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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엄·근·진 유저 마음, ‘재미+완성도’가 녹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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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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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3-03 오후 1:4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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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게임 유저가 게임에 대해 엄·근·진한 평가를 하고 있다. 일부 게임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출시했음에도 유저 사이에서 뜨거운 성원 속에 흥행 중이고 어떤 게임은 공을 들여 홍보했으나 차가운 유저 반응과 함께 외면받는 상황이 나온다.
엄·근·진이란 엄격·근엄·진지에서 앞 한 글자씩을 따와 만든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표정 변화 없이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표정을 짓는 사람에게 주로 쓰이는 신조어다. 최근 유저들은 엄·근·진하게 게임을 평가하고 있다. 게임이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해당 게임에 시간을 투자해도 될지 말지 여부를 냉정하고 진지하게 검토하는 상황이다.
유저 사이에서 완성도가 낮은 게임을 부르는 속어가 있다. ‘똥겜’이다. 똥과 게임을 합성한 단어인데, 말 그대로 똥 같은 게임이란 뜻이다. 출시 전 정보 공개로 유저 기대감을 높였으나 출시 후 확인된 완성도가 처참한 게임들이 주로 ‘똥겜’이라 불렸다.
과거 게임 유저들은 애정이 있으면 ‘똥겜’을 플레이했다. 일단 ‘재미’를 느낀 게임이므로,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플레이를 이어갔다. 실제로 이를 통해 ‘똥겜’이라는 꼬리표를 뗀 게임들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게임 외 즐길 거리가 다양해지고 하루에도 수십 가지가 넘는 신작 게임이 쏟아지자 상황이 바뀌었다.
‘똥겜’은 유저 사이에서 더는 예전 같은 애정을 받지 못한다. 다른 콘텐츠를 즐기면 되는 유저가 ‘똥겜’에 대한 개선을 바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신조어도 등장했다. ‘망겜’이다. 망한 게임이라는 뜻이다. 일부 유저는 ‘똥겜’과 망겜’을 더해 ‘똥망겜’이라 부르기도 한다. 엄·근·진한 유저 평가 속에 ‘똥망겜’이라 평가받는 게임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Xbox와 베데스다는 2023년 1월 26일 개발자 다이렉트를 통해 SF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를 공개했다. 공포 게임 ‘디 이블 위딘’ 시리즈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가 만든 작품이다. 공개와 함께 출시일도 발표됐는데, 공개한 당일인 1월 26일이었다.
사전에 어떤 정보도 발표하지 않은 채 공개와 함께 출시된 작품이라 유저 사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파이 러시’는 음악에 맞춘 공격·점프·회피 등 수준 높은 액션을 선보여 유저 사이에서 호평받았다. 스팀(Steam)에서는 유저 98%가 긍정적인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유저 평점 8.8점을 기록했다.
스퀘어 에닉스는 2023년 1월 24일 산하 루미너스 프로덕션이 개발한 오픈 월드 액션 RPG ‘포스포큰’을 발매했다. 2020년 ‘프로젝트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작품이다. 2021년부터 공식 명칭이 ‘포스포큰’으로 확정됐고 게임 세부 정보도 지속해서 공개됐다. 개발비 1억 달러(약 1,305억 원)를 들인 대작 게임이라는 정보도 나왔다.
하지만 발매 후 ‘포스포큰’은 유저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부자연스런 연출과 밋밋한 타격감, 각종 버그와 안정적이지 못한 최적화, 짧은 플레이 시간 등으로 유저 사이에서 호평이 나오지 않았다. 스팀에서는 유저 59%가 긍정적인 ‘복합적’을, 메타크리틱에서는 유저 평점 1.7점을 기록했다.
‘하이-파이 러시’와 ‘포스포큰’ 두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으나 유저 평가는 극과 극이다. 두 작품 평가를 가른 차이는 ‘재미’와 ‘완성도’다. ‘하이-파이 러시’를 플레이한 유저 대부분은 ‘재미’를 느꼈고 만족스러운 ‘완성도’에 좋은 평가를 줬다. ‘포스포큰’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 차이는 개발사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저 사이에서 ‘공포 게임 장인’으로 불린 탱고 게임웍스는 밝은 게임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인정받았고 루미너스 프로덕션은 5월 1일부로 폐쇄 후 스퀘어 에닉스 합병이 발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3년 1월, 게임 업계는 ‘하이-파이 러시’와 ‘포스포큰’을 통해 유저에게 중요한 평가 요소는 ‘재미’와 ‘완성도’라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게임 본질인 ‘재미’에 유저가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탑재해야 엄·근·진한 유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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