경매장 도입 이후 막을 수 있는 문제라면, 왜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겠는가?” 한 유저가 토로한 불만이다.



현재 일반 유저들의 경매장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렇게 생산되고 있는 아이템들뿐만 아니라 일련의 아이템 복사 버그로 인해 복사된 아이템들도 게임 내에서 삭제되지 않은 채 그대로 경매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일반 유저들 간의 정상적인 경매장 거래는 거의 막히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이템 복사로 인해 만들어 진 아이템들이 경매장을 차지해서 일반 유저들의 경매장 이용을 막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으나, 어쨌든 현재 일반 유저들의 경매장 거래율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 것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블리자드는 자신들이 처한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유저들에게 고지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접속자 숫자가 몰려 접속 불량이 일어나고 있을 뿐’으로 눈 가리고 아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이템 복사 버그를 잡아내지 못하고 시장경제 붕괴를 우려한 블리자드가 서버를 막아 둔 상황에서 무한 점검으로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유저들에게는 아이템 복사 버그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문의 핵 프로그램에 관련해서도 블리자드의 ‘배 째라 식 운영’은 도를 넘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 측은 배틀넷 공지사항을 통해 디아블로3에서 아시아 서버 봇(오토 프로그램)이나 핵 프로그램 등 부정행위를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한 수 천 명 이상의 유저를 제제했다고 밝혔다.

△ 게임의 불안정한 서버 운영 등, 이 모든 것들이 유저들 때문이라고? 블리자드는 ‘적반하장 공지’로 또 다시 유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일부 유저들은 빠른 레벨업을 위해 일반 퀘스트를 반복해 게임을 했는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에 계정 정지를 당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토 프로그램이나 핵 프로그램 등의 사용은 분명 불법이나, 일반적으로 퀘스트를 반복해서 경험치를 획득하는 것은 결코 불법이나 비정상적 게임사용이 될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블리자드의 접근 방식이다. 분명 블리자드는 패키지 게임 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월정액 요금제를 도입한 온라인 게임이 아닌 만큼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비정상적 게임 이용’으로 인해 계정을 영구 정지 시킨다는 개념은 온라인 게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패키지 게임의 배틀넷 이용을 막는다면 솔로 플레이는 지원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블리자드는 막장 운영의 도를 넘고 있다.” 한 게임 미디어 업계 전문가의 말이다.

현재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3의 아시아 서버 증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아시아 서버 증설을 강제화 하는 규제를 내리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가 대두될 때 블리자드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많은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데 시정권고나 규제가 내려진다고 해서 그것에 응할 것 같지 않다’라는 것이다. 그만큼 블리자드의 막장운영은 많은 이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블리자드가 자신들이 부족함과 시스템 불안을 유저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블리자드 측은 공지를 통해 정상적인 게임 운영과 건전한 게임문화 확립을 위해 유저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저들은 “정상적인 서버 운영이나 하고 난 뒤에 요구하라”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

디아블로3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지만, 블리자드는 그 여파를 감당할 수 없는 울타리를 만든 채 위태한 흥행을 지속시키고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잠재적 불안요소의 해결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모양새다.

“하긴,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디아블로3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 하락을 맞이한다고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인기가 현재보다 더 높아진다고 해서 그들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확장팩? 아마 인기가 크게 떨어진다고 해도, 확장팩이 나오면 다시 지금의 인기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디아블로3의 잠재적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터진 뒤에 나오는, 경쟁작들이 별 볼일이 없는 한은 말이다.” 게임업계 전문 미디어 한 편집장의 말에은 뼈대가 있는 듯 하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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