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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디아블로, 그리고 태고의 이야기~ #1. 창조(the Creation)

작성자 :	등록일 : 2008-07-15 오전 10:45:11

- Prologue
아직 인간 세상과 인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 태고부터 빛과 어둠은 끝나지 않을 전쟁을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대충돌(The Great Conflict). 지금도 끝나고 있지 않은 천상계와 악마계의 전쟁이다.

어둠을 지배하고 있는 악마들이 승리를 하던. 빛을 지배하고 있는 천사들이 승리를 하던,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래를 자신들의 손으로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 뿐. 그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모든 것을 창조해야만 했다.

천상계의 빛의 군사들은 강력한 군사 규제를 만들었다. 엄청난 고난과 역경, 그리고 인내는 그들을 성스러운 힘으로 단련시켰고, 빛의 군사들은 세상의 질서는 그 힘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지옥계의 어둠의 악마들은 혼란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그것을 위해 천사들을 유혹했다. 기나 긴 전쟁이 계속되면서 순백의 천사들은 악마들에 의해 타락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감추고 억누르고 있었던 어두운 것들을 이용하기 위해 악마들은 속삭였다.

그리고, 그 타락의 중심에는 대천사(Archangels) 이나리우스(Inarius)가 있었다. 천상계의 사령관인 그의 타락으로 인해, 모든 것이 시작된다.

칼과 마법과 영원의 태초의 이야기.

- Prologue End

세상이 그 근원과 땅과, 하늘의 모양을 갖추기 전부터 대충돌은 계속되고 있었다. 빛과 어둠의 대립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되었고, 악마들의 군대와 천사들의 군대는 연일 싸웠다. 그 와중에 천사들 사이에서는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자신들이 지키고 있는 빛과 정의’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모든 피조물들의 운명을 건 팽팽한 대립에서 조금의 균열은 예상외의 결과를 낳게 한다. 그리고 그 균열은 천국군의 사령관인 이나리우스(Inarius)에게서 생기고 있었다. 또, 그 균열을 생기게 한 것은 악마들의 여족장이자 3대 악마 형제의 큰형인 메피스토(Mephisto)의 딸인 리리스(Lilith)였다.

리리스는 이나리우스가 천사와 악마 사이의 영원할 것만 같은 싸움에 점차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좌시하지 않았다. 이나리우스는 대천사들의 모임인 앙기리스 카운실(Angiris Council) 멤버들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싸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이나리우스에게 악마의 속삭임을 불어넣은 리리스는 이나리우스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도록 유혹했다. 자신의 존재 자체와 함께 천상계, 악마계가 아닌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을 느낀 이나리우스는 자신이 사랑하게 된 리리스와 일부 로그 악마들과 함께 동맹을 맺고 천국을 등지게 된다.

이나리우스와 리리스의 금지된 사랑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고, 한 순간에 지휘관을 잃은 천사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악마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천사들을 공격했다. 앙기리스 카운실은 이나리우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이나리우스는 점점 더 타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한편, 천상계를 등진 이나리우스는 새로운 세상의 창조를 원했다. 싸움에 피폐해지고 황폐해진 천상계와 악마계 대신 리리스와 함께 만들어 갈 세계를 창조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천사라고 해도 창조주가 아닌 이상 대충돌 이후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이나리우스는 주저했다.

그러나 리리스는 천상의 힘을 훔쳐 사용하도록 속삭이기 시작했다. 자신과 함께 아이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달콤한 말로 이나리우스를 유혹했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그에게 빛의 힘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나리우스는 다시 천상계로 돌아가 창조의 힘(Energies of creation)을 훔쳤다. 이것을 얻기 위해 이나리우스는 동료 천사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의 마음은 점점 타락해 가고 있었다.

창조의 힘을 가져 온 이나리우스는 자성소(Sanctuary- 훗날의 인간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월드스톤(Worldstone)을 만들었다. 새로운 세계의 존재를 악마계와 천상계로부터 숨길 필요가 있었고, 월드스톤은 자성소의 존재를 감추게 해 주었다.

리리스는 약속대로 이나리우스와 그들의 아이들을 낳았다. 그 중 첫째가 네팔렘(Nephalem)이며, 안다리엘(Andariel) 역시 리리스와 이나리우스의 자식이었다. 라스마(Rathma)를 포함한 여러 아이들은 자성소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타락한 악마 리리스의 계획이 시작되었다.

리리스는 처음부터 이나리우스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며, 그를 사랑할 마음이 없었다. 리리스는 자성소에 있는, 악마와 천사의 결합으로 만들어 낸 생명들에게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타락시키고 악마들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리리스의 계획은 자신과 천사의 결합으로 인해 만들어 진 생명들을 악마로 타락시켜 천사계를 공격하고 대항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계획은 곧 이나리우스에게 발각되었고, 이나리우스는 분노에 가득 차 지성소에 있는 많은 아이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이나리우스는 리리스 역시 공격했다. 이나리우스는 분노에 가득 차 자신을 속이고 타락시킨 리리스를 죽이기에 이르렀고, 그는 이어서 자성소의 모든 아이들에게 죽음을 내리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이나리우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 능력도, 없앨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의 성스럽고 찬란한 힘은 많이 쇄약하고 타락해져 있었다. 이나리우스는 월드스톤을 자성소 안으로 숨기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자성소에 있던 자식들은 악마와 천사가 가지고 있는 힘을 상실했다. 창조의 힘은 없어졌으며, 월드스톤의 힘은 약해져 있었다.

그리고 죽은 줄만 알았던 그들의 첫째인 네팔렘이 인류의 첫 시작이 되었고, 자성소는 인간계로의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한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