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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왜+] 왜, 지스타는 외면 받고 있는가
작성자 : 등록일 : 2013-09-23 오전 11:34:19


더운 기운이 가시고 선선한 공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게임 시장은 국제와 국내를 가리지 않는 게임쇼에 대한 관심으로 뜨겁다. 일본은 자국이 자랑하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를 성황리에 개최해 게임 시장의 다양한 정보들을 공개해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게임업계도 국제 게임쇼의 준비에 한창이다. 휘황찬란한 세계 게임쇼를 바라보며 부러움의 탄성을 내질러야 했던 국내 게임업계도 지스타라는 국제게임쇼를 최근 몇 해 동안 계속해서 성공리에 개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스타라는 존재는 국내 게임쇼에 분명 ‘이제는 우리도 주목할 만한 게임쇼가 있다’라고 외칠 만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2012년과 2011년을 통해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내려간 지스타는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성장을 이루어 냈다. 해외 게임쇼에서나 볼법한 수준의, 관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 계속해서 목격됐고, 그에 고무된 게임업계는 지스타의 화려한 부활에 찬사를 보냈다.

그야말로 한 해에 게임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모으는 게임 행사가 된 지스타가 2013년에도 주목을 받는 존재가 되는 것은 물론이었다.

그러나 불과 지난해까지 최고의 성장세를 거듭하며 ‘세계 게임쇼에 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들었던 지스타는 1년 만에 게임업계에서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임쇼로 급격하게 그 위상이 추락했다.

최고의 찬사를 들었던 지스타, 왜 1년 만에 그 ‘위치’가 바뀐 것이었을까.



올해 초반만 하더라도 다수의 게임사들이 한 해 최고의 흥행의 장으로 지스타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이고 있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2011년과 2012년에 열린 지스타의 흥행력은 수치로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지스타 2012에서는 첫째 날 약 3만 7천여 명이 행사장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2번째 날인 9일에 3만 9천여 명, 주말 첫 날인 토요일 10일에 6만 1천여 명, 마지막 날인 11일 일요일에 약 5만 2천여 명을 기록해 약 190,353 명의 관람객 실 인원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1의 집계 수치였던 총 관객 수 28만9천여 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지만, 지스타 사무국 측은 당시 “관람객 집계 방식이 이전과는 달리 바코드 입장 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의 중복 집계가 되지 않게 바뀌어 예년과 달리 실 관람객 숫자 집계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2011년의 인원산정방식인 연인원 기준으로는 2.4%성장한 296,169명이었으며, 이는 단연 지스타 역대 최고 관람객 수치임에 틀림이 없었다.

△ 지스타 2013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초에 비해 크지 않다. 해외 게임에 잠식되어 버린 국내 시장과 모바일 게임 시장의 부흥으로 인해 대규모 비용을 들인 홍보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관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부스인 B2B관 또한 새롭게 증축된 신관에서 활발하게 운영되어 실적을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B2B기간이 하루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3,935건 상담으로 167건, 1억 4,799만 달러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스타 2012의 B2B전시 효과가 해외 기업들에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B2B관 해외 기업들의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해외바이어도 지난해보다 10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쇼 성과뿐만 아니라 게임 비즈니스에 대한 역할과 홍보 효과 또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하는 국제 게임쇼로 이름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지스타 주최사인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지스타 2013에서 욕심을 부리는 모습이었다. 지스타 참가안내 설명회를 실시했는데, 비즈니스 공간의 확충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게 됐지만, 늘어난 규모만큼 부스 설치비용 또한 인상되면서 참가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게 된 것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11월 14일부터 부산 백스코에서 개최되는 9회째 지스타인 지스타 2013은 전체적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내수시장 중심을 벗어나겠다는 포부로 비즈니스 공간을 확충하면서 내수시장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그 궤를 이동시킨다는 것이었다.

이에 비즈니스 공간을 전년보다 약 5000㎡ 늘리고, 모바일게임 트랜드 반영을 위해 모바일 부스 영역의 무선 AP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전시회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나름대로의 각오를 밝힌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협회 측의 야심찬 계획 발표와는 달리, 이를 들은 게임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유가 있었다. “협회의 야심찬 계획은 알겠지만, 이런 규모 확충의 이면에는 고스란히 참가 게임사들이 부담을 추가적으로 져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라는 것이 게임사들의 설명이었다.



협회는 지스타의 부스 규모를 확충하면서 전체적인 부스의 가격을 대체적으로 상승시켰다. 지스타 2013에서의 부스 종류는 크게 참가업체가 직접 독자적인 시공 및 철거를 진행해야하는 '독립부스'와 주최 측에서 기본적인 설비를 제공하는 '조립부스'로 나뉘는데, 협회 측은 조립부스 1부스 당 가격이 지난해 95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약 42.1%를 증가시켰다.

바로 부스의 가격이 오른 것이 일차적인 게임사들의 부담이 된 것이었다.

B2B관에 적용되는 패키지A(6부스), 패키지B(9부스)의 가격 또한 각각 25%, 20%씩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립부스는 부스 디자인에 대한 고민과 추가적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선호를 해 왔던 부스 유형이었다. 하지만 조립부스 또한 가격이 중소기업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가격으로 상승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여러 비용절감 효과를 생각하며 신청을 했던 부스 가격이 되지 못했다.

“지스타에 관심이 없어진 이유는 비단 부스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지스타에 참가를 하면 단순히 부스 비용만 부담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스 임대는 물론 숙소와 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부담이 크다. 부스를 얼마나 큰 수준으로 꾸리느냐에 따라 억대로 비용이 드는 게임사들도 있다. 오히려 지스타 기간 동안 사용하는 자금을 마케팅 비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게임사들이 많다.” 한 메이저 게임사 홍보 직원의 말이다.

△ 주최 측은 지스타의 조기 신청으로 인해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호응하는 게임사들의 숫자는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주최 측 한 관계자는 "지스타 민간이양 첫 해였던 지난해 지스타 운영결과, 신청업체별 통역 및 숙소 등을 지원하면서 부스를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현상이 빚어졌다"며 "게임스컴 등 다른 전시회와 비교했을 때 지스타의 부스당 가격은 제일 저렴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또한 조기 신청할인, 연속참가 할인 등 최대 30%까지 적용되는 중복할인을 통해 어느 정도의 부담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할인 혜택이 있기는 하다. 조기신청을 통해 예년과 동일하게 부스 참여비용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연속참여 및 게임산업협회 회원사, 20부스 미만 참가사에 대해서도 10%의 참가비용이 할인된다. 다만 할인율은 60부스까지 적용되며, 최대 30%까지만 중복할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업체들은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부스 비용 문제가 아니다. 업계가 전체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거금을 들여 지스타에 참가하는 것은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겨울 시즌 게임 런칭을 앞두고 있는 일부 게임사들은 지스타가 최고의 홍보의 장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홍보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스타 참여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 런칭 준비에 바쁜 개발부서, 그리고 사업부서가 지스타 준비로 인해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지스타 참여 포기를 선언하는 게임사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며 협회 측에서도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모바일 게임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한 마디로 ‘굳이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 지스타 현장으로 와서 체험을 하는 유저들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모바일 게임사들을 위핸 부스 크기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중소기업들이 많은 관계로 메이저 게임사들이 이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주로 부스를 채우는 것은 홍보 효과는 물론 관객들을 유치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라인업이 많다고 해도 온라인으로 내세울 만한 타이틀이 없다는 것은 선뜻 참여를 꺼리게 하고 있다.

전반적인 실적의 저조함, 내세울 만한 신작의 부재, 시장 상황의 불황 상황 등으로 인해 참가가 꺼려지고 있는 지스타 2013. 현재 예상하고 있는 부스의 규모는 총 2100부스로 이중 B2C관이 1300부스, B2B관이 800부스 가량이다. 과연 이 부스 중 얼마나 많은 숫자의 부스가 게임사들의 간판으로 사용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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