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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INSIDE 62화- 이클립스워는 왜 막장 운영 게임이 됐나
작성자 : 등록일 : 2013-08-24 오전 11:57:52


퍼블리셔와 개발사와의 야릇한 관계(?)는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파트너이자 공생관계여야 하는, 그리고 ‘함께 살아야 하는’퍼블리셔와 개발사는 그러나 발전적인 관계만 거듭해 온 것만은 아니었다. 서로 다른 이득을 보고 반목을 하기도 했고, 방향성이 달라 분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퍼블리싱이라는 사업군이 활성화가 되면서 게임 사업에서 퍼블리셔라는 존재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실. 늘 발전적인 관계만 유지하면서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많은 마찰과 공생관계를 형성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의 게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퍼블리셔와 개발사들은, 그러나 좋은 소식보다는 좋지 않은 소식들을 전하며 유저들과 업계에 안타까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 어떤 파트너들보다 더욱 돈독해야 하고 가까워야 하는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충돌을 일으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좋은 일로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일로 화제가 되는 모습은 퍼블리셔와 개발사와의 관계가 게임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퍼블리싱 사업이라는 사업군이 업계에 미치고 있는 비중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성숙해져야 하는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은 그러기는커녕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들을 더욱 많이 낳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일어난 이클립스워라는 MMORPG를 둘러싼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점입가경 폭로전과 분쟁은, 불황을 겪으며 시름을 더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계와 분발을 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힘을 빼고 있다.



사건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13일. 중소규모의 MMORPG 이클립스워의 서버가 닫혔다. 시장에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었기에 실적 부진으로 인해 서버가 닫히고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으로 유저들은 생각했다. 물론, 사전 공지는 없었기에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의 반발은 있었다. 그러나 한 해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게임들의 숫자를 감안해 보면, 이 게임이 흥행 부진으로 인해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것은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서비스 종료가 아니었다는 것에 있었다. 바로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분쟁 끝에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서버를 닫는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이클립스워를 개발한 회사는 2009년 설립된 중소 게임 개발사 엔돌핀소프트. 그리고 퍼블리셔는 특이하게도 게임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기관이며 온라인게임의 개발과 서비스를 하는 게임스쿨티지씨였다. 업계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양 게임사는 의기투합해 좋은 서비스를 하자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클립스워의 원 퍼블리싱 계약을 채결한 것은 SG인터넷이었다. 그러나 업계에 알려지지 않은 중간 과정으로 인해 현재 퍼블리싱을 하고 있는 게임스쿨티지씨에 게임의 서비스권이 넘어가게 됐고, 현재에 이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만큼 이클립스워는 업계에서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의 말처럼 SG인터넷은 이클립스워를 2013년 주력 타이틀로 내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만, 서비스를 시작할 때의 서비스처는 게임스쿨티지씨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암암리에 시작된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깨지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2013년 첫 테스트를 시작한 이래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알려진 8월 13일 게임 서버가 강제로 닫히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의기투합했던 두 회사의 폭로전이 시작됐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게임스쿨티지씨였다. 게임스쿨티지씨 측은 사업이사의 명의로 된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개발사가 사전 없이 일방적으로 서버를 종료시켰으며, 개발사의 공동대표 두 명이 실종됐다.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상태”라며 “어서 빨리 돌아와 협의를 마무리짓고 게임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여기서 말하는 ‘협의’는 양 사의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던 요인인 수익분배에 대한 문제였다.

△ 게임스쿨티지씨는 개발사가 먼저 ‘잠수’를 탔으며, 조속히 복귀해 달라는 공지를 게임 홈페이지에 실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이것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이런 내용에 당연히 유저들은 서버를 내리고 갑작스럽게 잠적한 개발사를 ‘먹튀’라고 비난했다. 개발사가 퍼블리셔와의 분쟁으로 인해 독단적으로 서버를 내리고 잠적을 한 것은 게임업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클립스워라는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들의 비난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 양자의 사건은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이 되었다. 개발사인 엔돌핀소프트 또한 18일 해명자료를 냈다. 엔돌핀소프트 대표는 “잠적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게임스쿨티지씨였으며, 계약 불이행과 사기 계약 등으로 그동안 우리를 속였다”라는 것이었다. 엔돌핀소프트는 게임스쿨티지씨가 주장한 내용들은 모두 거짓이며, 공식 홈페이지 GM들은 개발사가 서버를 열어주지 않는다며 거짓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속사정’은 본인들만이 알 일이지만, 언론에 의해 공개된 바에 의하면 두 회사는 지속적인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계약되었던 내용들, 대형포탈에 마케팅을 하겠다는 내용이나 수익 배분에 내용 등에 대해서 큰 마찰이 있었던 것. 여기서 가장 큰 부분은 역시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수익 분배 부분이었다. 양 사의 계약서에는 수익분배에 대해 엔돌핀소프트가 4를, 퍼블리셔가 6을 가져가기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별도의 계약금이 없는 대신 서비스 이후 게임스쿨티지씨가 엔돌핀소프트에 증자금을 지원하기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는데, 게임스쿨티지씨는 계약에 따라 매출이 발생한 이후 순 매출의 35%이상을 증자금이 완납되는 시점까지 개발사에 입금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것이 입금되지 않았다는 것이 개발사의 주장이었다.

가장 중점적인 마찰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양 쪽의 주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게임스쿨티지씨 측은 증자금을 입금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증자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합의를 해 왔다는 것이었다. 게임스쿨티지씨 김현우 사업이사는 이에 대해 “매출이 없어 빚을 내 증자금을 줄 수는 없지 않느냐, 하지만 개발사 측은 협의를 거부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엔돌핀소프트 측은 “여러 차례 메일을 통해 협의를 하고 사정 설명을 했지만 게임스쿨티지씨는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말만 했을 뿐, 구체적 대안은 없었고 협의도 없었다”라며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두 회사가 점입가경의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또 한 번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퍼블리셔인 게임스쿨티지씨 자체가 게임스쿨의 상표를 도용하고 연혁을 사칭한 회사라는 것이었다.

게임스쿨의 임동균 대표는 지난 16일 먼저 엔돌핀소프트 측에 직접 연락해 게임스쿨티지씨가 게임스쿨의 상표와 연혁 등을 무단으로 도용해 계속해서 마찰을 빚은 업체였다는 것을 알렸다. 국비 무상지원 등 대표적인 게임 개발자 육성 기관으로 알고 있던 게임스쿨티지씨가 사실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게임 서버를 내린 것은 개발사인 우리가 맞다.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협상의 부재로 인해 당장 직원들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며 최후의 방법으로 소통과 대화의 창구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이후 개발사가 서버를 닫고 잠적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해명자료를 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게임스쿨 임동균 대표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게임스쿨티지씨는 우리와 서비스 계약 이야기를 할 때부터 20년 전통의 게임스쿨 경력과 이를 통한 여러 지원이 있다는 점을 PR했다.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 계약을 하게 된 것이었는데, 이것이 사기였다는 것은 정말 참담한 일이었다.”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힌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의 말이다.

게임스쿨티지씨는 이와 같은 반전이 일어나자 반박하고 나섰다. 자신들도 국비 무상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게임스쿨과 사업 영역 자체가 달라 해당 상표에 대한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또, 게임스쿨은 지난 2008년 폐업을 했고 자신들이 2009년 게임스쿨티지씨 법인을 설립해 관련 사업을 해 왔기 때문에 문제거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당사자, 관계자가 나오고 있는 점입가경의 상황. 그 사이 이클립스워의 서버는 굳게 닫혔고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당연히 이클립스워를 하고 있던 게이머들은 모두 떠났다. 이클립스워는 희대의 유령 게임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명확한 사실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스쿨은 상표권 문제를 지적하며 형사소송과 함께 사용중단을 요청하자 게임스쿨티지씨는 알겠다고 답변을 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게임스쿨은 한 번도 폐업을 한 적이 없으며, 그 동안 꾸준히 게임스쿨티지씨와 마찰을 빚어 피해를 입었고 현재 그로 인해 형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사업이사라고 밝힌 김현우 씨는 게임스쿨 강사출신으로 2008년 게임스쿨에서 학원비 횡령으로 강제 퇴사 조치를 당했다. 이후 게임스쿨의 주인이라 사칭하며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으로 옥살이까지 한 사기 전과3범이다. 게임스쿨티지씨는 그동안 폐업 처리와 대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회사의 운영을 지속해 왔다. 현재 게임스쿨 TGC의 대표는 회사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으로 대표 명의가 변경됐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스쿨측의 관계자의 말이다.

이처럼 게임스쿨이 게임스쿨티지씨가 자신들의 상표권을 도용한 업체였다는 사실을 밝히며 등장하자 이클립스워를 둘러싼 점입가경 분쟁은 사실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향해 가고 있다. 게임스쿨과의 문제와 이전에 주장했던 내용들과 다른 부분에 대해 게임스쿨티지씨 측에 많은 언론매체들이 문의를 하고 있지만, 게임스쿨티지씨 측은 “검토 후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답변할 것”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돌핀소프트는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한 내용증명을 게임스쿨티지씨에 발송한 상태. 또한 지난 4년 간 43억 원이 투입된 이클립스워에 대한 실패에 책임을 포함해 피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민・형사상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스쿨 또한 자사의 명의와 상표를 도용한 게임스쿨티지씨 측에 형사고발을 한 상태다.

엔돌핀소프트는 이런 상황에 사실상 좌초가 되어 있는 상태다. 그 동안 이클립스워를 개발한 개발자들의 퇴직금을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러 장기 휴업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일부 개발자들은 다른 회사에 취업을 한 뒤 퇴근 후 야근을 하며 게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이 그대로 묻혀버리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유다.

게임스쿨티지씨와 엔돌핀소프트, 게임스쿨까지 엮여버린 이클립스워 사태는 사실상 게임스쿨티지씨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는 상태로 법정 공방까지 이루어지게 되었다. 게임 서버는 계속해서 닫힌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유저들은 오락가락하는 비난과 비방 속에서 게임을 떠났다. 사실상 이클립스워는 시장에서 수명을 다한 비운의 ‘유령 게임’이 된 것이다.

유저들도 피해를 받았지만, 이클립스워라는 게임의 성공을 위해 청춘을 바친 이들은 현 사태의 모든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사태는 매조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든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분쟁을 통해 상처를 받은 이들을 모두 달래주는 결과는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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