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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63화- 대리랭이 뭐길래
작성자 : 등록일 : 2013-09-02 오전 11:08:29


게임,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 ‘순위’를 결정짓는다는 것은 해당 게임에서 큰 콘텐츠가 된다. 숫자로 1등, 2등, 3등을 결정짓고, 게임이 직접 줄세우기를 함으로써 ‘당신의 실력은 저 플레이어보다 뛰어나다’라는 것을 인증 해주는 시스템은 게임을 하는 이들로 하여금 경쟁을 부추기고 보다 더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과도한 경쟁을 만들어내고 불필요한 분쟁 등을 양산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랭크 시스템은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 그리고 게임사들에게 있어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스템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모든 게임 시스템이 그렇듯, 치명적인 장점과 유저들을 매료시킬 만한 매력이 있는 것들은 항상 그에 못지않은 독과도 같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랭크 시스템 또한 마찬가지다.

랭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게임들의 경우 랭크 시스템이 게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각종 부작용을 양산한다. 특히 몬스터를 사냥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계 게임이 아니라 오로지 플레이어간의 실력과 실력으로 승부가 갈리는 PvP가 특화되어 있는, AOS게임들이라면 랭크로 인해 빚어지는 유저들 간의 분쟁 등은 건전한 게임을 뒤흔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만약 국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AOS게임의 랭크 시스템이라면 어떨까? 말 그대로, ‘실제 무기만 없는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당연히 그 부작용은 심각한 수준이다.



서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누군가가 실력을 순차대로 세운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게임에 몰입을 한다면, 누구보다 더 뛰어나고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 쯤 해 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런 경향은 실력으로 인해 승패가 좌우되거나 캐릭터 스탯과 아이템 등 우연한 기회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가 크게 미치지 않고 플레이어의 실력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PvP 특화 게임들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실 디지털 게임 자체가 약간의 중독성을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고, 고도의 집중력과 경쟁심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니 만큼 어쩌면 랭크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이런 종류의 PvP게임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자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 LOL은 강력한 랭크 시스템으로 무장한 게임이다. 그러나 게임의 특성으로 인해 적지 않은 단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과도하게 두드러진다면 그릇된 게임 이용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승패를 가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으로 인해 게임의 본질이 호도되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 ‘원론적인 사실’이다.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도 랭크 시스템이 있다. 각 시즌별로 챌린저, 다이아몬드, 플레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로 나눠 각 리그당 5티어씩이 세분화 되어 랭크전을 통해 승격과 강등이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많은 유저들은 일반 게임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랭크전에서 보다 높은 리그로 향하기 위해 치열한 분투를 펼친다.

문제는 랭크전이 LOL이라는 게임의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랭크를 한 번 잘못했다가는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랭크전을 시작하면 처음 어떤 리그로 배정이 될지 결정이 되는 초반 ‘배치고사’를 보게 되는데, 만약 여기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이른바 ‘심해’라고 불리는 브론즈3~5티어까지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후 랭크전을 하더라도 같은 리그에 있는 유저들끼리 팀원 매칭이 되기 때문에 랭크 점수를 올리기가 쉽지가 않다. 결국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랭크에 안착이 되어야 하며, 떨어지더라도 다시 올라올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LOL이라는 게임 자체가 일반 유저들에게 그리 좋은 멘탈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도 랭크가 높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랭크가 낮은 티어에 있으면 있을수록 게임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각종 욕설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높은 티어에 안착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은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자신의 실력보다 더 잘 하는 유저를 임시로 고용해 대리로 랭크 게임을 하게 의뢰하는 ‘대리랭크 의뢰’가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런 대리랭크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반대하며 게임 상에서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해당 유저가 대리랭크를 하는지, 실제 본인이 랭크 게임을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라이엇게임즈는 각종 대리랭크 의뢰 사이트들을 블록하는 등 각종 금지 규정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규제는 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 게임사들이 마치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현금거래 아이템거래, 환전 알선 등을 어찌하지 못하는 것처럼, 대리랭크 또한 실질적으로 게임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프로게임단을 표방했던 몬스터게이밍이 연습생들을 모집해 대리랭크를 알선하고 금전적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LOL의 대리랭크 문제는 수면 위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몬스터게이밍은 각종 대회 5년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내부고발자나 신고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리랭크를 하는 이들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방법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대리랭크 시스템이 공론화 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대리랭크 의뢰와는 폭주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가 있다.

최근 라이엇게임즈는 LOL의 시즌3 종료 임박을 알리며 시즌3 종료와 관련된 보상 대책을 공개했다. 보상으로는 이번 보상으로 시즌3 랭크 티어에 따라 특별 챔피언 스킨과 와드 스킨, 티어 별 메달 등이 제공된다.

문제는 팀랭크 티어 부분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개인전 랭크와 팀랭크, 3:3과 5:5에서 각자 플레이어가 획득한 등급에 맞는 테두리가 노출이 되었다. 그런데 라이엇게임즈는 시즌4에서는 개인전과 팀랭크에 관계 없이 다이아몬드 보상을 획득했을 경우 양쪽 모두 다이아몬드 테두리가 노출이 된다는 점이다.

△ 라이엇게임즈가 최근 발표한 시즌3 종료의 보상책은, 많은 유저들의 비난의 단발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팀랭크에 대한 문제가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팀랭크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 16게임 이하를 플레이 한 팀에서는 5게임 이상, 17게임 이상을 플레이한 팀에서는 30% 이상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팀랭크 시스템은 개인전 랭크 등급이 다이어몬드 1티어에 속한 유저 다섯이 팀을 구성해 팀랭크 최초 게임에서 5승 0패를 하면 다이아몬드 5티어에 배치가 된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배치 이후다. 만약 해당 팀을 다른 유저에게 양도를 하게 되면 낮은 티어에 속했던 유저라고 하더라도 곧바로 다이아몬드 등급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양도를 하는 것은 사실상 대리랭크를 눈 뜨고 용인하는 모양새가 된다. 많은 유저들이 “브론즈를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연금술”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과 하루 전 아마추어 게임단이 대리 랭크 게임 제재를 한 뒤 발표한 보상책이 대리랭크를 마치 장려하는 듯한 정책으로 꾸며져 있자 많은 게이머들은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니냐며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솔로 랭크전을 통해 다이아로 가기 위해 노력한 유저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강력한 콘텐츠이자 경쟁심을 자극하는 LOL의 랭크 시스템은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다수간의 부작용을 만들어 내는 역효과도 함께 안고 있다. 더욱이 그런 부작용을 중간에서 컨트롤해야 하는 게임사가 적절하지 못한 추가 보상책을 내놓으면서, LOL은 다시금 대리랭크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단순히 ‘인기 게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내 게임 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OL. 때문에 더욱 대리랭크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엇게임즈의 현명한 ‘중간 컨트롤’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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