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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예상 뛰어넘은 사랑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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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6-14 오후 1:2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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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트업이 개발하고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유통하는 액션 어드벤처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6월 12일 글로벌 정식 출시된 가운데, PC 버전과 관련된 개발자 인터뷰가 6월 13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시프트업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스텔라 블레이드' 디렉터를 맡은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여했다.
이하는 개발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바디모델이 의상을 실착하고 3D 스캔을 진행했는데. 전통적인 의상 제작 기법과 비교해 어떤 이점이 있나?
A.
김형태 대표: 기존에 옷 주름을 묘사할 때는 '마블러스 디자이너'라는 국산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훌륭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실제 옷 주름을 완벽히 구현하기는 어렵다. 실제 옷을 스캔하는 편이 완성도가 훨씬 좋다.
또한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은 그냥 만들어서 입히는게 끝이 아니다. 특정 신체 부위가 눌리거나 튀어나오는 묘사가 필요하고 신체 부위의 지방 비율이나 천 질감, 옷감 재질에 따라 필요한 묘사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디테일한 묘사를 위해선 옷을 입은 모델을 스캔하는 게 가장 완성도가 높다.
Q. 출시 전 특정 국가 지역락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배경과 당시 심정이 궁금하다.
A.
김형태 대표: PC 패키지 게임을 처음 출시하다 보니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이슈에 대한 대처도 늦었다.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부분이 해결됐고 더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니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Q. 출시 후 초반 성과가 좋은데, 예상 했던 결과인가?
A.
김형태 대표: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사실 출시 준비 중에는 예상치를 설정하지 못했다. 모바일 게임은 출시 경험이 있었으나, 스팀 버전은 위시리스트나 사전예약 대비 판매율 등 데이터가 거의 없었다. 막연히 피크 시간대 동시접속자 수가 10만 정도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높은 수치가 집계됐다.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
Q. 유저 모드 개발자들이 물리 엔진 측면에서 시프트업 개발력에 못따라간다는 소감을 많이 밝히고 있다.
A.
이동기 디렉터: 애니메이션 팀의 의지가 있었다. 의상 묘사를 위해 상세한 움직임을 하나 하나 직접 조정했고, 의상마다 디테일한 움직임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조정했다. 개인 단위로 작업하는 유저 모더들에게는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김형태 대표: 그러나 세상은 넓고 능력자도 많으니, 언젠가는 완성도 높은 유저 모드도 등장하리라 생각한다.
Q. 콘솔 버전과 비교해 PC 버전에서 더 신경쓴 부분이 있나?
A.
김형태 대표: 와이드 모니터 대응이나 특정 그래픽카드에서만 가능한 기능에 대응하는 등 PC에서만 가능한 기술적 요소들을 제외하면 PC 버전과 콘솔 버전 사이 콘텐츠적인 차이는 없다. 다만 VRAM 사용량이 다르다보니 PC 버전에서 4K 텍스쳐를 지원할 수 있었다는 점은 다르다.
이동기 디렉터: 고사양 PC는 해상도 배율 등 성능 측면에서 활용폭이 매우 넓다. 또한 키보드-마우스 기반 조작에 맞춘 UI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고려했다. PC 환경에서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에 특히 신경썼다.
김형태 대표: 동시에 저사양 PC에서도 무난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Q. PC 버전이 나오며 콘텐츠가 다수 추가됐는데, 유저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니케' DLC 콘텐츠가 있다면?
A.
김형태 대표: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신경썼다. 얼마 전 공식 SNS에도 게시했듯 홍련의 페이셜이 매우 매력적으로 완성됐다. 실제 플레이 중 신경 써서 봐주시면 실제 홍련이 잇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홍련과 관련된 콘텐츠 중 꽃이라 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물론 전투라고 생각한다. 홍련이 얼마나 강한지 '니케'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들을 이번에 보여줄 수 있어 그 부분이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Q. 해외에서는 게임 퍼포먼스를 일부러 낮추는 모드가 나올 정도로 최적화가 뛰어났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A.
이동기 디렉터: 한 번에 최적화를 완료하는 기법 같은 게 있지는 않다. 시프트업의 최적화 전략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이다. 개발 중간부터 프로파일링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프로그램 단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엔진을 수정하고, 아트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아트팀과 협업해 정비했다. 개발팀에서 시간 들여 작업한 부분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유저에 따라 그래픽 옵션이 다양한 PC 버전에서는 유저들이 자신에게 맞는 세팅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그래픽 옵션을 세분화했다. 특히 게임 플레이 중 발생할 수 있는 '히칭' 현상은 주로 HDD에서 두드러지는 문제인데,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리소스 관리 전략을 별도로 설게해 적용했다.
김형태 대표: 사실 최적화 작업 중 저는 직원들의 '적'에 가까웠다. 게임 화면의 밀도나 완성도 상승을 중시하다 보니, 최적화 작업이 과도하다 싶은 곳에는 오브젝트를 배치하거나 벽에 벽화를 그리는 등 레벨 밀도를 높이는 작업을 했다. 너무 과도하게 진행해 배경팀에게 혼나기도 했지만, 이런 작업을 거쳐 최적화와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Q. PC 이식 중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는가?
A.
이동기 디렉터: 게이밍 콘솔은 기기에 따른 스펙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모든 유저가 동일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한 번 최적화 하면 예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PC는 유저에 따라 사양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잇는 호환성 문제를 중시했다.
Q. 홍련 보스전투 완성도가 높다. 추후 추가 보스 콘텐츠도 추가될 수 있을지?
A.
김형태 대표: PC 버전 출시와 함께 추가된 신규 보스인 홍련과 만은 '스텔라 블레이드' 속 최강자 포지션에 해당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지금은 아직 제목을 밝힐 수 없는 다음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추가 보스를 공개하기 보다는 기존 문제를 개선하고 유저분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Q. 초반 성과가 뛰어난데, 혹시 목표하는 최종 성과가 있는지
A.
김형태 대표: 과거에는 게임 유통 플랫폼이 한정돼 있다보니 싱글 플레이 게임 판매량에 있어 일종의 공식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플랫폼이 다양화 되기도 했고, 저희에게 스팀 유통 경험이 없다 보니 현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추후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게 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Q. 스팀 창작마당 지원이나 모드 툴 등 유저 모드 관련해 기술적 지원을 할 예정이 있나?
A.
이동기 디레터: 기술적으로 유저 모드를 지원할 계획은 아직 없다.
Q. 현재까지 가장 인상깊게 본 유저 모드가 있다면?
A.
이동기 디렉터: 방금 언급된 게임 퍼포먼스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모드가 놀라웠고, 또 인게임 보스인 스토커에 도로롱을 매핑한 모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유저 모드는 저희가 테스트 하거나 의도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적용할 경우 게임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플레이 중 문제가 생긴다면 순정 상태로 복구한 뒤 플레이 하시길 추천드린다.
김형태 대표: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모드는 여기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웃음). 유저 분들이 해주시는 모드가 모두 즐겁게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제가 기대했던 완성도의 모드는 나오지 않았다. 모더 분들이 더 분발해 주셨으면 한다. 공식 의상과 싸워 승리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다.
Q. 키보드-마우스 인터페이스에 대한 경험이 없을텐데, 어떤 식으로 구현했나?
A.
김형태 대표: 사실 키보드-마우스 인터페이스에 대한 경험이 있다. 개발진들 대다수가 PC MMORPG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만큼 키보드-마우스 세팅에 만전을 가했고, 불편함 없이 플레이 하실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그래도 일단은 듀얼 센스로 플레이하시는 게 가장 뛰어난 경험을 제공하긴 한다. 특히 햅틱 피드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운드 팀에서 집착하다시피 작업해 단순히 스피커 진동을 넘어 사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동 강도와 피드백 타이밍까지 정밀하게 조절했다. 다양한 햅틱 피드백을 온전히 즐기고 싶으시다면 듀얼 센스 사용을 추천드린다.
Q. 지금까지 작업한 인게임 의상 중 가장 좋아하는 의상과 그 의상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A.
김형태 대표: 기본 의상이다. 모델링 팀에서 제공한 기본 모델링에서 매우 많은 부분을 수정해 탄생한 의상이다. 물론 모델링 팀이 잘 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밀도를 높이고 아이덴티티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외에도 치열한 공방이 있던 의상들이 있다. '니어 오토마타' 의상은 원작이 있는 의상이다 보니 원작을 고증할 것이냐, 아니면 규약을 따를것이냐 하는 문제로 충돌이 있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매우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Q. 도로롱 등장에 대한 비화가 있나
A.
김형태 대표: 도로롱은 원작자 분께 양해를 구하고 저작권을 인도 받아 소심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저희가 직접 만든 밈이 아니다 보니 정식 콘텐츠로 받아들여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도로롱을 좋아해 주셔서 이번에 정식으로 게임에 넣게 됐다. 첫 3D화이자 첫 게임 등장인데, 애니메이션 팀과 모델링 팀의 도로롱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서 완성도가 높아졌다. 앞으로도 더 높은 완성도의 도로롱을 선보일 계획이긴 하나, 너무 정식 설정으로 굳어져 버리면 밈으로서 재미가 줄어들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한다.
이동기 디렉터: 특히 몸체를 만들 때 많은 논의가 있었다. 흰색 몸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다행히 여러 시도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다.
Q. 유저들이 '스텔라 블레이드'를 얼마나 사랑해 주느냐에 따라 스토리 DLC가 나올 수도 있고, 차기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어느 쪽에 가까운가?
A.
김형태 대표: 저희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그 사랑에 따라 이야기를 확장하는 건 다른 과제가 되었다. 원래는 스토리 DLC를 준비했는데, 규모가 커지다 보니 차기작으로 옮기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현재는 상당 부분을 차기작으로 조절해 진행했다. 현 작품에 무언가를 추가하면 오히려 유저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이야기는 다음에 나올 작품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Q. 스팀덱에서도 정상적으로 플레이 되는데, 최적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A.
이동기 디렉터: 스팀덱의 전반적인 퍼포먼스는 뛰어났으나, 가장 큰 문제는 메모리였다. 게임을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야 했다. 또한 UMPC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기존 UI가 아닌 UMPC 전용 UI가 자동으로 출력되도록 했다.
김형태 대표: 개발 중인 클라이언트가 회사 외부에서 실행되면 알려주는 보안 기능이 있다. 그런데 PC 버전 개발에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전에 이 경고가 울린 적 있다. 확인해보니 한 개발자가 스팀덱에 클라이언트를 넣어 실행해본 거였다. 해당 스태프를 호출해 직접 플레이 해 보니 의외로 잘 실행돼서 스팀덱 대응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Q. 콘솔 버전 상호작용 중 미묘하게 위치가 어긋나 있으면 상호작용 버튼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PC 버전에서도 동일한데, 개선되지 않은 이유가 있나?
A.
김형태 대표: 생각보다 큰 작업이다. 인식 영역을 넓히면 편하지만, 그 사이를 캐릭터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처리하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처리하면 포즈가 어색해지기도 하고, 상호작용 시간이 길어져 플레이 경험이 나빠진다. 때문에 최대한 정확한 위치에서 상호작용 하도록 해 애니메이션 문제를 없애고 유저도 반응 속도가 적당하다고 느끼게 했다. 차기작에서는 애니메이션과 반응 속도 문제를 개선하고 상호작용 범위도 적절하게 조절할 예정이다.
Q. 각종 서브컬쳐 패러디가 삽입돼 있는데,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A.
김형태 대표: 누군가 주장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다.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한 대다수 개발진이 그런 요소들을 좋아한다.
시프트업 개발자들의 특징은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왜 일을 해야 하고 유저분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이해하며 일하는 걸 중시한다. 내부에서는 '컨덴선스가 형성된 상태에서 개발한다' 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대표인 저도 모르게 더 맣ㄴ은 요소가 게임에 들어가고, 이로 인해 유저들이 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이게 저희의 개발 철학이다.
Q. 기대하던 캐릭터나 스킨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 하는 유저들도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 간 2차 상호 컬래버레이션 계획이 있는가?
A.
김형태 대표: 컬래버 판단은 전적으로 니케 팀에 있어서 제가 직접 결정할 수는 없다. 제안은 하지만, 퍼블리셔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벤트라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지 못한 이유는 내러티브 때문이다. '니케'는 탄탄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고, 이번 컬래버 이벤트도 근거 없이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컬래버가 아니다. 의미 없이 등장하는 인물 없이 시나리오에 필요한 인원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형태 대표: PC 버전을 오래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1년이 넘는 기다림이 아쉽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출시 초반과 비교해 게임 완성도도 크게 높아졌고, 즐길 거리도 풍부해졌다. 이 풍부함을 기존 유저들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게임은 여가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만큼, 모두 즐겁게 플레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동기 디렉터: PC 버전 출시 후 유저분들이 보내주시는 반응과 피드백을 모두 경청하고 있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은 빠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패치를 준비중이다. 지난 1년 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충실히 준비한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1회차를 마친뒤 2회차, 더 나아가 3회차까지 가면 추가 보상이 있으니 함께 즐겨주셨으면 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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