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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Faker’ 이상혁 선수, “2029년까지 4번 우승 도전하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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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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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2-18 오후 6:5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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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스포츠 그룹 T1 산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 팀 소속 선수 'Faker' 이상혁 선수 기자간담회가 12월 18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진행됐다.
이상혁 선수는 2013년 2월 13일 T1 소속으로 입단한 뒤로 지금까지 한 팀에만 머무른 원 클럽 플레이어이자 T1 'LoL'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2025년 7월 29일에는 2029년까지 T1과 재계약을 발표하며 원 클럽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도 했다.
이하는 이상혁 선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2029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이미 커리어상 많은 것들을 이뤘음에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우선 T1측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고, 향후 4년 간 팬 분들께 더 좋은 영감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또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단련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Q. 아직도 사회적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 게임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써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과거와 비교하면 게임에 대한 시각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요즘에는 많은 기성 세대 분들이 더 좋은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봐 주신다는 게 느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게임에 과몰입 하게 되면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 역시 많은 만큼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조율되리라 생각한다.
Q. T1에서 원 클럽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데, 금전적으로 더 좋은 제의가 들어왔음에도 T1에 남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 본인의 인생에서 T1이란? A. T1에서 저에게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좋은 제안을 많이 주셨기에 오랜 시간 동안 T1이라는 팀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T1은 제가 처음 입단했을 때 부터 최고의 팀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
Q. 2029년 이후의 계획이 있나? A. 저도 그 때 제 모습이 궁금하다.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거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이런 저런 경험을 겪고 다뱡면으로 성장한 게 매우 뜻깊게 느껴진 만큼, 2029년 이후에도 e스포츠와 관련된 뜻 깊고 의미 있는 것들로 삶을 채워나가지 않을까 싶다.
Q.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이상혁 선수가 새로 증명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발전하는 것이다. 증명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증명일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모든 측면에서 저를 증명해내는 걸 목표로 노력해 나가겠다.
Q. 혹시 40대에도 프로 선수로 활약하는 걸 고려해 본 적 있나? A. e스포츠 업계에서 40대의 기량으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쟁쟁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나 많고, 그렇기에 40대까지 활약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제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한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일론 머스크가 자사 AI와 T1 간 'LoL' 대결을 제안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AI 및 빅테크 산업계에서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점에 감사드린다. AI와 대결은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체스 같은 종목은 AI에게 정복을 당한지 오래고, 'LoL' 역시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AI가 'LoL'을 정복하는 게 당장 내년에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내년에 싸운다면 저희가 이기리라 생각하지만, 언젠가 AI가 승리하는 날이 온다면 그 또한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Q. 2026 아시안 게임에서도 국가 대표 자리에 도전할 의향이 있나? A. 국가 대표로 출전하는 일은 모든 선수들에게 뜻 깊은 영예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항상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였기에 제가 그러한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아시안 게임을 통해 많은 분들이 'LoL'에 관심을 가져 주셨다는 점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Q. 현 시점에서 데뷔 직후의 자신에게 무언가를 조언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A. 사실 그리 해주고 싶은 말은 없다. 제가 처음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어떤 정답을 바라고 시작한 게 아닌 만큼,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는 삶을 살길 바란다. 그냥 열심히 하라는 응원 정도만 남기지 않을까 싶다.
Q. 10년 넘게 프로 선수로 활약하며 승부욕과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A. 어렸을 때 부터 항상 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그냥 있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그런 열정을 품고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계속해서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
Q. 프로 생활 중 '이 선수는 꼭 이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품은 라이벌이 있다면? A. 'Chovy' 정지훈 선수를 꼽고 싶다. 경기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상대할 때 마다 굉장히 재미있다. 정지훈 선수의 그러한 모습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정지훈 선수에게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LoL' e스포츠 업계에 이상혁 선수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드문 편인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저도 T1을 선택했지만, T1 역시 저를 선택해 주었기에 T1이라는 명문 구단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한 팀에서 오래 활동하는 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고, 선수와 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LoL' e스포츠 업계 역사는 그리 길지 않고, 선수들 수명도 어느정도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보니 계약이 오래 유지되는 케이스가 적었을 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계약이 장기간 유지되는 케이스도 늘어날 것이다.
Q. 'LoL'은 주기적으로 대규모 패치가 진행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예전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대규모 패치가 게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2025 시즌에는 교전이나 팀 전체에 이득이 되는 움직임이 강조됐는데, 2026 시즌에는 개인 능력이 강조될만한 여지가 많다고 생각돼 게임에 새로운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리라 기대한다.
Q. 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로서 언행이나 태도 관리가 중요한 자리인데, 그런 점에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자기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는가? A.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원래 조심성이 많은 성격인데, 모난 데 없이 잘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드리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Q. 2025 월즈에서 애니원즈 레전드와 경기할 때, 문현준 선수가 문도 박사를 픽하도록 부추기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패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은 비결이 있나? A. AL전 5세트의 경우엔 숙련도가 부족하더라도 문도 박사를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패배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보다는 그 순간에는 그게 올바른 판단이기에 그렇게 행동했다. 경기라는 게 언제나 이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승패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나온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Q. 2020년 3년 재계약을 체결하고 3번 우승했다. 2029년까지 활동하면서 목표는 무엇인가? A. 가능하면 4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제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재계약 후 4년 간 T1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또 동료들에게는 어떤 팀원이 되고 싶은지? A. 기량 성장이 최우선이다. 아직도 성장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팀원들과 관련해서는, 예전보다는 리더십이 좋아진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팀원들과 함께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게임 내외적으로 많이 노력해보겟다.
Q. 예전에는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연습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고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한 적 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타고난다는 건 태어날 때 부터를 말한 게 아니라 유년기에 무엇을 접하고 무엇을 경험하는지에 따른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제가 어렸을 때 부터 게임을 접하지 않았다면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했을 것 아닌가?
Q. 오늘날에는 과거와 비교해 경기에서 패배하고 덜 분해한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경험을 쌓고 노련해졌기 때문인가? A. 패배라는 단어를 재정의 한 뒤로는 그렇게까지 분하거나 억울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 패배는 분하고 억울한 것이 아니라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라는 게 지금 생각이다. 스스로를 되돌아볼 때 '열정이 식은 건 아닐까?' 하고 고민했는데, 열정이 식었다기 보다는 패배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
Q. 2025 월즈 플레이-인 당시 경기력이 그리 좋지 못했고, T1이 우승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었다. 대회 진행 중 우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A. 2025 월즈 시즌 중 순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았기에 매일매일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우선 다전제에 대한 경험이 많고, 팀원들이 지지 말아야 한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서 오히려 더 높이 올라간 것 같다. 그리고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다.
Q. 프로 선수 생활 중 좌절이나 정체기를 극복한 경험을 공유해달라. A. 저는 정체기가 왔을 때 상황과 이유를 분석하려 한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내가 왜 정체되어 있는지 분석한다. 그런 생각에 깊이 몰두하거나 오히려 생각을 완전히 비우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듭하며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한다. 만약 휴식이 부족해서 정체기가 왔다면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잘 쉴 수 있는지 파악하는 식이다.
Q. 지금까지의 패배나 승리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제가 해온 모든 경험이 모두 연속적이고 연결되어 있기에, 한 순간 한 순간 보다는 모든 순간이 다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페이커 선수가 생각하는 '좋은 경기'란? A.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게임에 집중해 몰두했다면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좋은 마음가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Q. 이상혁 선수의 업적에 압도당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혹시 본인이 세운 업적에 스스로가 부담을 느낀 적은 없는가? A. 제가 세운 기록이 저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는 없다. 프로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품은 초심을 지키며 많은 경험을 해왔고, 남들은 할 수 없는 저만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부담감을 품지는 않는다.
Q.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인데, 이상혁 선수 스스로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A. 책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 책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압축해서 볼 수 있지 않나. 거기에서 오는 인사이트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 외에는 저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Q. T1이 스케쥴이 많아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는 팬들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이전과 다르게 프로게이머가 게임만 잘 해서 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우선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대외 활동이나 문화를 알리는 활동에 소홀해지지는 않으려 한다. 일단 2025 시즌 일정이 저에게 있어 무리가 되는 일정은 아니었는데, 기복이 있는 경기력이 나온 건 맞다. 내년 시즌에는 그런 부분들을 개선해 경기 내외적인 활동을 모두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모범이 되는 행실로 주목 받는 인물인데, 주변의 시선이 부담이 가지는 않는가? A. 아무래도 팬 분들의 관심 덕에 제가 많이 알려지고 또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것 같다. 팬 분들에게 보답드린다는 의미로 저 자신을 가꾸는 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제 성격이 조심스러운 편이라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은데, 이 부분은 일종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
Q. 만약 프로게이머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은가? A.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여러 취미를 가져보았는데, 하나같이 오래가지 못했다. 아마 프로게이머가 아니었다면 이것 저것 시도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직업적으로는, 제가 전략적인 것이나 IT 관련된 것들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쪽 일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내년부터 2029년까지 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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