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R은 한국시간 2월 16일 0시 공식 인터넷 방송 채널에서 진행된 특별 방송을 통해 '사이버펑크 2077' 1.5 버전 대규모 패치 내역을 공개했다.
핵심 요소는 차세대기 지원이다. '사이버펑크 2077'은 행사가 종료된 2월 16일 오전 1시 경 부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및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에 대응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 시연 영상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S 시연 영상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시연 영상
행사에서는 두 차세대 게이밍 콘솔에서 직접 구동한 영상을 통해 양대 콘솔 기종에서 실행되는 게임 플레이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성능 비교 영상인 만큼 화려하게 편집되지는 않았으나, 기본 조작과 장비 변경, 대화, 잠입, 전투, 오픈 월드 경험 등 여러 요소들이 시연됐다.
차세대 기종에서는 PC 버전에서만 적용되던 레이 트레이싱 로컬 섀도 기능이 추가되며, 시각적 요소 완성도도 향상된다. 또한 차세대 기종과 PC 버전에서는 AI 패치를 통해 군중 NPC 상호작용이 향상된다.
기종에 따라 다른 부분도 있다. PC 및 엑스박스 버전에 이미 적용되어 있던 입체 음향 헤드폰은 플레이스테이션 5에만 적용되며, 보급형 기종인 엑스박스 시리즈 X에는 레이 트레이싱 로컬 섀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 5 컨트롤러인 듀얼 센스를 위한 전용 기능들은 당연히 플레이스테이션 5에만 적용된다.
기존에 PS4 기종 버전을 구매한 유저들은 라이브러리를 통해 PS5 버전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기술적 부분 외 요소는 구세대 기종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새로운 무기와 거울을 통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부분 수정 기능,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 리밸런싱과 경제 구조 개편, 루팅 시스템 밸런스 조정, 오픈 월드 경험 향상이 모든 유저에게 제공된다.
발표에서 중요하게 다룬 요소 중 하나는 하우징 시스템이었다. 기존에 제공되던 'V의 아파트'에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도입됐다. 본격적인 하우징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미 정해진 프리셋들이 독특한 편이라 기분전환엔 도움이 된다.
여기에 유저가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아파트 4개가 추가된다. '기나긴 꿈'퀘스트를 완료한 뒤 해금되며, 왓슨 지역 노스사이드, 웨스트브룩 재팬 타운, 헤이우드 지역 글렌, 도심 지역 기업 플라자에 각각 하나씩 위치해 있다. 시연에서는 재팬 타운에 위치한 아파트로 예시를 들었다.
아파트에서는 기존에 없었거나 있더라도 큰 의미가 없던 상호작용 기능에 기능적 요소를 추가했다. 샤워나 수면, 커피 끓이기 행동을 통해 일시적인 강화 효과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외에도 향로에 불을 붙이거나 기타를 연주하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이 추가됐다.
1.5 패치는 방송 종료 직전 부터 '사이버펑크 2077'이 서비스 되는 모든 플랫폼에 동시 배포됐다. 패치 파일 용량은 기종 및 유저 별 차이가 있으나 40Gb 이상으로, 역대 '사이버펑크 2077' 패치 중 가장 용량이 크다.
이외에도 사이버웨어, 전투, 이동수단, 해킹, 특전 등 게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및 개선이 이뤄졌다. 너무 자잘한 수정이 많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길디 긴 패치노트 끝에 '생략된 부분들은 게임을 통해 직접 확인하라'는 문구를 적어놓았을 정도다.
그러나 '사이버펑크 2077'이 나아갈 미래에 대해 논하려면 이 부분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이버펑크 2077'은 모순적인 게임이다. 재미는 있으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여러 문제는 있으나 참고 할만한 게임이라는 특징이 '평가는 나쁘지 않으나 비난은 끊이지 않는' 상황을 촉발했다.
개발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아왔으나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최적화 문제와 버그 때문에 당시 게이밍 콘솔로 정상 플레이가 불가능해 게임을 무제한 환불해주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러나 유저들은 게임적인 재미가 있냐 없냐를 따지면 대체로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평을 내렸다. 실제로 스팀 평가 역시 '매우 긍정적'과 '대체로 긍정적'을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해 CDPR 아담 카친스키(Adam Kiciński) CEO는 2021년 11월 "사이버펑크 2077은 결국 '매우 좋은 게임'으로 인식될 것이다" 라고 말하며 꾸준한 패치와 DLC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많은 '사이버펑크 2077' 유저들이 기다리는 건 단박에 문제를 해결해 줄 대형 DLC다. CDPR 전작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 '하트 오브 스톤'이나 '블러드 앤 와인' 같은 이상적인 대형 DLC를 경험해본 유저들은 더욱더 그렇다.
그런 유저들은 이번 발표에 실망했을 수 있다. 새로 추가된 부분 중 상당수는 유저들에게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없는' 요소로 취급받던 콘텐츠고, 거울 상호작용을 통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은 유저 모드로도 구현된 바 있다.
대형 DLC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하우징 콘텐츠 역시 상세 커스터마이징 없이 이미 만들어진 프리셋을 불러오는 수준에 불과하다. 유저들이 실망할 법도 하다.
그러나 '사이버펑크 2077'은 아직 기초가 부족한 게임이다. 부족한 기초 위에 뭔가를 더 얹는다고 해도 기초가 개선되지는 않으며, 부족한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 낸 DLC는 그 자신도 부족함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번 패치에서 정말로 중요한 부분은 가시적인 추가 콘텐츠보다는 기반을 다지는 데 할애된 '패치노트에 한두 줄 언급된' 요소들이라는 평가는 여기에서 나온다. 앞으로 어떤 추가 콘텐츠를 얹어도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패치였던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CDPR은 2022년 1분기 안에 1.5 패치를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라며, "이번 패치를 통해 기초를 닦아둔 만큼, 추가 콘텐츠에 대한 약속도 지켜진다면 CEO가 공언했듯 '매우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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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 차세대기 지원과 기반을 다지는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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