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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이머들의 장기적 계획은 디아블로3보다 블레이드앤소울?

작성자 :	등록일 : 2012-05-24 오후 4:08:47

국내 게임시장이 뜨겁다. 국내산 게임의 존재가 아닌, 외산 게임인 디아블로3 때문이다.

최근 디아블로3를 향한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일반 대중들이 하나의 게임이 내고 있는 열풍을 주목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인데, 디아블로3의 등장으로 인해 이와 같은 ‘반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인기 순위 차트 등에서 기존의 인기 게임들은 물론 신작 게임들을 압도할 정도로 ‘악마의 게임’이 몰고 오는 열풍은 매우 뜨겁다.

게임을 하지 않은 유저들도 지대한 관심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디아블로3. 그리고 이 게임과 함께 유저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는 것은 단연 시장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앤소)의 존재에 큰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단기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 디아블로3라면,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유력 콘텐츠로 블앤소만한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디아블로3를 개발한 블리자드 측 개발진이 “디아블로3의 최고 난이도인 임페르노(불지옥)의 디아블로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3의 난이도에 자신감을 보였고, 마치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의 높은 난이도를 깰 수 있다면 깨 보라는 식의 ‘도발적’발언으로 유저들을 흥분케 한 것이다.

지난 15일 자정부터 배틀냇이 일린 첫 날 노멀 디아블로의 사냥이 국내 게이머 클랜에게 이루어 진 뒤 수일이 지난 현재, 현재 게임 상에는 속속들이 디아블로3의 최고 레벨인 60레벨에 도달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디아블로3의 게임 속도에 따르면, 노멀-나이트메어-헬의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60레벨에 가깝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최고 레벨을 달성하는 유저들의 숫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에 이어 지난 18일과 19일 미국과 덴마크에서 최고 난이도인 임페르노 디아블로가 사냥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임페르노 난이도의 디아블로를 사냥하는 유저들이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디아블로3가 가지고 있느나 모든 게임 콘텐츠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블리자드가 확장팩이나 그에 준하는 수준의 패치를 하지 않는 이상 디아블로3가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써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상 패키지 게임으로 대규모 패치라는 개념을 도입하거나 그것을 실시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인 만큼 국내 유저들이 디아블로3의 모든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만약 현존하고 있는 모든 캐릭터들을 최고레벨까지 육성한다고 해도 발매 후 한 달 정도 이내에는 콘텐츠 소진이 이루어 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식 서비스 시작 6시간 만에 디아블로가 사냥됐고 36시간 만에 최고 레벨 달성자가 등장했으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최고 난이도의 디아블로가 사냥되었고, 숨겨진 비밀 레벨 던전 공개와 희귀 아이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화폐 경매장이 도입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추가적인 콘텐츠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전 작품이었던 디아블로2의 경우 확장팩 이전부터 PK시스템이 있었던데다가 스킬&스탯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즐길 거리가 보다 다양했었고, 배틀넷이 시즌제로 바뀐 뒤 그 콘텐츠의 수명이 지속되었지만 디아블로3는 PK시스템이 존재하고 있지 않은데다 스탯과 스킬 시스템이 정형화 되어 있어 추가적인 콘텐츠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추가적 콘텐츠는 단연 게임의 확장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정팩을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사실상의 멀티플레이 게임을 만들어 놓고 판매는 패키지 판매 방식으로 한 뒤 추가 콘텐츠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전작이었던 디아블로2는 최고 레벨을 달성한 이후에도 즐길 것들이 많았다. 아이템 세팅의 재미, 같은 종류의 캐릭터를 키우면서도 스탯과 스킬로 다르게 할 수 있는 캐릭터 육성의 재미, 그리고 PK. 그러나 현재의 디아블로3에는 ‘최고 레벨에 도달한 이후의 콘텐츠’가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아다.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확장팩의 존재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 콘텐츠 대안인 PK시스템의 등장밖에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디아블로3의 상황인 가운데, 온라인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디아블로3의 장기적 콘텐츠 부족 대안은 블앤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이점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가 만들어 내는 차기 주력작인 만큼 긴 호흡으로 즐길 만한 포인트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아이온을 통해 이미 엔씨소프트가 6개월에 1회 씩 실시하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방식이 블앤소에도 접목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시즌제 업데이트로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에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방식을 실시해 유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엔씨소프트의 MMORPG운영 방식이 장기적인 호흡의 콘텐츠를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디아블로3는 강력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서버 불안정 문제와 콘텐츠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초반의 ‘세상을 뒤흔들 만한’인기에서는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서버 불안정 문제 해결, 그리고 장기적 콘텐츠 대안으로 아이러니하게 라이벌이 될 게임을 더욱 부각시켜 주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최고의 집중력과 콘텐츠의 자랑하고 있는 디아블로3. 하지만 그 ‘지구력’에서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부각된 블앤소의 존재가 이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