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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LoL, 2024 T1 우승 스킨 테마는 '왕관의 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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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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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8-29 오전 9:4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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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MOBA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공인 e스포츠 대회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우승팀인 T1을 기념하는 헌정 스킨이 8월 29일 PBE 서버에 출시됐다.
스킨 제작을 맡은 사라 카모디 선임 매니저와 토마스 랜드비 매니저에 따르면 2024년 우승 스킨은 T1이 월즈 진행 과정에서 겪은 험난한 과정을 반영해 2023년 우승 스킨과 반대로 진지하고 어두운 톤으로 제작됐으며, 개최지인 런던의 문화적 유산이 녹아들어있다. 또한 대회 공식 OST인 'Heavy is the Crown(왕관의 무게를 견뎌라)'의 주제 의식이 더해지며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이 나게 디자인됐다.
주장이자 미드라이너인 'Faker' 이상혁 선수는 서사급 스킨 주인공으로 결승전에서 활약한 요네를, MVP 프레스티지 스킨 주인공으로 사일러스를 선택했다. 이상혁 선수는 두 스킨 모두에서 어두운 색감을 선호했으며, 힘든 여정과 자신에 대한 의심, 디펜딩 챔피언의 압박감을 이겨내는 모습을 반영하고자 했다. 한편 사일러스의 프레스티지 스킨은 기존 'LoL' 스킨에서 거의 시도된 바 없는 비대칭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탑 라이너인 'Zeus' 최우제 선수는 나르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더해주길 원했으며, 제우스라는 닉네임에 맞춰 번개가 포함된 VFX 효과를 요청했다. 스킨 귀환 모션에는 2024 월즈 우승 직후 세레모니 중 트로피에 머리를 부딪혔던 장면이 반영됐다.
정글 사냥꾼인 'Oner' 문현준 선수는 바이에 자신이 토템처럼 착용하고 다니는 호랑이 목걸이 디자인을 반영해주길 원했다. 최초 시안에서는 호랑이가 새겨진 갑옷을 착용하는 디자인이었으나, 이후 선수와 논의를 거치며 호랑이 건틀렛을 착용하게 됐다. 귀환 모션에서는 문현준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어깨에 걸친 자켓을 표현했다.
원거리 공격수인 'Gumayusi' 이민형 선수는 바루스 스킨에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밝은 색감과 함께 유럽풍 미술 작품과 조각상에서 얻은 영감이 더해지길 원했다. 귀환 모션에서는 2024 월즈 결승 진출전에서 대형 크루아상을 먹고 'It's Gooooood' 이라고 외쳤던 세레모니를 담았다.
서포터인 'Keria' 류민석 선수는 파이크 스킨이 진지한 톤으로 제작되길 원했으며, 세련되고 위협적인 암살자로 디자인 해달라고 요청했다. 귀환 모션에는 뱃사람이라는 파이크의 설정을 살려 T1 함선을 배경으로 두 개의 월즈 트로피가 담긴 보물상자에 깃발을 꽂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2025년부터 적용되는 GRP(글로벌 레비뉴 풀)에 따라 월즈 우승 스킨 수익 배분 비율이 기존 25%에서 30%로 확대된다. 스킨으로 얻은 수익은 e스포츠 프로 선수와 팀, 그리고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사라 카모디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선임 매니저
토마스 랜드비 아트 디렉션 매니저
이하는 개발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지난해보다 챔피언 스킨 일정이 늦어졌다. 이유가 있다면?
A.
사라 카모디: 급하게 출시하기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스킨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스킨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했다.
Q. 이번 우승 스킨 부터는 MVP 헌정 프레스티지 스킨과 우승을 기념하는 서사급 스킨을 각기 다른 챔피언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됐는데, 선수가 원한다면 두 스킨을 동일한 챔피언으로 제작할 수도 있는가?
A.
사라 카모디: 선수가 원한다면 가능하다. 선수들이 원하는 걸 이뤄 주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의 목표다.
Q. T1과 이상혁 선수는 월즈 우승 경력이 다섯 번이나 되는데, 이전 우승 스킨은 어떤 특징이 있었고, 이번에는 어떤 차별점을 두려했나?
A.
토마스 랜드비: 2023 T1 월즈 우승 스킨은 티원의 ‘유산(Legacy)ʼ뿐만 아니라 한국의 풍부한 문화나 신화적 요소들, 밝은 영웅 등을 담아내려 했다. 반면, 2024 T1 월즈 우승 스킨은 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이번 스킨의 경우 ‘블랙(Black)ʼ과 ‘실버(Silver)ʼ에 포인트를 줬다. 과거 T1 우승 스킨에 이런 색감을 써본 적이 없기에 새롭지만, 동시에 도전적이기도 하다. 스킨 디자인 방향성에 차이가 있다는 걸 아마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지난 해 우승 스킨의 메인 콘셉트는 흰색이었지만 추가로 T1을 상징하는 블랙 색상의 크로마 스킨을 추가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스킨도 다른 색상을 출시할 계획이 있나?
A.
사라 카모디: 올해도 크로마 스킨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그 외에 와드 스킨도 출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Q. 선수 요청사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A.
사라 카모디: 류민석 선수가 요청한 귀환 모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반적인 귀환 모션의 작업 범위를 넘어섰지만, 개발팀이 보기에 너무 좋은 아이디어였기에 어떻게든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토마스 랜드비: 최우제 선수의 나르가 트로피에 머리를 부딪히는 걸 구현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면서 우승에 대한 에너지를 느끼던 상황이 좋았다. 개발진이 결승전 종료 직후 선수들과 스킨 관련 논의를 나누는 이유는 ‘그 순간의 기쁨과 에너지ʼ를 담아내기 위함이 크다. 부딪힌 머리를 치료하느라 조금 늦게 들어온 제우스를 크게 반겼던 기억도 생생하다. (웃음)
Q. 우승 스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프로게이머들에게 어떤 동기부여가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A.
토마스 랜드비: 선수들과 우승 스킨을 논의하다보면 ‘지금까지의 여정ʼ을 스킨에 담고 싶어 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은 단순한 챔피언 스킨을 넘어 우승을 향한 여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감정 등 깊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월즈 우승 스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선수들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전 세계의 열정적인 플레이어들에게 공유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즉,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킨을 단순히 '내가 플레이한 챔피언'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전 세계에 나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Q. T1 우승 와드 스킨은 ‘ZOFGK 와드ʼ나 ‘꼬마 와드ʼ 등 독특한 스킨이 많았다. 2024년 와드 스킨도 이러한 독특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
A.
사라 카모디: 이번 와드 스킨은 왕관을 기반으로 한다. 최우제 선수의 나르 우승 스킨에 등장하는 왕관을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토마스 랜드비: 2년 연속으로 같은 선수들과 스킨을 작업하다보니 선수들 스스로 챔피언과 와드 등에 대해 명확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개발진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마치 하나의 보상처럼 느껴졌다. (웃음)
Q. 우승 스킨 제작 중 가장 적극적인 의견을 보내준 선수는 누구인가? 그리고 개발 작업이 가장 어려웠던 스킨이 있었다면?
A.
토마스 랜드비: 이상혁 선수는 우승 스킨 작업을 많이 경험해본 선수다 보니, 함께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 특히 다른 선수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는 맏형 역할을 잘 해줬다.
이민형 선수는 건축물과 조각상 등 런던에서 경험한 고전적인 예술 요소를 스킨에 녹여내자고 가장 먼저 제안한 선수다. 개발진 역시 해당 아이디어를 듣고 우승 스킨에 대한 하나의 비전을 수립할 수 있었다.
사라 카모디: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스킨은 결승전 MVP 프레스티지 사일러스였다. 서사급 스킨을 바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단독 스킨이었기 때문에 독창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상혁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비교적 어두운 느낌을 원했는데, 본 스킨을 통해 그러한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우승 스킨 출시일이 꾸준히 늦춰지며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자신의 우승 스킨을 사용하는 모습을 점점 더 보기 어려워진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출시 일정을 조금 더 앞당길 계획은 없는지?
A.
사라 카모디: 앞으로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당장 말씀 드리기 조금 어렵지만, 일정을 앞당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지니고 있다.
Q. 우승 스킨은 우승 팀 뿐만 아니라 개최지에 관한 테마도 담고 있다고 본다. 2023년과 2024년은 각 개최지의 어떤 부분을 담았고, 중국에서 열릴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은 해당 지역의 어떤 테마를 담고 싶은지 궁금하다.
A.
토마스 랜드비: 과거에는 ‘LoL 월드 챔피언십ʼ 스킨을 통해 개최지와 해당 도시의 느낌을 담아내려 했다. 반면,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ʼ 스킨은 선수들의 요청사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우승 스킨 역시 선수들이 ‘런던ʼ이라는 요소를 담아내고 싶어 했기에 반영했을 뿐, 의무적으로 개최지 요소를 넣지는 않았다.
사라 카모디: 스킨 출시 일정은 우승팀과 개발진의 의견 조율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따라 정해진다. 모두의 의견을 만족스럽게 합칠 수 있는 시점이 정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서둘러 출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선수들이 원하는 바를 반영한 결과물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 따라서 우승 스킨 개발 시에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일각에선 최근 우승 스킨이 과거에 비해 해당 챔피언과 선수가 가진 서사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수익성을 고려해 흥행할만한 챔피언을 고르게 된다는 지적인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사라 카모디: 사실 챔피언을 선택해야하는 시점에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까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개발진은 선수들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물론, 제안한 시점에 따라 특정 챔피언의 스킨을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경우엔 작업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진은 선수들이 원하는 걸 최대한 들어주기 위한 방향을 늘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이 간혹 인기있는, 그래서 이미 여러 스킨이 출시된 챔피언을 고를 때도 있다. 이럴 경우 인기가 없더라도 독보적인 스킨을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을 원하는지 등 여러 방향을 제안하고는 한다.
토마스 랜드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하나의 스킨이 다른 스킨의 판매량을 과하게 잠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스킨이 최선의 결과물로 나오게 하는 방향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Q. T1 우승 스킨을 기다려온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사라 카모디: 한국 유저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열정이 개발진에게 큰 영감과 작업할 힘을 불어넣어 줬다. 특히, 이번 T1 우승 스킨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뜻깊고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결과물을 보여드릴 날이 무척 기대된다.
토마스 랜드비: T1과 함께 우승 스킨을 개발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이번 스킨을 통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 유저분들께도 경의를 표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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