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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블리자드 디아블로 IV ×스타크래프트, “등장인물 본인이 성역으로 온 듯한 느낌”

작성자 :	등록일 : 2025-09-30 오전 10:34:19

블리자드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온라인 핵앤슬래시 '디아블로 IV'가 자사 대표 IP인 '스타크래프트'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캐릭터와 각종 오브젝트가 '디아블로 IV'에 기간 한정 꾸미기 상품으로 추가된다.

짐 레이너가 '반란군 보안관 야만용사', 감염된 타이커스가 '천국의 악마 드루이드', 자가라가 '군단의 대여왕 강령술사', 제라툴이 '암흑 정무관 도적', 테사다르가 '고위 기사 원소술사', 케리건이 '칼날 여왕 혼령사' 묶음 상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저글링 러시' 탈것 묶음 상품과 히드라리스크 애완동물이 포함된 '친구에서 적으로' 상품 역시 판매될 예정이다.

비비안 코스티 리드 아티스트

폴 리 시니어 게임 프로듀서

아래는 비비안 코스티 '디아블로 IV' 리드 아티스트 및 폴 리 '디아블로 IV' 시니어 게임 프로듀서와 컬레버레이션에 대해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디아블로 IV'와 '스타크래프트' 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A.
비비안 코스티: 블리자드의 여러 개발자들은 블리자드 IP와 함께 자라난 이들이고, 이번 컬레버레이션이 저희의 열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는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IP이기 때문에 컬레버레이션이 성사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SF 배경의 '스타크래프트'가 다크 판타지 배경의 '디아블로 IV'와 어울리지 않을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저그는 '디아블로' IP의 악마와 비슷하고, 테란은 기사단, 프로토스는 외계인이지만 마법사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고위 기사 원소술사

Q. 프로토스를 대표하는 인물인 아르타니스 대신 본모습이 젤나가인 테사다르가 컬래버 대상으로 선정됐다. 컬레버레이션 대상을 선정한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A.
비비안 코스티: 두 게임을 모두 즐긴 유저들이 컬래버를 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선정했다. 정말로 '스타크래프트' 캐릭터가 '디아블로'의 세계에 들어와서 활동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고민했다.

폴 리: 해당 클래스에 가장 알맞는 캐릭터를 선정하고자 했다. 테사다르는 '스타크래프트'에서 고위 기사로 등장하는 만큼 주문 사용자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이오닉 폭풍이 원소술사의 번개 마법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좋은 매치라고 생각했다. 아르타니스가 '스타크래프트'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는 하나, 주문 사용자 보다는 전사에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에 테사다르를 선정했다. 또한 암흑 기사의 은신과 도적의 은신에서 공통점을 찾아 제라툴이 도적 클래스 스킨으로 선정됐다. 아둔 역시 흡족해 할 컬래버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칼날 여왕 혼령사 게임 플레이 스크린샷

Q. 케리건을 혼령사 스킨으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외에 '디아블로 IV'와 '스타크래프트'의 특정 캐릭터를 짝지은 이유가 있다면?
A.
비비안 코스티: 케리건은 근접 공격도 가능하지만 원거리에서 사이오닉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혼령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특히 번개 빌드로 육성한 혼령사의 공격은 정말로 사이오닉 폭풍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또한 케리건과 가장 비슷한 외형을 지닌 직업도 혼령술사라고 판단했다.

케리건은 특히 신경 쓴 스킨이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 하지 않은 유저들도 누구인지 알 정도로 게임을 대표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적인 캐릭터를 디자인 할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폴 리: 저 역시 캐리건이라는 캐릭터의 팬으로서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다. 케리건은 또한 '디아블로' 시리즈의 릴리트와 비슷한 면모도 있기 때문에 성역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Q. 개발진 입장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꾸미기 세트가 있다면 그 종류와 이유는 무엇일까?
A.
비비안 코스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팀원 모두가 열심히 만든 번들에서 한 가지를 꼽기는 너무 힘들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저글링 탈것이다. 구상 단계부터 실물이 나올 때 까지 매우 많은 고민과 연구가 이뤄졌는데, 단순히 갑옷이나 장식을 덧붙이는 게 아니라 진화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저글링이다 보니 케리건의 외형에서도 어느정도 모티브를 얻었다. 이외에 저글링의 작은 날개가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등 팀원 모두가 매우 애정을 가지고 개발했다.

폴 리: 저는 히드라리스크 펫을 꼽고 싶다. 저 역시 '스타크래프트' 팬이고, 성역에서 히드라리스크를 펫으로 데리고 다닌다는 판타지를 충족했다는 점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이동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펫인데, 한국 유저들이 '발업'이라고도 부르는 '근육 보강'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유저라면 모두가 동의하듯이 히드라리스크는 이동 속도가 중요한 유닛 아닌가.

Q. 차원검 무기나 수정탑 보조무기 등 디테일이 상당히 뛰어난데, 컬레버 외형 제작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A.
비비안 코스티: 모든 부분에 다 신경썼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캐릭터의 모습을 완성하는 요소는 무기라고 생각해 무기와 보조무기 쪽을 조금 더 신경썼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무기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성역에 어울리게 디자인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제가 좋아하는 무기 중 하나는 드루이드의 토템인데, 이번 컬래버 스킨을 장착한 드루이드가 토템을 들고 있으면 마치 갑옷의 일부처럼 보인다. 또한 테사다르의 수정탑 보조무기는 매우 자연스럽게 선정됐는데, 수정탑은 프로토스 에너지의 원천인 만큼 원소술사에게 힘을 주는 원천인 보조 무기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한편 야만 전사 짐 레이너는 원래 큰 총에 작은 칼이 달려있는 무기를 사용하지만, 성역에는 총이 없는 만큼 반대로 큰 칼날에 더해 총기 처럼 보이는 장식을 추가해 테란의 무기같은 느낌을 내고자 했다.

Q. 드루이드의 경우 스킨 착용 후 곰인간이나 늑대인간로 변신했을 때 기존 변신과 차이가 있나?
A.
비비안 코스티: 변신 후 모습은 기존과 동일하다. 저희도 아쉬워 하는 부분이지만, '디아블로 IV'라는 게임의 정체성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군단의 대여왕 강령술사

Q. 다크 판타지 게임인 '디아블로 IV'에 SF 요소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A.
비비안 코스티: 외계인들을 성역에 데리고 오는 부분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해당 캐릭터들이나 유닛의 가장 대표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예컨대 자가라는 강령술사 스킨으로 등장하는데, 강령술사는 자가라처럼 다리가 여럿 달린 외계인이 아니지만, 자가라를 상징하는 외형적 요소들을 반영해 누가 봐도 자가라로 보일 수 있도록 설정했다. 프로토스의 경우 특유의 긴 두상을 머리 방어구로 구현했다.

폴 리: 캐릭터나 아트의 외형도 중요하지만, 타 IP 정체성을 가져오면서도 '디아블로' IP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좋았다고 판단했다.

Q. 매번 컬래버마다 스킬 이펙트가 바뀌지 않는 점이 아쉬웠는데, 향후 컬래버나 스킨에서도 이펙트 변경 계획이 없는가?
A.
비비안 코스티: 이펙트가 바뀌면 시인성과 관련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한다.

Q. 개발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 공유해 줄 수 있을까?
A.
비비안 코스티: 다양한 개발자들과 토론하고 논의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스킨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 중에는 블리자드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스타크래프트' 와 '히어로즈 오브 스톰'을 거쳐온 개발자도 있었는데, 자신이 해당 게임에서 작업했던 캐릭터를 '디아블로 IV'에서도 작업하게 되었다며 '이 캐릭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라고 말하던 게 기억난다. 그런 개발자들과 대화 할 때는 마치 영웅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한 토론 과정에서 개인의 성향이나 개인이 더 선호하는 인물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개발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더 많은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열띤 토론을 펼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폴 리: 저도 두 게임을 플레이 하며 자란 만큼 이 컬래버 자체가 매우 기뻤다. '스타크래프트' 캐릭터들을 성역으로 데리고 오는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론칭 후 다양한 커뮤니티, 특히 한국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이 이 스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점이 저에게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Q.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는 '민속놀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IP인데,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A.
비비안 코스티: 두 게임을 모두 플레이 하시는 분들이 이번 컬래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뿌듯하다. 이번 컬래버가 유저들에게 좋은 기억이 되기를 바라며, 특히 오늘날에도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있는 유저라면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두 게임 중 하나만 플레이 중인 유저라면, 이번 컬래버가 새로운 게임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폴 리: '디아블로 IV'가 1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 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이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컬래버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질문에서 '민속놀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저 역시 어린 시절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II'를 플레이 하고 때로는 프로 e스포츠 경기를 보며 자라난 세대인 만큼 이번 컬래버가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드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추석이 포함된 황금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추석 동안 친지들을 만나 다양한 추억을 쌓고 휴식도 취하실텐데, 이 때 '디아블로 IV'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만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