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0년 만에 닌텐도 콘솔 게임기로 신작을 출시한다. 10월 26일 닌텐도 e숍을 통해 발매 예정인 ‘데이브 더 다이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다. 앞서 나온 PC 버전은 스팀(Steam)에서 유저 평가 97%가 긍정적인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받아 게임성을 인정받았으므로, 닌텐도 스위치 버전 성과가 관심을 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주인공 ‘데이브’가 낮에는 바닷속을 탐험하면서 식재료를 채집하고 밤에는 채집한 식재료를 활용해 초밥집을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바닷속 탐험과 초밥집 경영이 순환하는 콘텐츠 구조로 어드벤처와 타이쿤 장르 재미를 동시에 제공해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 육박,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그런데 ‘데이브 더 다이버’는 빛을 보지 못할 뻔한 작품이기도 하다. 2018년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 소속 개발 스튜디오 스튜디오42(STUDIO42)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해 만든 모바일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를 선보였는데, 2019년 조직 개편과 함께 스튜디오가 해체되고 프로젝트는 중단됐기 때문이다.
스튜디오42는 2017년 모바일 아케이드 액션 ‘이블팩토리’와 모바일 퍼즐 액션 어드벤처 ‘애프터 디 엔드: 잊혀진 운명’을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린 개발 스튜디오다. 두 게임을 만든 팀이 개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신규 개발 조직으로 거듭나게 됐다. 2018년 신작 퍼즐 어드벤처 ‘네 개의 탑’을 공개했고 2019년에는 모바일 디펜스 ‘고질라 디펜스 포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2019년 넥슨이 조직 개편을 할 때 스튜디오42는 해체됐고 개발 중이던 ‘데이브’와 ‘네 개의 탑’도 프로젝트가 종료됐다. 이렇게 끝난 줄 알았던 ‘데이브’는 넥슨이 2022년 5월 3일 국내 최초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MINTROCKET)을 출범하면서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민트로켓은 넥슨이 신규 개발 본부를 설립하고 ‘빅&리틀’을 새로운 개발 신조로 삼으면서 선보인 게임 서브 브랜드다. 넥슨 사내 프로젝트 중 ‘리틀’을 맡아 작고 개성 있는, 과감한 시도를 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내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인원을 선별, 개발팀을 구성해 ‘데이브 더 다이버’와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 여러 신작을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민트로켓 총괄 넥슨 김대훤 부사장은 “넥슨은 단 한 번도 새롭고 개성 있는 시도를 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이를 좀 더 제대로 하기 위해 민트로켓을 출범했다”라며 “민트로켓은 유저분들로부터 ‘넥슨이라 기대된다, 민트로켓이라 기대된다’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994년 12월 설립한 넥슨은 2010년 처음으로 콘솔 게임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3년 출시 후 적지 않은 인기를 얻었고 2023년까지도 흥행 중인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액션 RPG ‘메이플스토리 DS’를 통해서다.
‘메이플스토리 DS’는 넥슨과 닌텐도가 협력해 닌텐도 DS용 게임으로 3년 6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2010년 4월 15일 국내 발매 후 35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장을 넘기면서 국산 닌텐도 DS 게임 중 최단기간 10만 장을 달성했다. ‘201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우수상과 인기 게임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메이플스토리 DS’를 잇는 후속작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를 발매했다. 대응 기종은 닌텐도 DS 후속 기기인 닌텐도 3DS였다. ‘메이플스토리 DS’는 누적 판매량 20만 장을 기록했으나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닌텐도 콘솔 기기 마지막 넥슨 게임이 되고 말았다.
이후 넥슨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여러 가지 신작을 출시하면서 성과를 내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사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는 콘솔 게임기 도전도 재개했다. 2022년 6월 28일 플레이스테이션4·5로 대전 액션 ‘DNF 듀얼’을 발매했고 2023년 3월 9일엔 캐주얼 레이싱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 내놨다.
‘DNF 듀얼’은 2023년 4월 20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발매했다. 2013년 4월 25일 나온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로부터 약 10년 만에 닌텐도 콘솔 게임기로 나온 넥슨 게임이다. 이어서 2023년 10월 26일 ‘데이브 더 다이버’가 닌텐도 스위치로 나온다. 기존 인기 IP 확장 게임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IP 게임이 플랫폼을 확장하는 형태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출시 전부터 유저 사이에서 기대 받았다. PC 버전이 게임 패드에 친화적인 UI를 제공하고 UMPC 스팀 덱을 통해 휴대용 기기와도 어울리는 게임성을 입증하면서 유저들은 닌텐도 스위치에 맞춰 개선될 편의성과 UI 등에 관심을 보냈다.
실제로 ‘데이브 더 다이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PC 버전 재미를 그대로 옮기는 데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10월 27일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출시 후 1년여간 유저 의견을 수렴해 개선된 콘텐츠도 적용됐고 휴대·거치가 특징인 기기 특성에 맞춰 UI·UX도 개선됐다.
관련해 넥슨 민트로켓 황재호 디렉터는 “유저분들께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 버전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스위치 특성을 잘 반영해 ‘데이브 더 다이버’ 고유 손맛과 조작감 등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즐기실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2010년 닌텐도DS, 2013년 닌텐도 3DS에 이어 2023년 ‘데이브 더 다이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통해 10년 만에 ‘닌텐도 재도전’에 나섰다”라며 “PC 버전은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넘겼고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2022년 ‘지스타’ 시연 후 기대감을 키워온 만큼, 앞으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겜툰FOCUS/겜툰특집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10년 만에 ‘닌텐도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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