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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4월 두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9-04-13 오후 1:11:17

길거리를 지나가면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도 꽃이 만발하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의 건조함과 봄의 불청객이라고 할 수 있는 황사 기운을 보면, 이제 완연한 봄이 대한민국에 내려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말에는 너무나 따스한 날씨에 벌써부터 반팔 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등, 이제는 그토록 추웠던 겨울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따스한 날씨에 밀렸습니다. 나들이하기도 좋은 날씨, 밖으로 나가서 꽃놀이를 다니시는 것은 어떨까요.

날씨는 화창하고 모든 것이 행복해질 듯한, 모든 것의 탄생과 시작을 알리는 봄입니다만, 오늘은 조금 우울하고 슬픈, 게임팬으로써는 안타까운 소식을 먼저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한 명의 명 게임 제작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인데요.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인트폴에 있는 호스피스 요양소에서 향년 61세의 나이로 데이브 아네슨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저 유명한 롤플레잉게임(RPG)을 실질적으로 세상에 내 놓았다고 알려져 있는 게임인 던전&드래곤(Dungeons&Dragons)의 제작자입니다.

△ 국내에서는 운영 문제로 서비스를 접기도 했던 D&D온라인입니다

데이브 아네슨은 지난 2년 동안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1974년 게리 가이객스와 함께 중세 캐릭터와 신화 속 동물들을 사용한 '던전'앤드래곤'을 개발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주사위와 다양한 공식을 도입한 이 보드 게임은 당시 10대 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려 후속 시리즈의 계속된 제작은 물론,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 지기도 했습니다.

데이브 아네슨은 이후 게임 퍼블리싱 및 컴퓨터 게임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또 1990년대부터 풀 세일 대학교에서 게임 디자인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4년에는 어드벤처게임 아츠 및 디자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D&D는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대를 즐겁게 만들어 준 천재적인 거장을 떠나보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최근 한빛소프트의 최신작인 카드게임 MMORPG 카몬히어로가 게임 내 아이템 복사 버그로 인해 유저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이와 관련된 글을 올린 일부 게이머들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지난 3월 30일부터 ‘카몬히어로’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게임 내 아이템이 복사된다는 제보 글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한빛소프트 측은 다음날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템 복사 버그를 수정했으며 이를 악용한 게이머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사과를 했는데요.

복사 버그가 발생한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한빛소프트의 조치 방식이었습니다. 게이머들은 당시 아이템 복사 버그가 사실이었지만 이러한 글을 허위 사실로 치부해 게시판에서 지우고 제재를 했다고 주장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게이머들에게서는 한빛소프트 측이 해당 사건을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못하자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아이템 복사와 관련된 글을 삭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이런 운영이라면 조금 무서워 질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한빛소프트 측이 복사 버그와 관련된 허위사실 글을 올리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히자 ‘게임사가 고객인 게이머를 탄압한다’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온 상황이 되었는데요. 한 게이머는 “복사된다고 사실을 썼는데 게시판 블록도 모자라서 게임까지 블록 시켰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또 다른 게이머는 “1달 블록 시켰습니다. 게임접속까지 1달 블록 시키더군요. 감정적인 블록이 확실해 보입니다”라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이어서 지난 4일 한 게이머가 아이템 복사 동영상을 올리며 사태는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았습니다. 해당 동영상을 제작한 게이머는 게임내 상점에서 무기아이템을 사들인 후 몇 번의 작업 과정을 거쳐 다른 형태의 무기로 복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를 한 게이머도 문제이지만, 온라인 게임 업계로 진출한 이래 계속해서 운영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한빛소프트도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NC소프트의 대작게임 `아이온'이 중국 서비스시작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산 게임에 상당한 반감을 보이며 ‘반한감정’의 절정을 보여 준 유저들이 많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우려를 뚫고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인데요.

NC소프트는 지난 8일 중국 게임업체 샨다를 통해 현지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아이온이 서비스 시작 3일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 숫자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기록은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중국 시장에서 처음 거둔 성적보다 훨씬 월등한 수준입니다. 샨다는 서비스 첫날 47대의 서버를 가동했으나, 이용자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서버를 60대 이상으로 확충하기도 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요.

△ 중국에서는 ‘AION : 永恒之塔(영항지탑, 영원의 탑)’이란 이름으로 서비스 됩니다

업계에서는 아이온이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20대 수준의 서버로 10만 명 이상의 최고 동시접속자수 기록을 세운 것을 고려해 중국 기록은 이미 3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현지 매출이 1000억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본격적으로 해외로 나서기 시작한 아이온이 많은 견제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무대에서도 성공 스토리를 계속해서 써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보편적으로 게임 내용이 잔인할수록 게이머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심어준다는 관측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런데, 자동차 운전 게임이 총을 쏘는, FPS로 대변되는 슈팅 게임보다 더 공격성을 자극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의 허더즈필드대의 사이먼 굿선과 사라 피어슨 연구진은 18~45세의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운전게임과 총격게임, 그리고 탁구게임을 각각 하게 했습니다. 모두 컴퓨터 속의 가상 경쟁자와 게임을 하는 방식인데요.

연구진은 게임을 하는 동안 실험 대상자들의 뇌 활동, 심박수, 호흡수를 점검하고, 설문지로 적대감, 공격성 등을 조사했습니다.

△ 뭐, 극한의 스피드를 느끼는 게임이니까 그럴 법도 하기는 합니다

그 결과, 공격성을 자극하는 정도는 운전게임과 총격게임이 비슷하게 나왔고, 탁구 게임은 조금 낮았습니다. 그러나 뇌 활성화 정도에서는 운전게임이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뇌 측두엽을 가장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차를 거칠게 몰면서 서로 부딪히는 운전게임에 게이머들이 가장 흥분한다는 결과였습니다.

굿선 교수는 “게임의 내용만이 게이머의 공격성을 좌우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11일 보도되었는데요.

게임 때문에 아이들의 공격적인 성향이 자극된다고 믿는 부모님들, FPS게임들보다는 레이싱 게임을 더 조심하셔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