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르가 시장에 정착할 때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물론 한 번에 시장 진입에 성공해 장수하기도 하지만은 여간 해서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스포츠 장르도 오랜 기간을 거쳐 시장 진입에 성공한 케이스다. 물론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게임으로 만들어지지는 못했지만 인기 스포츠를 중심으로 유저들도 이제는 온라인 게임에서 스포츠를 즐긴다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모습이다.
시장에 안착한 온라인 스포츠 게임은 이제 인기 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의 성적에서도 알 수 있는데 소위 ‘대박’으로 불리는 인기 게임을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스포츠 게임 중 ‘축구’로 소재로 한 게임의 1위는 단연 ‘피파 온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EA와 네오위즈게임즈가 함께 선보인 이 게임은 2006년 월드컵 붐과 함께 단숨에 인기 게임으로 부상하면서 현재까지 온라인 축구 게임에서 최고 인기 게임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경쟁 타이틀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JCE가 선보인 ‘프리스타일 풋볼’이 떠오르면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피파 온라인 2’의 유저풀을 따라잡기에는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상황이기에 ‘피파 온라인 2’의 인기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피파 온라인 2’가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NHN 한게임이 일본 코나미와 손을 잡고 인기 프렌차이즈 게임 중 하나인 ‘위닝일레븐’의 온라인 게임화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일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피파’ 시리즈와 함께 세계 축구 게임 시장을 양분해 온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라이선스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표면적인 리얼리티는 떨어지지만 게임성만 놓고 보면 ‘피파’ 시리즈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유저풀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피파 온라인 2’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위닝일레븐’이 가지고 있는 이름값과 국내에 분포되어 있는 유저풀들이 ‘위닝일레븐 온라인’에 모이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피파 온라인 2’의 아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니지먼트 시장은 현재 혼전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야구매니저’를 필두로 ‘야구9단’, 'FC매니저’까지 꽤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으면서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최근에는 KTH가 세가와 함께 ‘풋볼매니저 온라인’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제 매니지먼트 게임 시장은 곧 4강 구도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선두로 나서고 있는 ‘프로야구매니저’의 경우 서비스사인 엔트리브소프트의 M&A 문제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다. 2012년 상반기까지 계약되어 있는 ‘프로야구매니저’는 현재 엔트리브소프트가 향후 타 기업에 인수될 경우에는 서비스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분간은 영향이 없겠지만 만약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엔트리브소프트가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후발 주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도 꽤 높다. 엔트리브소프트는 현재 ‘프로야구매니저’의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재계약 시기가 점차 다가옴에 따라 어떻게든 결론을 지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FC매니저’는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면서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선두를 질주하고 있자. 하지만 ‘풋폴매니저 온라인’이라는 거대한 암초가 기다리고 있어 향후 서비스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PC 게임 시절부터 강력한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는 ‘풋폴매니저 온라인’은 게임성에 있어서도 부족한 부분이 없어 ‘FC매니저’의 행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각 게임사들은 스포츠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NHN의 경우 매니지먼트 게임을 시작으로 야구에서 축구까지 여러 게임들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CJ E&M 넷마블도 ‘마구마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개발사들과 손을 잡고 차기작을\ 속속 준비하고 있으며 KTH도 ‘풋볼매니저 온라인’을 통해 도약을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제 어지간한 퍼블리셔라면 스포츠 게임 1~2종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모습처럼 비쳐지고 있다. 그만큼 유저들의 니즈가 강한 장르이고 또 수익도 어느 정도 보장되고 있기 때문에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대박’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과도한 게임 유입으로 인해 유저들이 분산되어 자칫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과거에는 선택이었던 스포츠 장르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게임사들이 스포츠 장르로의 도전을 통해 보다 많은 노하우를 습득하고 나아가 이를 활용해 더욱 좋은 게임들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선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겜툰FOCUS/겜툰특집
스포츠 게임,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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