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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3 2012, 참가 기업의 꼼수 ‘볼거리가 없는 이유는?’

작성자 :	등록일 : 2012-06-08 오전 12:42:58

북미 최대 게임쇼인 E3 2012가 성황리에 진행 중인 가운데, 예상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아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플랫폼 홀더 들이 진행한 미디어 컨퍼런스부터 징조가 포착됐다. 올해 진행된 플랫폼 홀더 들의 미디어 컨퍼런스는 내용 자체가 너무 부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해당 정보를 접한 유저들 역시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런 영향 때문인지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 역시 타이틀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점이 포착되면서 이번 E3 전시회는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람객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 관람객은 많았지만 볼거리는 부족했던 유비소프트

올해 E3 2012는 최근 진행된 전시회 중 게임 전시 수가 적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 전시관의 경우는 2종의 타이틀을, 특히 그 중 하나는 이미 출시가 완료된 것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는 곳도 눈에 띤다.

특히 해당 기업은 매년 E3를 찾았던 중견 기업 중 하나인데 성의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단 전시 타이틀 수가 줄어든 것은 다른 전시관도 마찬가지였다. 일부에서는 적은 전시 타이틀을 눈속임하기 위해 대표 타이틀을 지나치게 비중을 높인 곳도 있다.

결국 식사를 차렸는데 반찬이 없으니 맛있어 보이는 반찬만 많이 담은 형국이다. 반찬의 경우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재료가 없으니 제대로 된 식사를 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일류 게임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보통 10여 종이 넘는 게임들을 선보였던 기업들 조차 올해 라인업은 처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공개된 게임들의 면면이 유저들이 기대를 품을 만한 타이틀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게임의 다양성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많이 민망했던 코에이테크모 전시관

사실 전시 타이틀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것에 집중하느냐에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평균 수준에서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일류 게임 기업의 경우 평균 수준 이상의 게임들을 전시회에 공개해 왔다. 하나하나가 메인 타이틀에 걸 맞는 수준의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시 타이틀이 줄어 들면서 유저들은 회사가 경제 문제로 인해 게임 개발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개발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게임이 점차 높은 퀄리티를 요구함에 따라 인건비도 늘어나게 되고 게임 개발 기간이 늘어 나면서 개발 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단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게임의 퀄리티를 다소 나마 낮출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경쟁 구도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 게임 산업이 활성화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힘들 때 게임이 가진 힘이 크게 발휘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심각한 경제 압박이 닥칠 경우에는 게임 라인업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실제로 매년 E3를 참가했던 한 중견 기업은 올해 전시관을 꾸리지도 못하고 간신히 전시 타이틀을 공개하는 수준에 머무르기도 했다.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없는 점은 유저들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게임 기업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것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경기 불황의 여파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게임 기업들도 긴축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이 없는 이상 게임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