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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59화- ‘돈키호테’남궁훈을 둘러싼 음모론과 꿈
작성자 : 등록일 : 2013-06-27 오후 3:03:52


한 게임업체 대표가 사임했다. 어떤 회사든 대표가 사임하거나 퇴진하는 일은 있을 수 있는 일. 더욱이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거나 혹은 이렇다 할 사업적 수완을 발휘하지 못하면 곧바로 퇴출이 되는 IT업계에서는 한 업체 대표의 사임은 어쩌면 한낮의 점심식사처럼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두문불출’했던 기존의 게임업체 대표들의 ‘전형적인’모습과 거리가 있어서였을까. 그의 퇴진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바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남궁훈 전 대표의 사임을 둘러싼 ‘음모론’들이 그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남궁훈 전 대표가 게임업계에 장기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육성 고등학교 설립 등 ‘풀뿌리 육성’을 위해 사임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위메이드는 남궁훈 전 대표의 뜻과 함께 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현재, 즉 ‘모바일 게임 시장 컨버전으로 잘 나가고 있는’상황을 만들고 이끌고 있던 수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한 것에 대해 안팎으로 이해할 수 없는 타이밍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사임을 둘러싼 음모론은 남궁 전 대표가 현 정부의 눈 밖에 날 만한 발언과 정부 정책에 반(反)하는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높인 곳’에서의 압박이 심하게 들어와 어쩔 수 없이 퇴진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새 성장 동력 시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점찍고 나가야 한다는 ‘튀는’수장의 존재는 과연 음모론과 같이 윗선의 압박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말대로 아름다운 퇴진인 것이었을까.



지난 1998년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과 한게임을 창업한 후 NHN USA 대표를 거쳐 2009년 12월 CJ E&M(당시 CJ인터넷) 대표로 1년 5개월 간 재직했던 남궁훈 전 대표는 2011년 6월 CJ E&M 넷마블 대표를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위메이드 대표로 취임했다.

그가 1년 5개월 간 재직했던 CJ E&M에서의 사임은 갑작스러웠지만 한편으로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한 부분은 있었다. 당시 ‘서든어택 사태’로 인해 넷마블에서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던 서든어택의 재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던 CJ E&M의 부진 탈출이 더욱 요원해 졌기 때문이었다.

의욕이 있었지만 지지부진했던 CJ E&M재직과는 달리 위메이드에서의 남궁훈 전 대표의 족적은 뚜렷했다.

남궁 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레드오션화 된 온라인 게임 시장보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점찍고 모바일 게임 DNA를 심겠다며 공격적으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모바일 게임으로의 체질개선을 선언한 뒤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던 카카오 게임에 과감한 투자로 플랫폼 공조를 이끌어냈고,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로 여럿 대박을 일궈냈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위메이드”라는 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다. 당시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남궁 전 대표의 선견지명에 호평을 던진 바 있다.

단순히 투자로 인해 플랫폼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위메이드는 초창기부터 국내에서 카카오를, 해외에서는 NHN라인과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었는데, 이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의 인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남궁 전 대표는 한게임 설립 당시 삼성SDS 부하직원에서 한게임 창립멤버로 합류했는데, 그는 한게임이 수익이 없던 시절에 PC방을 직접 찾아가 한게임이 개발한 관리 솔루션 영업을 하며 한게임의 성장에 힘을 실었다. 이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마음을 움직여 카카오와 라인이라는 굵직한 모바일 플랫폼과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으로의 체질 개선으로 인해 다수의 히트작들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궁 전 대표의 인맥과 공격적인 경영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지기 힘들었던 결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로 인해 탄생한 게임들이 바로 캔디팡과 윈드러너 등으로, 이 밖에도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이 등장하며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끄는 회사로 급부상했다.

물론 실적상으로도 큰 반전을 거둘 수 있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에 3분기 연속 적자 행보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1분기에는 매출 59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 45억 원을 기록해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가장 성장한 업체로 평가받는 것도 과언이 아니었다.

남궁 전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는 지스타 2012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라인과 함께 일본 시장에 적극 진출한 것으로까지 이어지며 대외적인 이미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 시장에서 윈드러너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 흥행을 거듭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모바일 체질 개선과 시장 선도, 그리고 성장은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회사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했고, 그 결과로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데 대표가 퇴임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남궁 대표는 돌연 퇴임을 했다. 자연스럽게 ‘퇴임 이유’가 의심스러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남궁 전 대표의 사임이 더욱 뜻밖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가 공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이 위메이드에 모바일 DNA를 심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년은 그 역량을 폭발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던 상황에서의 사임은 업계를 당황하게 만들 만 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을 놓고 제기되고 있는 ‘음모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외부로 드러난 실적에 비해 회사에 그리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너무나 튀었던 그의 언행이 정부 윗선의 ‘눈밖’에 났다는 것이었다.

위메이드 내부에서는 남궁 전 대표가 만들어 놓은 성과가 투자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모바일 게임 인력을 대거 확충했는데, 이 결과 현재 위메이드의 모바일 개발인력은 900명으로까지 늘어났다. 전체 회사 인력 17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력을 크게 확충하는 과정에서 직원 숫자가 2백 가까이 늘어났는데 분기 매출 595억 원으로는 그 대비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마찬가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 E&M넷마블의 직원 숫자는 600여 명 수준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선기는 잡았지만 투자 대비 성과 미비, 크게 늘어난 인건비와 지속력으로 인해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여부 불확실 등이 문제가 되었을 수 있다고 분석하는 시각이 있다.

△ 남궁 전 대표는 CJ E&M넷마블 대표 시절에 사내 게임대회에 직접 출전하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킨헤드를 이용해 이벤트를 하는 등 직원들과 과감한 스킨십으로 화제를 모았다. “게임으로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는 게임을 만드는 이부터 즐거워야 한다”라는 것이 그의 운영 모토였다. 두문불출하는 은둔형 CEO들이 많은 게임업계에서는 분명 튀는 존재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보다 ‘음모’에 가까운 그의 퇴진에 대한 또 하나의 설은 정부 규제 정책에 주도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다 윗선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이다. 이른바 ‘정치권의 눈 밖에 났다’는 얘기다.

남궁 전 대표는 올해 초 정치권에서의 게임규제안에 반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로써 지스타를 보이콧하겠다는 발언은 보다 강력하게 여론을 형성하는 촉매제가 되어 게임업계의 반대 목소리를 결집시켰다. 최근 게임과 콘텐츠 업계에 매출 5% 부담금을 징수하자는 법안을 발의한 의원을 겨냥해 "해당 지역구 먼저 시행하자"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게임업계 인사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을 지속해 왔다.

“남궁 전 대표는 CJ E&M넷마블 대표 재직 시절에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는 등 두문불출형인 타 게임업계 대표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어쩌면 게임업계에서는 ‘튀는’존재임에 틀림이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규제책에 먼저 목소리를 내고 여론을 규합하게 하는 이들도 부족했는데, 정치권에서 ‘이런 사람도 있다’라는 것을 깨닫고 그의 존재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다.” 남궁 전 대표가 적극 업계 규제책이 반대하기 전에는 게임업계는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의 존재를 정치권이 더욱 부각시켜 지켜보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법안과 관련된 여권 실세 의원이 남궁 대표에 대한 정보수집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으니, 게임업계로서는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런 부담감이 결국 그를 사임케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진실일까. 표면적으로 남궁 전 대표의 사임 이유는 그 동안 남궁 전 대표가 목표로 해 왔던 게임업계의 후진 양성이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오랜 기간 동안 대표 자리에 있을 생각이 없다. 위메이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학원에 다니며 교육 쪽에 관심을 가져왔고, 위메이드도 모바일 분야에서 기대 수준의 성공을 거둔 만큼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본인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그는 사임 이후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교생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고 진학, 취업, 대박도 나는 구조를 만들어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변화가 일어났으면 한다”면서 “더 나아가 향후 컴퓨터가 기반이 된 미래전에 투입돼 프로게이머들이 막강한 국가 군사 경쟁력이 되고 해커들이 핵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그의 사임을 후진 양성을 위한 남궁 전 대표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으로 밝히고,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설립으로 그와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으로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알렸다.

음모론과 진짜 사정이 어찌 되었던 간에, ‘책임경영’을 외치며 자사주를 매입하고, 직원들과 과감하게 스킨십을 하며 게임업계의 부정적인 규제에 이전까지 없었던 과감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돈키호테’와도 같았던 남궁 전 대표는 후진양성을 위해 재야의 인사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 어떤 것인지를 밝히거나 궁금해 하기보다는 그가 이후의 행보로 게임업계의 후진양성을 위한 학교 설립과 전문 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뜻을 밝힌 것에 있다.

그는 “꿈으로 끝내지 않고 꿈을 끝내지 않고”란 말로 앞으로도 새로운 일과 꿈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럴듯한 음모론과 진실 여부가 궁금해지는 상황 속에서 그는 그 동안 염두에 두었던 업계의 후진양성을 위한 준비에 또 다시 분주해질 것이다. 진실을 찾기 위해 힘을 쏟기 보다는, 그의 행보가 업계에 밀알이 되기를 기대하며 축복을 빌어 줘야 마땅하다.

‘돈키호테’의 앞날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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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슬리      [13-06-28]
웹진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겜툰에서 남궁훈 대표 사임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네요. 굉장히 발언하기 어려운 부분일텐데 용기있으십니다.
칠칠이      [13-06-28]
많은 의문점과 아쉬움을 남긴 이번 일에 대해 좀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게 기사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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