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인터뷰/업체탐방

HOME > 게임뉴스> 인터뷰/업체탐방

제 목 : KGMA AI 게임 개발 강연회, “AI도 쓰기 나름”

작성자 :	등록일 : 2025-10-21 오후 9:37:13

한국게임미디어협회(KGMA)가 주최하고 한국게임기자클럽이 주관하는 'AI 시대의 게임 개발과 사업 전략' 강연회가 10월 21일 서울특별시 삼성동 OP.GG 사옥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회에는 NC AI(엔씨 에이아이) 모션서비스실 장한용 실장과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딥러닝실 성준식 실장, 베이글코드 제네바팀 김훈일 시니어 매니저가 연사로 참여해 각 기업 실무자들이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또 발전시키고 있는지 강연했다.

개회사에서 KGMA 이택수 회장은 "10년 전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우리의 일상생화를 뒤바꿔 놓았듯이, 지금은 AI가 시대를 바꿔나가고 있다"라며, "오늘 강연회가 게임 산업 최전선에서 일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AI와 게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강연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NC AI 장한용 실장은 'AI를 통한 게임 창작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장한용 실장에 따르면 게임 회사에 소속된 개발자 중 73%는 개발 파이프라인에 AI를 도입해 효율화를 꾀하고 있으며, 해외 일부 유명 게임사들은 AI에 조 단위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게임이 AI를 연구하기 좋은 환경인 동시에 노동 집약적 산업이기에 AI를 활용한 노동력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AI는 게임 개발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3D 에셋을 생성해 에셋 구매 비용을 절약하거나 애니메이션 자동 리깅, 음성 생성, 실시간 채팅 번역, 금칙어 필터링 등이다. 이를 통해 게임사들은 개발 기간 감소와 콘텐츠 양 증가, 개발 비용 감소 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한용 실장은 AI 발전에 의해 개발자들이 직업을 잃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를 활용해 개발에 뛰어드는 1인 개발자들이 늘어나고 유저들 역시 더 멋진 게임을 원하는 만큼 전체 게임 시장 파이가 더 확대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래프톤 성준식 실장은 '게임개발과 사업전략: 크래프톤 사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에 선정돼 차세대 멀티모달 AI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비롯한 인프라를 구축해 최적화된 AI 개발 체계를 마련했다.

딥러닝본부 연구 성과 중 하나는 3D 모델링 작업 중 비인간형 골격 구조를 자동 생성하는 디퓨전 모델이다. 이를 통해 공룡이나 판타지 생물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의 고유한 동작을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해당 AI 모델은 연구 목적임에도 예술가 작업물 수준 품질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인조이' 인게임 내 유저 생성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도구와 유저와 함께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AI 캐릭터인 CPC, 'PUBG: 배틀그라운드' 불법 프로그램 탐지용 AI 도구 등을 개발해 높은 유저 만족도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성준식 실장은 "목표·기간·설계 방법·개발 수단을 명확히 정의하고 제품을 중점에 둔 채 기능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AI R&D의 핵심이다"라며, "크래프톤 딥러닝본부는 크래프톤 산하 개발 스튜디오 별 필요에 맞춰 AI 기술을 맞춤 제공하고 지원하는 체제로 발전시킬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베이글코드 김훈일 매니저는 베이글코드가 AI 전문팀을 조직한 이유에 대해 "AI라는 빅 웨이브가 올 때 언제든지 올라탈 수 있도록 준비된 조직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제네바팀은 다양한 AI 기술을 실험한 끝에 스토리 시각화라는 새로운 AI 활용 시장을 발굴했다.

초기에는 텍스트 분석과 이미지 생성 등 당시 AI가 강점을 보이는 영역을 검토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비주얼 노벨 개발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 툴인 '리만 엔진'을 개발했으나, 전문가의 기획과 검증 없이 AI만 활용한 게임은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개발진은 여기에서 착안해 '스토리 시각화'라는 분야에 주목했다. 이야기가 흥미롭다면 글이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를 제시하기만 해도 의미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AI만으로 전문가 수준 스토리보드나 콘티를 구현하기는 불가능 했으나, 전문가가 AI를 활용했을 때 제작 비용과 시간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기반으로 김훈일 매니저는 "AI가 모든 작업을 해내기 보다는 AI가 80% 이상 수행 가능한 작업을 수 차례 반복한 뒤 전문가가 결과물을 솎아내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라며, "작업 파이프라인 측면에서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작업 방식을 재정의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