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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평] '수리할 권리' 확산에… 요지부동 애플도 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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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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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4-29 오후 2:2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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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4월 27일 미국에서 자가 수리 부품 판매 및 수리 키트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은 2022년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 한정으로 자가 수리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셀프서비스 상점에서 부품을 구매하거나 고장 난 부품을 반납해 스토어 크레딧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전용 수리 도구를 1주일에 미화 49달러(한화 약 62,300원)에 대여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교체같이 시스템 소프트웨어 지원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으로 시스템 구성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애플은 차후 셀프 수리 프로그램을 아이폰 외 자사 가전제품에 도입할 예정이며, 2022년 말 유럽 시장 지원을 시작으로 타지역에도 셀프 수리 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전자제품 수리 전문기업 아이픽스잇(iFixit)과 협업해 미국 시장에서 자가 수리 제도를 시행한다. 자가 수리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정품 부품과 수리 도구를 이용해 일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수리권 보장 경향은 애플과 삼성을 넘어 타 브랜드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리권(Right to Repair)이 논의되고 있고,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수리권을 인정하는 판결이 속속 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수리권 보장이 있다. 바이든 정부는 2021년 7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 특별 지시를 하달해 소비자 수리 선택을 제한하는 관행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는 정책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수리권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사한 서비스가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는 2021년 10월 보고서를 발간해 수리권 보장 필요성을 강조한 적 있으며, 2021년 11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수리할 권리에 관한 법률안'(의안 번호 13302)을 발의하기도 했다.
셀프 수리에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해 오던 애플이 결국 손을 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런 논의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애플은 아이폰 안에만 서로 다른 나사 네 종류를 사용하며, 기기 모델별로도 나사 크기를 다르게 해 셀프수리 편의성을 극단적으로 낮췄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다만 자가 수리 서비스가 제공돼도 소비자가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수리 기술을 지니지 않은 소비자가 자가 수리를 시도하거나 기술이 있더라도 실수로 더 큰 고장을 초래할 수 있고, 이 경우 책임이 온전히 소비자에게 있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전자기기 소비가 비약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자원 절약과 소비자 소유권의 온전한 보장 측면에서 전자기기에 대한 수리권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라며, "수리업체 확대, 제조업체의 수리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제품 설계 단계에서 수리·재활용 가능성이 고려되는 에코디자인, 충전기 등 부속품의 장기화 등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림 유내 / 글 겜툰 박현규 기자(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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