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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드 게임즈 한정현 대표 “글로벌 흥행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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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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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9-26 오후 4:2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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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드 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바일 수집형 RPG '트릭컬 RE:VIVE(이하 트릭컬)'이 2주년을 맞이했다. 정식 출시 당일 게임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자 출시를 철회하고 다시 개발해 출시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게임으로, 서비스 n주년 행사마다 '생존 기념' 행사를 진행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 게임을 개발했다'라는 일화를 남기는 등 고군분투 끝에 '트릭컬'을 흥행시킨 주역 한정현 대표와 심정선 부대표를 2주년 오프라인 행사 현장에서 만나 이번 행사에 얽힌 이야기와 향후 '트릭컬'의 행보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하는 한정현 대표·심정선 부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다사다난하긴 했으나 2주년까지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데 성공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소감이 궁금하다.
A.
한정현 대표: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처음에는 살아남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행사 규모도 이전과 비교해 5~6배 가량 커졌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심정선 부대표: 규모는 정확히 8배, 예산은 3배 가량 늘었다.
Q. 많은 유저들이 한정현 대표의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궁금해 하는데, 현 상황은 어떤가?
A.
한정현 대표: 아직 대출이 남아있다. 그러나 조만간 글로벌 서버가 오픈하는 만큼 해외 서비스 안정화가 되면 내년에 상환할 수 있을 것 같다.
Q. 재투자와 개발진의 자발적 근무로 유명한 게임이지만, 게임 규모가 커지며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도 많다. 특히 과로로 인한 콘텐츠 질적 하락을 걱정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관련 대책을 마련했는가?
A.
심정선 부대표: 저희 역시 주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선 직원들에게 업무 동기를 제공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업무 보상과 인센티브를 챙겨주고 있다. 최근에는 2주년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닌텐도 스위치 2와 2주년 게임 패키지를 선물했다. 유급 휴가도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8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한정현 대표: 직원을 많이 뽑은 이유도 순환제 근무를 통해 휴식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평균적으로 4~5주 가량 휴가를 가며, 휴식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휴가 중 계획을 상담해주는 직원이 따로 있기도 하다.
Q. 2주년 업데이트 후 서버를 확충했는데도 접속 폭주로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는데, 당시 내부 분위기는 어땠나?
A.
한정현 대표: 서버를 증설했음에도 서버가 불안정해졌다는 사실이 소위 '갓겜'이라고 말하는 게임 반열에 든 것 같아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기쁘기도 하고, 장시간 서버가 불안정해 불편을 드린 점이 슬프기도 했다. 당시에 '트릭컬' 최대 동시접속자에 근접한 지표가 나왔다. 감사할 따름이다.
Q. IP 다각화 계획이 있는가?
A.
심정선 부대표: 최근에 소설인 '더 트릭컬' 사전 예약을 시작해 약 1.2만부 가량 이상이 판매됐다. 적은 수일수도 있지만, 첫 판매가 아니라 사실상 3쇄인 서적의 판매량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지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IP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Q. 향후 장기 서비스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A.
심정선 부대표: 게임을 열심히 다듬어야 한다. 저희 게임의 깊이감 부족이나 게임성 부족을 인지하고 있고, 그 부분을 다각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글로벌 서비스 대응 계획은?
A.
한정현 대표: 글로벌 서비스는 저희에게 미지의 영역인 만큼 퍼블리셔를 믿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 이후 중국 서비스도 11월 말 정도에 시작될 예정이다.
심정선 부대표: 사실 온전히 믿지는 않는다(웃음). 피드백을 꾸준히 주고받고 있으며, 당장 오늘 오전에도 싸우고 왔다.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Q. 최근 공개된 2주년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사전에 미리 전달 받은 사항인가?
A.
한정현 대표: 촬영 1주일을 앞두고 일부 내용만 알려줬다. 완전히 당했다.
심정선 부대표: 기획과 대본은 전부 제가 담당했다. 아무래도 저희가 연기자는 아니다 보니 사전에 알려주면 어색하기만 할 것 같아서 촬영 직전에 알려줬다. 영상 촬영 후 PD는 3일 정도 제대로 걷지 못해 택시를 불러줬고, 저와 대표는 팔이 안 올라가서 음료를 마시기도 힘들었다.
Q. 한국어 더빙을 글로벌 버전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A.
한정현 대표: 해외 유저들의 요청이 많았는데, 당혹스럽긴 해도 저희의 더빙을 좋게 평가해 주셨다는 뜻이니 감사할 따름이다. 글로벌에 맞게 일부 더빙을 수정하고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Q. '트릭컬'이 타 게임과 비교해 온라인에서 특히 밈적으로 화제가 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심정선 부대표: 타 게임과 같은 길을 가면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타 게임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한다. 최근 진행된 라이브 커머스도 그 일환으로, 타 게임사는 팀장급이 직접 나서는 일도 드물지먼 우리는 대표가 직접 나서서 출연했다. 당시 쵤영비 말고는 마케팅비용을 하나도 들이지 않았는데도 온라인에서 밈화되며 널리 퍼졌다.
한정현 대표: 저에 대한 브랜딩은 슬슬 제게 동의를 구하고 진행할 법도 한데, 여전히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웃음).
Q. 한정현 대표를 활용한 브랜딩 작업은 본인도 즐기고 있는 건가? 혹은 부하 직원들의 강요로 인해 이뤄지고 있나?
A.
한정현 대표: 구 '트릭컬' 출시 2시간 만에 게임을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저를 집까지 데려다 주던 부대표가 '게임을 살리려면 널 팔아야겠다' 라고 말하더라. 저를 팔아서 게임을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라고 동의했는데, 이제와선 제 인생애서 후회하는 3 가지 일 중 필두가 됐다. 이 정도로 팔지는 몰랐고, 슬슬 초상권이나 인권도 침해받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직원들도 가담해서 '라이브 커머스 진행 중 대표님이 돈까스를 튀기죠'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분명 게임 회사 대표로 근무하고 있는데 어디까지 범위가 넓어질지 궁금하다.
Q. 이번 행사장을 둘러본 소감이 어떤가?
A.
한정현 대표: 1주년 행사장과 비교해 더 큰 규모라서 감개무량하다. 1주년 행사는 찾아주신 유저분들 수에 비해 공간이 협소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해결해서 다행이다.
심정선 부대표: 작년 행사장은 저희가 미리 예약했는데 타 업체에서 저희를 튕겨내버려서 급하게 새로 장소를 구하느라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행사장도 처음 예약 후 지금까지 지켜내기 어려웠지만, 규모가 커져서 버텨낼 수 있었다. 우리도 덩치가 커졌으니 하고 싶은 걸 해도 지켜낼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규모를 키웠다.
Q.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한정현 대표: 예전에는 '오늘만 살아남자'라는 주의로 운영할 수 밖에 없었지만 유저분들의 성원과 관심 덕에 오늘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잘 하겠다! 라는 약속은 드리기 어렵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게임에 재투자 하며 열심히 운영하겠다.
심정선 부대표: 지금까지는 매번 '살아남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살아남는 걸 넘어 서서 건강하고 튼튼하게 뛰어놀고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기 위해 운동회라는 콘셉트를 정했다. 유저분들에게 '트릭컬'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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