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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54화- 그들은 어디로 갈까
작성자 : 등록일 : 2013-03-22 오후 12:36:10


신작 게임이 시장에서 등장해 인기를 끌며 기존에 없던 유저들을 새롭게 창출해 내는 일이 업계에서 없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 게임 포털이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하자 “아직 4천만이라는 목표가 있다”라며 아직 국내 시장 또한 개척되지 않은 신규 시장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작 게임이 런칭될 때 이제는 신작 게임들이 대작 게임의 런칭을 피하지 않고 새롭게 게임 시장에 유입되는 유저들을 기대하며 과감히 경쟁을 하는 최근의 트렌드는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시장의 규모라는 것은 무한정하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수치상으로 기록이 되고 있을 만큼 각 시장의 규모는 구분되어져 있고 세분화도 되어 있다.

때문에 게임사는 시작 게임을 만들 때, 시장에 출시를 할 때 ‘타깃’을 확실히 한다. 새로운 유저들의 창출을 주로 기대를 할 것인가. 혹은 기존에 시장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는 유저들을 겨냥할 것인가. 물론, 당연히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전자보다는 후자를 기대하고 시장에 게임 출시를 실시한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시장에 대한 기대보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되더라도 그 존재가 확실한 시장에서의 경쟁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게 더 ‘쉽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게임사들에게 있어서 기존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서비스가 종료되는 게임의 존재는 ‘땡큐’한 기회이자 시장에서 흥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에 틀림이 없다.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무리수가 따르더라도 계획의 강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 피치 못할 경우로 서비스 종료가 되는 경우, 정말 드물고 없을 것 같지만, 있기는 하다. 오는 3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축구 온라인 게임 시장의 최강자인 피파온라인2의 케이스가 바로 그렇다.


피파온라인2는 전작인 피파온라인의 뒤를 이어 스포츠 캐주얼 게임 시장의 최강자로 굳건히 군림했다. 수년 동안 연간 매출액 천억 원을 꾸준히 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효자 상품이었고 만년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오위즈게임즈라는 게임사를 일약 메이저 게임사이자 ‘1인자’들과 어께를 나란히 하게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었다.

전성기 시잘 피파온라인2가 기록한 PC방사용 점유율이 7~9%를 차지하며 1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인 만큼 피파온라인2라는 게임이 만들어 낸 축구 스포츠 캐주얼 게임 유저 층은 분명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피파온라인2는 오는 3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전히 시장에서 1%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이 게임의 서비스 종료의 이유는 인기 하락이나 게임 내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다. 익히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듯,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와 개발사인 EA와의 관계 악화로 인해 서비스 연장 협상이 결렬되었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3를 넥슨과 함께 런칭한 EA는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지속 이유가 없다. ‘국내 게임업계 사상 초유의 인기순위 5위권 내 게임의 서비스 종료’는 그렇게 차근차근 다가오고 있다.

스포츠 게임 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게임이 게임 외적인 일로 서비스 종료가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장의 눈은 매우 이성적으로 전성기 시절 10%에 육박했던 피파온라인2의 점유율을 누가 가지고 가느냐에 쏠려 있다. 많은 이들이 예견하고 또 당연하게 생각했던 ‘넥슨의’ 피파온라인3가 전작과는 달리 부드럽게 전작의 유저들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콘텐츠들과 달리 온라인 게임의 차기 넘버링이 전작의 유저들을 고스란히 수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매우 어렵다).

△ 피파온라인2는 ‘TOP10’게임으로는 내적인 이유 이외의 이유로 인해 서비스 종료가 되는 사상 초유의 게임으로 이름을 올렸다. 관건은, 이 게임이 담보했던 천문학적인 결과물을 어떤 게임이 가져가느냐에 쏠려 있다.


전작은 네오위즈게임즈라는 같은 퍼블리셔가 서비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진행을 했던 만큼 유저들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피파온라인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회사 차원에서 유저들의 후속작 계정 이전을 적극적으로 도왔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피파온라인2에 그대로 계승되었고, 새로운 유저들까지 더해져 장기적으로 피파온라인이라는 브랜드가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퍼블리셔가 달라진 피파온라인3는 경우가 다르다. 피파온라인2를 그만두고 피파온라인3로 ‘갈아탄다’고 해서 유저들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득은 없다. 피파온라인2는 피파온라인2이고, 피파온라인3는 피파온라인3인 것이다.

아쉽게도 피파온라인3가 기대를 모으며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키렉과 같은 버그로 인하여, 피파온라인2의 유저들로 하여금 ‘완전한 흡수’를 주저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파온라인3는 약 3%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0위권 내에 랭크되어 있다. 이에 넥슨과 EA는 지속적으로 시즌 콘텐츠 업데이트로 부족한 콘텐츠를 메우고 지속적 패치로 초반 발생했던 문제들을 수정해 나가고 있으며 , ‘전작만 못하다’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로 피파온라인3 유저들이 현실감 있게 게임을 즐기도록 최신 선수를 업데이트 하기도 하였다.

시장 등장과 ‘완벽한 흡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일각에서는 서서히 전작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는 ‘유력한 계승작’피파온라인3의 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시선은 3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피파온라인2의 점유율, 피파온라인3를 비롯해 그 어떤 게임도 선택하지 않은, 내재되어 있는 스포츠 게임 시장의 점유율을 어떤 게임이 가지고 가느냐에 쏠리고 있다. 잘만 하면, 달콤한 과실을 안겨 주었던 시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 피파온라인2를 했던 대다수의 스포츠 게임 시장 유저들은 어떤 게임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피파온라인2에 그대로 남거나, 아니면 서비스 종료 소식에 잠시 게임을 손에서 놓거나, 혹은 다른 게임을 찾고 있는 중이다. 막대한 매출을 담보했던 이들이 피파온라인2를 떠나 최대 수혜를 받은 게임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른 장르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이런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에는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이라는 유력 콘텐츠가 등장했다.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현실감으로 무장한 피파온라인3와 위닝온라인은 키렉과 같은 버그로 인하여 유저들이 100% 만족 시키지 못해, 피파온라인2에 돈을 썼던 실질적 유저들을 100% 끌어 안지 못했다.

이 중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런칭 타이밍의 절묘함을 이용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대표적인 케이스가 되었다. 사실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완성도가 아직 시장에 출시를 할 정도로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말 오픈베타를 한다는 소식에 다들 벌써 시장에 출시를 하냐며 의아해 한 바 있었다). NHN내부적으로도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 발표로 인해 게임에서 이탈할 유저들을 흡수하기 위한 정책, 완성도와는 거리가 멀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명백한 무리수였다.

△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시장에 등장한다고 발표가 되었을 때 기대를 했던 것은 피파온라인이라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위닝일레븐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게임 유저들 또한 못지않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력이 다 갖춰지지 않은 성급한 러시 타이밍처럼,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완성도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시장에 등장해 외면을 받았다.


때문에 후폭풍은 굉장히 ‘강렬’하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떠들썩하게 등장한 것 치고는-물론 누구보다 완성도가 올라와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NHN이 그렇게까지 대단하게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지만-거둬들인 성적은 매우 섭섭하다.

“자신이 즐기고 있는 게임의 서비스 종료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그 유저들이 새롭게 런칭한, 같은 종류의 게임을 무조건 선택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산이다. 더욱이 아직 콘텐츠의 성숙도가 올라오지 않은 게임을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수준 이해의 마케팅이다. 시장 유저들의 수준은 그렇게 저급하지 않다.” 한 퍼블리싱 게임업체에 근무하는 모 팀장의 말처럼,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성급함에 무리수를 둔 끝에 ‘피파온라인2가 서비스 종료를 하면 위닝일레븐 온라인이나 기대를 해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유저들의 신뢰를 단번에 날려버렸다.

이런 일련의 과정 덕분에, 동종의 스포츠 온라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더 힘든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피파온라인2를 능가하는 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스포츠 온라인 신작 게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린 실질적 구매 유저들을 처음부터 다시 발굴을 해야 하는 과정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물론 피파온라인3 뿐만 아니라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이런 과정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게임의 퀄리티 일신을 외치고 있다. 특히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그래픽 엔진과 물리 엔진 자체를 새롭게 도입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이 얼마나 시장에서 통용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또 다른 축구 온라인 게임인 넷마블의 차구차구를 비롯해 달콤한 과실을 전달했던 피파온라인2의 유저들을 품에 안기 위한 게임사들의 경쟁은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적인 수익을 보장해 줬던 게임의 게임 외적인 서비스 종료로 인해 그 시장을 노리는 경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무리수를 두는 게임이 나올지, 양질의 콘텐츠로 후계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할 게임이 나올지, 유저들의 선택이 어떻게 귀결될지 기대가 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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