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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U 배터리 규제안, 게임산업에 미칠 영향은?
작성자 : 등록일 : 2023-07-18 오후 3:48:51



유럽연합(EU)이 배터리 및 폐배터리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채택했다고 7월 10일 밝혔다. 제품 생산자가 폐배터리를 수거하고 폐배터리를 일정 비율 이상 재활용해야 한다는 규제다. 폐배터리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가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예기간은 2027년까지다.




규제안에 따르면 생산자는 2027년 연말까지 폐배터리 물량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수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휴대용 전자기기 배터리는 63%, 운송 수단용 배터리는 63%다. 또한 2030년 연말까지 각각 73%·61% 이상 수거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수거량을 늘려야 한다.

배터리 원자재 재활용률도 명시됐다. 2025년 연말까지 리튬-카드뮴 배터리 재활용 효율은 80%, 기타 폐배터리 재활용율은 50%를 충족해야 한다. 특히 원자재 중 리튬은 2027년 연말까지 50%, 2031년 연말까지 80% 이상 회수해야 한다. 회수율은 시장 변화나 기술 발전, 리튬 가치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폐배터리 수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제품 설계도 바뀌어야 한다. 탈착형 배터리를 채택한 제품이라면 무관하지만,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했을 경우 상용화된 도구를 사용해 쉽게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특수한 도구를 사용할 경우 해당 도구가 무료로 제공돼야 한다.

스페인 친환경전환·인구변화대응부 테레사 리베라 장관은 EU 공식 성명을 통해 "배터리는 EU가 전기차 등 무공해 운송수단을 통해 탈 탄소화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그렇기에 배터리 원자재 공급을 위해 제 3국에 의존하는 대신 폐배터리에서 핵심 원자재를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번 규제는 배터리 재활용을 용이하게 해 EU가 진행중인 친환경 전환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규제 적용 대상을 '모든 휴대기기'로 규정한 만큼 게이밍 콘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EU 전용 모델을 별도로 출시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다른 국가에도 해당 규제에 맞춘 제품이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기업은 닌텐도로, 소니-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로 대표되는 콘솔 3사 중 유일하게 휴대 가능한 게이밍 콘솔을 제조중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세대 닌텐도 게이밍 콘솔인 스위치는 닌텐도 휴대용 게이밍 콘솔 중 유일하게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한 제품으로, 배터리 교체를 위해 전용 도구가 필요하다. 닌텐도가 스위치 이전에 출시했던 휴대용 게임기들은 모두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했던 만큼, 현재 개발중이라고 알려진 닌텐도 차세대 게이밍 콘솔이 휴대 가능한 기기로 출시될 경우 과거 제품과 유사하게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소니가 개발중인 리모트 기기 '프로젝트 Q'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구동중인 게임을 원격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다. 배터리 방식이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했을 경우 규제에 따른 설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UMPC 역시 규제 범위에 포함된다. UMPC란 일반 노트북보다 작은 휴대용 PC 규격을 뜻한다. 주로 휴대용 게임기 용도로 활용되며, 대표적인 제품으로 밸브 스팀덱이나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 등이 있다. 두 제품 모두 발열 및 안전상 문제로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적용될 경우 내장형 배터리를 유지하되 일반 소비자도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가 수정될 수 있다.



AS 정책도 변화할 전망이다. 한국닌텐도 보증 규정에 따르면 닌텐도 공식 AS 센터가 직접 시행하지 않은 수리 행위가 발생할 경우 교환·수리가 거부될 수 있다. 기기를 분해하거나 분해를 시도한 흔적만 발견돼도 비공식 수리가 이뤄졌다고 가정한다는 규정규정도 있다.

다른 게이밍 콘솔 제조사 역시 마찬가지다. 소니 코리아는 모든 제품에 1년 이내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유저가 제품을 임의 수리할 경우 반드시 유상으로 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는 엑스박스 및 주변기기에 대해 공인 수리 기관 이외 기관이 수리할 경우 보증 범위에서 배제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2027년 이후부터는 유저가 배터리를 직접 교체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해당 규정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성능 저하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유저들을 위해 자가 수리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가 수리시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스마트폰 밀봉을 위한 전용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수리가 이뤄질 경우 수리 후 방진·방수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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