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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디아블로3’이상고온현상, ‘대격변’시작?

작성자 :	등록일 : 2012-05-16 오전 11:56:08

5월 15일을 기점으로 업계를 주름잡을 유력 RPG,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전 세계 동시발매를 실시했다. 14일 전야제를 통해 하루 앞서 패키지를 판매하는 행사를 가지고 한정판 판매도 14일 6시 30분부터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실시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국내에서는 ‘디아블로3’가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디아블로3’는 전국의 게이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게임의 발매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할 만큼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디아블로’라는 게임 브랜드의 최신작에 대한 열기는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실적을 쌓은 블리자드의 패키지 게임 브랜드인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에 못지 않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1인당 2개까지 구입 가능한 소장 한정판은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틀어 현재 완전히 그 물량을 소진한 상태. 그러나 한정판을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제는 중고 한정판의 가치가 40만 원 선을 넘나들고 있는 상태다.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지만, 이 정도가 될 것이라고 여겼던 이들은 드물었다.

예상보다 큰 파급력을 앞세워 국내 게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디아블로3’. 그 이상고온현상이 국내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디아블로3’의 출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도 마비시킬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했다. 블리자드 측의 집계에 따르면 ‘디아블로3’는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200만 장 이상의 사전 판매 수치를 기록해 자사의 판매기록을 경신했으며, 15일 자정 전 세계 8,000여 곳의 매장에서 출시 기념 이벤트를 실시해 역대 최대급 전 세계 동시 발매 이벤트를 실시, 그 위력을 ‘인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그 뜨거운 열기는 전야제 이벤트를 포함해 전야제 이벤트 현장에서 판매가 실시된 한정판 소장 패키지를 구매하려는 유저들의 열기로 나타났다. 왕십리에서 실시된 전야제에서 판매된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비공식 약 5천여 명에 이르는 게임 유저들이 장사진을 이뤘으며, 블리자드코리아는 안전을 위해 예정되어 있던 이벤트를 취소하는 등 그 유난히 뜨거운 열기에 혀를 내둘렀다. 현장에 준비된 4000장의 한정판은 당일 오전 완전히 소진됐다고.

△ ‘디아블로3’는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 판매처들도 모두 ‘마비’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전야제 행사장뿐만 아니라 패키지 사전판매와 한정판 판매를 시작한 전국의 오프라인 판매점들의 게임 판매대는 구매를 원하는 유저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방불케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국 각 점포가 12시에 문을 닫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넘겨 판매를 하라고 요구하는 구매자들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라고 밝혔다. 15일 오전부터 판매를 실시한 오프라인 판매점들에는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잇는 행렬이 계속됐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오프라인 판매처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 게임 출시와 동시에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디아블로3’의 한정판 구매를 위한 행렬로 차례차례 마비가 된 것이다.

15일 오전 9시에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디아블로3’의 온라인 판매를 실시했는데, 판매 시작과 함께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1번가 측에서 준비한 물량은 판매 개시 30분 만에 완전히 소진된 것으로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측 관계자는 “11번가 런칭 이후 상품 판매 도중 홈페이지 기능이 마비된 것은 사상 처음이며, ‘디아블로3’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드는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며 사이트 전체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몰 또한 유저들이 몰리며 한 때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해 지기도 했다.

‘디아블로3’의 체감 인기는 이전 국내에 등장했던 대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전국을 들끓게 만드는 현 상황은 인기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관망을 하고 있던 업계 전문가들과 시장 전문가들에 당혹감을 안겨주기 충분한 수준이다.

이 ‘디아블로3’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배틀넷을 중심으로 가동되기 시작한다면 현 시장에서 인기 순위를 차지하고 있던 게임들의 순위에 ‘대격변’이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디아블로3’의 등장으로 인해 그 동안 게임을 하지 않거나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유저들의 발굴로 새 시장의 등장을 기대했던 경쟁 게임사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예상보다 뜨거운 유저들의 호응과 열기에 ‘디아블로3’가 RPG관련 시장을 완전히 잠식해 버릴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디아블로3’의 출시는 벌써부터 관련 회사들과 경쟁사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아블로3’의 국내 패키지 유통을 담당한 손오공의 주식은 14일 주식시장 마감 결과 6.49% 오르는 현상을 보였고, ‘디아블로3’의 유력한 라이벌이자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는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앤소)’의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11.96% 하락한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여 만에 25만원 아래로 추락하며 ‘디아블로3’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 마초적인 매력을 풍기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디아블로3’가 남성들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을 경우 국내 게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디아블로3’의 최종 보스 디아블로를 사냥했을 때의 모습.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블앤소’는 ‘디아블로3’가 성공적으로 스타트를 끊음으로써 이전보다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3번째 클로즈베타를 진행하고 있는 ‘블앤소’의 엔씨소프트는 ‘디아블로3’의 멀티플레이가 어떤 인기를 낳을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 표면적으로는 “두 게임 다 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시장을 완전히 잠식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목소리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과거 ‘디아블로2’또한 전성기 때에는 PC방을 완전히 잠식해 국내 시장을 주도했다”라며 “‘디아블로3’는 오픈베타라는 형식 없이 곧바로 유저들에게 구매를 하게 만드는 상품인 만큼, 한 번 유저들이 발을 들이면 다른 게임으로 쉽사리 이동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디아블로3’의 인기가 국내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