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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INSIDE 65화- 서유리는 꼭 그래야만 했을까(2)
작성자 : 등록일 : 2013-09-30 오후 2:01:25


온라인 게임이라는 산업이 시장을 갖추고 보다 더 체계화를 갖춰 나가면서-예전에는 주먹구구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지적재산권을 중요하게 강조할 정도로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인식 등은 많이 달라졌다-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과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모사의 게임에 있는 이미지나 그림, 혹은 음악 등 저작물을 은근슬쩍 가져다 쓰는 경우가 있었다. 분명 잘못된 일이었지만, 업계와 시장이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그릇된 일들을 막는 일들은 그리 흔치 않았다.

물론 당연한 것이겠지만,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저변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예전에는 ‘그깟 게임이 뭐가 대단하다고 그런 것을 지키느냐’라는 취급을 받던 터였다. 당시에는 어쩌면 그런 푸대접 속에서 산업의 모습이 일순간에 갖춰지기를 바라는 것은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흐르고 업계가 확실한 체계를 갖춰 나가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것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이전보다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그릇된 방법으로 우리의 것을 가져가는 자들에게 법적인 시시비비를 따지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산업으로써 게임업계의 모습과 체계가 갖춰지고 난 뒤에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법정 공방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게임업계를 둘러싼 소송들은 대부분 깔끔하지 못하다. 한 단체나 개인이 잘못해서 소송이 걸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경우들이 입장이 엇갈린다. 물론 그래서 법정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그런데 게임업계에서 벌어지는 송사들의 경우 대부분이 ‘A에서 계약 이행을 하지 않았으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라는 직관적인 경우나,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 유저 데이터베이스를 이관하는 문제로 인해 법정 소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이런 경우 이외에는 게임업계에서 소송을 해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경우로 소송이 진행되는 일이 생겼다. 바로 홍보모델로 인한 소송이 일어난 것이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유리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 12일 서유리의 소속사인 락키미디어웍스는 스마일게이트의 관계사인 팜플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락키미디어웍스가 6000만원, 서유리(본명 서영은)이 3000만원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팜플이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모바일 게임인 데빌메이커~ 도쿄의 홍보모델 활동에 의한 모델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 팜플과 서유리 측은 홍보 모델 계약을 통해 게임 내 일러스트 카드 등의 프로모션 진행을 실시했다. 재미있는 것은 계약서가 남아 있는 형태의 계약은 잘 진행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두계약으로 진행된 합의에 대해서 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13년 1월 18일, 팜플이 서유리에게 800만원 규모의 콘텐츠 제공 계약서를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한 마디로 말해서 홍보 모델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계약서 내용은 서유리가 게임 내에 음성을 녹음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기자간담회 참석, 그리고 현장 코스프레 등이었다. 여기까지는 계약금 지급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이후 팜플과 서유리 측은 게임을 소재로 한 화보촬영과 티저 영상제작에 대한 논의를 구두로 시작했으며, 1차 촬영도 성공리에 마쳤다. 그러나 팜플 측이 촬영비용을 서유리 측에 지불하지 않았고, 그 상태로 촬영된 사진 등을 홍보물로 배포하면서 양 측의 소송이 시작된 것이었다. 화보촬영비용 2400만원, 티저 영상 촬영비용 1000만원 등 총 3400만원을 모델료가 지불되지 않았으며 이는 양 측이 합의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것이 사실일까. 당연히 팜플 측에 과실이 있어 보인다. 물론, 여기까지는 서유리 측의 이야기이며, 팜플 측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팜플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화보촬영에 대한 이야기는 서유리 측이 먼저 무상으로 제안을 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시 서유리가 연예계 쪽에서 인지도가 낮고 신인이었기 때문에 화보 이미지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때문에 화보와 티저 영상 촬영은 서유리 측에서 무상으로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팜플 측은 기존의 계약서상의 계약 이외에는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물론, 그렇게 찍은 화보 이미지는 팜플 측이 마케팅과 홍보 활동으로 사용하는 대신, 화보촬영에 따른 비용 1000만원은 팜플 측에서 제공하겠다고 했다는 게 팜플 측의 입장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에 있다. 구두로 업무를 진행했지만 한 측은 돈을 받기로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고, 한 측은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양 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서 있다. 서유리 측은 “어떤 매니지먼트사도 소속 연예인을 공짜로 화보를 찍게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홍보모델비와 촬영비용은 별개의 문제고, 홍보모델을 고용한 곳에서 촬영비용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 비용으로 모델비를 지급했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팜플이 이전 계약관계를 성실하게 이행한 만큼 급한 사안이라는 말을 듣고 구두로 계약을 진행하고 그 이후에 정산을 기다렸다는 입장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과정에서 일종의 ‘서유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팜플 측의 책임자는 퇴사를 했다는 것이다. 팜플 측에서는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가 없다는 것이 한층 더 서유리 측의 대응을 강경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팜플 측에서 서유리를 메인으로 한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홍보 비용과 홍보모델비를 착각한 실무진이 이를 책임지고 퇴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의상 8벌을 하루에 2벌씩, 총 4회에 걸쳐 촬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1회로 촬영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 데빌메이커의 일본 홍보 일러스트 사진의 모습. 위 사진은 이번 소송에서 서유리 자신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사진”으로 명명할 정도로 가슴 노출의 정도가 심했었다.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한 억울함은 반드시 풀어야 하겠지만, 일각에서는 서유리의 소속사 측이 그녀의 특수성을 이용해 게임 시장에서 너무 많은 홍보 모델 계약을 진행하다 일어난 부작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팜플 측은 촬영 비용이 너무 비쌌으며, 자신들이 원했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 1회 촬영으로 마무리를 했다고 했지만, 1회 1000만원으로 계산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총 4000만원의 비용이 소모되는데, 이것을 모두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촬영을 중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비용은 서유리측이 팜플에 요구한 홍보 모델비 3400만원과 유사한데, 홍보 모델비와 촬영비가 각기 달리 들어간다는 것을 혼돈한 실무진이 책임을 지고 퇴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당시 팜플에서 실무 책임자를 맡고 있던 홍보 기획담당은 양 측의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져 있다며 구체적인 정황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팜플 측에서 화보 퀄리티와 만족도를 이유로 촬영을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된 화보 결과물을 일본 프로모션 등에 사용한 것은 여러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후 데빌메이커의 홍보모델은 서유리에서 탑 아이돌 스타 그룹인 포미닛으로 교체되었다. 그 비용으로 1억 원대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하니, 어쩌면 ‘차라리 그 돈이면 유명 모델을 쓰는 것이 낫다’라는 판단 하에 서둘러 교체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어쨌든 해당 사건으로 인해 서유리 측과 팜플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소송은 만약 어느 한 쪽이 승리를 하더라도 대중들의 이미지 상으로는 굉장히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 줄 것이라는 것이다. 팜플은 인지도가 낮은 신인이라서 화보 이미지 촬영을 무료로 진행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자 거액을 들여 아이돌 그룹으로 홍보 모델을 교체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으며, 서유리는 일련의 ‘게임 홍보모델 겹치기 출연’에 이어 송사까지 휘말리며 ‘희대의 게임업계의 아이콘’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이미지가 격하되게 되었다.

서유리측은 팜플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증거자료로 제시하고, 팜플 측은 그에 준하는 소송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승소해도 잃을 것이 많은’이번 소송, 과연 어떤 결과로 매조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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