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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추억의 게임] 이 게임을 아시나요!! - 영웅전설3~ 하얀 마녀

작성자 :	등록일 : 2010-03-18 오후 1:23:47

왜 사람들은 여행(旅行)을 떠날까?

새로운 것, 미지와의 조우. 설렘과 두려움, 헤어짐과 슬픔, 아쉬움 등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가슴 속에 담기 위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세상에 찌든 때와 하기 싫었던 일들, 가슴 아팠던 기억들을 모두 떨치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산뜻하게’떠나는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기억들을 우리들에게 선사해 준다. 참으로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서 여행은 우리에게 그야말로 많은 것들을 선물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났던 곳은 가슴 깊이 새겨져 충만함과 행복감을 안겨 주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된다.

그렇다.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 영원히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추억을 만드는 것. 굳이 하나의 이유로 그 답을 대신해 보자면,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고 하겠다. 비단 하나의 이유로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여행이라는 것은 떠나는 사람에게 무한한 감동과 감정, 추억을 선물해 주는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여행에서 다녀와 곱씹는 ‘추억’은 우리의 삶의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기억들, 혹은 가슴 아팠던 기억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들에게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쁨, 그리고 또 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허락되어 있는 자신의 주어진 시간에 더욱 충실해지게 된다. 눈을 감고 떠올리면 가슴이 저릿해지는 기억들. 또 다른 새로운 추억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우리가 RPG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게임을 끝냈을 때의 ‘감동적인 엔딩’이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기 때문이다. 잔잔하면서도 장쾌한,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주제로 한 특유의 스토리를 경험하며 진행하는 게임의 특성 상 우리들은 마치 게임 속에서 주인공들을 따라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느낌으로 RPG를 체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을 맞이했을 때, 밀려들어오는 감동으로 가슴 한편에 그 게임의 기억을 잊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여운과 감동, 그리고 주인공들과 함께했던 여행. 그 모든 것들이 추억으로 남아 감동을 곱씹게 되는 것이 대 서사시 RPG의 매력인 것이다.

여행과 추억, 그것을 가능하게 한 감동의 스토리. 그 모든 것을 만끽시켰던, 추억의 RPG가 있었다. 바로 팔콤의 ‘영웅전설’시리즈 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웅전설3~ 하얀 마녀(英雄伝񖪻~ 白き魔女)’다.

지금은 마치 전설 속의 이야기처럼 전해져 오는 이야기, 국내 PC패키지 게임 시장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중반은 그야말로 유저들에게 인구에 회자되는 명작 게임들이 개발되고 선보여졌던 시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 1994년 등장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시작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RPG의 재미에 국내 유저들이 매료되기 시작하면서 인기 있는 RPG게임들이 국내에 한글화로 다수 소개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다.

아직 와레즈 사이트나 인터넷을 통해 불법적인 다운로드가 성행하지는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물론 없지는 않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은 어느 정도의 패키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었던 시절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제 막 RPG의 재미에 눈을 뜨기 시작한 유저들을 위해 과거에 발매되었지만 충분히 소개할 만한 명작 게임들의 정식발매도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일본 팔콤의 영웅전설 시리즈도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게임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삼성전자가 1989년과 1992년에 발매된 영웅전설1과 영웅전설2를 1995년에 한꺼번에 한글화하여 정식으로 소개하면서 영웅전설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글로 만들어진 RPG들의 범람 속에서도 영웅전설1과 2는 분명 과거의 게임이기는 했지만 특유의 재미로 분명 당시의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웅전설1과 2의 경우 팔콤의 또 하나의 명작 시리즈인 드래곤 슬레이어의 연결고리 시리즈로써 발매가 된 것이었기 때문에 재미는 있었지만, 어느 정도 잡혀져 있는 틀에 조금은 초창기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를 답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임들이기도 했다. 때문에 어쩌면 드래곤 슬레이어와의 연결이 끊어진,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이자 마침점이었던(영웅전설3는 스토리상으로 가가브 트릴로지의 마지막 이야기다) 영웅전설3야말로 마찬가지로 1995년에 등장한(일본판 발매일은 1994년 3월 18일) 삼성전자가 한글화 하여 소개하는 영웅전설의 ‘액기스’라고 할 수 있었다.

전작의 시리즈였던 영웅전설 1기인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영웅전설1과 2)도 그랬지만, 당시의 판타지 세계관을 한 RPG의 대부분은 아주 전형적인 영웅 서사시를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주인공이 일국의 왕자가 되어 왕국은 악의 세력에 의해 침략을 받아서 도망치듯이 왕국에서 달아나고, 그 왕자가 성장하여 동료를 모아 마왕을 무찌른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왕자라는 사실을 여행 도중 깨닫게 된다거나, 왕자가 아니라 훌륭했던 전 기사단장의 아들 등의 변칙적인 스토리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스토리 라인의 훌륭함으로는 빼놓을 수 없는 창세기전과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역시 시작은 이런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관의 스토리 라인과 무관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하나의 시리즈를 종결하고, 새로운 시리즈인 가가브 트롤리지(영웅전설 2기로 불리고 있으며, 영웅전설3, 4, 5가 가가브 트롤리지에 속한다)를 시작하는 영웅전설3는 조금은 참신한 스토리의 시작과 배경 설정을 선보였다. 바로 성인식을 위한 ‘순례 여행’으로 여행의 시작을 설정, 무조건적인 악을 물리치기 위해 떠나는 여행으로 식상함을 주기보다는 새로움이 각지에 도사리고 있는 곳에 대한 동경의 여행으로 유저들에게 현실적인 감정이입을 시킨 것이다.

사실 주인공들이 성인이 되어 그 동안 자라났던 평온한 마을을 떠나 거대한 여행을 시작하는 스토리는 지금에 와서는 판타지 세계관의 또 하나의 전형적인 ‘구닥다리’이야기 전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나 남녀 주인공 둘은 소꿉친구 사이이며, 남자 주인공은 내성적이고 소심하지만 정의감 있는 소년, 여자 주인공은 밝은 성격의 말괄량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리고 RPG가 본격적으로 막 소개되기 시작한 국내에서는 특히 참신한 소재와 전개라고 할 수 있었다.

게임의 시작은 인상적인 일러스트와 알 수 없는 프롤로그와 함께 시작된다. 무대는 남북으로 뻗어있는 거대한 대지의 갈라진 ‘가가브’의 동쪽에 위치하는 티라스윌. 서쪽으로는 가가브, 남쪽으로는 거대한 산맥 ‘큰뱀의 등뼈’, 북쪽으로는 ‘침묵의 바다’에 의해 단절되어 있고 이것들을 넘을 기술도 없기 때문에 티라스윌은 바깥세상과는 단절된 세계다. 북부중앙에는 ‘마녀의 바다’라 불리는 거대한 만이 내륙에 있으며, 8개의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가가브력 992년 티라스윌. 쥬리오(주인공)와 크리스(히로인)는 라크픽 마을의 성년식인 순례 여행을 떠나게 된다. 순례 여행이란, 티라스윌의 각지에 퍼져있는 샤리네(이계의 마녀들이 예언을 위해 만들어 둔 신전)라고 불리는 사당에 있는 마법의 거울을 모두 돌아보고 오는 것이다. 일찍이 티라스윌을 방문한 이계의 마녀들의 행동을 따라 만들어진 풍습으로, 라그픽마을의 성인식으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쥬리오와 크리스가 성년식을 위해 이 순례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 도중 두 명의 주인공은 하얀 마녀라고 불린 여인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면서 영웅전설3의 본격적인 이야기와 여행이 전개된다.

지금의 많은 게임 평론가들이나 영웅전설3를 기억하고 있는 유저들이 한결같이 영웅전설3를 말할 때 언급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RPG로써 갖추고 있는 시스템은 역대 최악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이다. 보통 명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게임들의 경우, 특히 주인공의 성장과 육성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는 전투 시스템에서 나름대로의 재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영웅전설3의 경우, 극단적으로 말해서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은 ‘최악’에 가까웠다.

1기였던 영웅전설1과 2의 경우, 드래곤퀘스트의 전형적인 전투 시점 시스템인 1인칭 전투 시스템으로 진행되어 돌아오는 턴마다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RPG게임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영웅전설3에 와서 팔콤은 새로운 시리즈의 변화를 주려는 듯 S.RPG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전체 맵에서 주인공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배치되어 있는 몬스터들과 조우시켜 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바꾸게 되었다. 말하자면 전형적인 RPG의 턴제 전투 시스템인 ATB(액티브 배틀 시스템) 등과는 차이가 있는, S.RPG에서 익히 볼 수 있었던 전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웅전설3의 경우 맵에 배치되어 있는 캐릭터들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에 있었다. 전투 시작 전 군대의 지휘관처럼 몇 개의 행동 패턴만 입력시켜주고 전투를 지켜봐야 하는 답답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상당한 기술이 발전된 현재에 와서도 AI는 멍청한 행동을 계속해서 일삼는 것이 사실. 당시에는 오죽했을까. 플레이어의 의도와는 달리 맵의 한 구석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는 캐릭터들을 보고 답답함을 느끼는 플레이어들은 그야말로 수두룩했다.

더욱이 영웅전설3의 경우 MP를 도입하지 않고 이른바 활동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VP를 적용시키고 있었는데, 이 VP라는 것이 마법이나 기술을 쓸 때는 물론 맵 안에서 이동을 할 때도 조금씩 소모가 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100에서 0이 되면 캐릭터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서서 빠른 속도로 VP를 소모하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는 당연히 공격에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 채 맞기만 하게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즉, 맵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설정이 뒤엉켜 쓸데없는 행동만 반복하면서 VP를 모두 소모한 캐릭터가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는 그림도 유저들을 짜증나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신 영웅전설3(문제점을 개량해 등장한 훗날의 윈도우 판을 신 영웅전설로 부른다)에서는 이런 전투의 조작 불가능 시스템이 고쳐져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최악에 가까운 전투 시스템을 갖춘 영웅전설3 였지만, 이런 전투마저도 감내를 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주인공들이 펼치는 순례 여행의 이야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영웅전설3는 극악이었던 전투 시스템 덕분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플레이해야 엔딩을 볼 수 있었던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플레이 시간은 평균적으로 20~30시간으로 알려져 있는데, 패키지 게임치고는 굉장히 긴 플레잉 타임을 갖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그 시간을 매우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몰입을 하면서 스토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스토리의 훌륭함’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영웅전설3만의 탁월한 이야기 전개에 유저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RPG나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패키지 게임들의 경우, 몇몇 캐릭터들의 죽음과 이별 등으로 동료가 된 뒤에 파티에서 떠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영웅전설3는 티라스윌에 있는 샤리네를 전부 도는 순례 여행을 하는 주인공들의 배경답게 수많은 인물들과 만나고 헤어지게 된다. 특히 다른 게임에서는 지나치기 쉬운 각 마을의 일반적인 주민들이나 NPC들에게 모두 이름을 부여해 유저가 정말로 주인공들과 함께 대륙 일주를 하면서 여행을 하고, 또 만나는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간직한 채 미지에 둘러싸여 있는 다음 지역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정을 갖게 했다. 유저가 주인공 캐릭터들의 감정에 동화될 수 있는 흐름을 게임 내에서 탁월하게 구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영웅전설3는 스토리상의 가가브 트롤리지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 되었는데, 훗날 등장하는 ‘영웅전설4~ 주홍 물방울’과 ‘영웅전설5~ 바다의 함가’에서 등장했던(즉, 시대상으로 이전 시대의 주인공들) 영웅들의 이야기나 나이를 든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이후 다시 한 번 시리즈를 곱씹게 되는 계기나, 혹은 가가브 트롤리지 전체의 대 서사시를 더욱 궁금하게 하는 훌륭한 스토리 전개로 유저들을 시리즈 전체의 팬으로 만들었다(스토리상으로 가가브 트롤리지는 4-5-3의 전개를 갖추고 있다).

영웅전설3는 훗날 윈도우용으로 발매되는 신 영웅전설3를 포함해, 모바일용, 휴대용 게임기용, 가정용 게임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리메이크되어 발매가 된다. 전투 시스템이 혹평을 받은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과도한 수준의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아 리메이크가 된 것이다. 그 만큼 ‘밝은 빛 때문에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게임이기도 했다.

당시 PC패키지 게임의 경우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버그는 있기 마련이었다. 모 PC게임 개발자는 PC통신에서 “없애고 없애도 버그는 없앨 수 없었다. 마치 발버둥 치면 더 깊게 들어가는 늪처럼”이라고 말하며 버그 없는 완벽함을 자랑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한 바도 있었다.

그러나 영웅전설3는 신기하게도 유저들을 귀찮게 하는 버그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있다고 해 봤자 텍스트가 조금 깨지는 등의 자잘한 수준 정도라고나 할까. 이미 전투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의 ‘짜증 게이지’를 크게 올려 두었다고 생각해서인지, 버그를 통해 유저들을 게임에서 내쫓는 일만큼은 없었던 것이었다. 그 만큼 게임에 대한 완성도는 당시의 패키지 게임 중 가히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런 상당히 수준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웅전설3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유저들을 매료시키는 사운드에 있었다. 당시 발매되고 있던 RPG게임들은 대부분 유저들의 심금을 울리는 BGM을 각자 갖추고 있었다. 게임 자체는 별 볼일 없었어도 음악만큼은 훌륭했던 게임들이 다수 있기도 했는데, 영웅전설3는 대륙을 돌며 여행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어울리는 훌륭한 적재적소의 BGM으로 ‘또 하나의 명품 BGM게임’으로 손꼽혔다.

특히 영웅전설3 BGM의 경우 많은 숫자의 OST와 교향곡CD, 오케스트라 사운드CD를 발매하게 할 정도로 훌륭한 곡들이 많아 이후에도 꾸준히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순례 여행을 중심으로 한 게임의 특성상 BGM뿐만 아니라 드라마CD도 다수 발매되어 숨겨진 이야기를 유저들에게 들려주며 또 하나의 여운을 남길 만큼 사운드에 있어서도 유저들을 즐겁게 했다.

영웅전설3의 마지막은 여운을 남기면서도 산뜻하게 마무리가 된다. 가가브 트롤리지의 마지막 시리즈인 만큼 여운을 남길 여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만큼 쥬리오와 크리스가 떠난 순례 여행이 가슴에 깊이 남으면서도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플레이어의 마음과 머릿속에 깊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은 아닐까.

여행을 떠난 뒤 다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게 되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생활이 또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어느 새인가 여행을 통해 그 자신은 조금 성장해 있고, 돌이켜 보면 떠났던 여행이 소중한 추억이 되어 하루를 살아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가슴이 따스해지고, 기분 봏아지는 훈훈한 추억. 그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영웅전설3를 마치고 난 뒤에 마치 환상과도 같은 하얀 마녀의 엔딩을 보게 되면, 지극히 공상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정말로 쥬리오와 크리스와 함께 티라스윌을 순례 여행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 사건들은 플레이어들에게 또 다른 추억으로 가슴 속에 남게 된다. 지금도 영웅전설3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과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비단 RPG로써의 스토리가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영웅전설3는 그 만큼 게임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선물해 준 게임이기도 했다.

최근 등장하는 천편일륜적인 온라인 게임들을 보면, 누가 더 돈을 많이 벌고, 누가 더 많이 몬스터를 죽이고, 누가 더 강해지고, 누가 더 빨리 상대의 성을 함락시키고, 어떤 게임이 더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했는지 경쟁하는 듯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떤 게임이 더 많은 돈을 투자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지 평가하는 시대. 게임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때리는 시대. 게임 때문에 많은 범죄가 벌어지고 자아가 붕괴되는 시대. 게임을 함으로써 더욱 감성이 풍부해지지 못하고 매말라가는 시대. 이 게임이 나에게 준 감동을 감사해하지 못하는 시대.

순수하게 게임을 통해 함께 여행하고, 함께 새로운 세계의 체험을 즐거워하고 웃고 울었던 그 때 그 시절이 유독 그리워지는 이유는 바로 작금의 게임들이 우리에게 게임 본연의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함께했던 ‘추억’을 노래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은 아닐까.

겜툰 편집팀
edi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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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짝퉁	[10-03-18]

바람의 나라 !?

남해선장	[10-03-18]

바람의나라!?

me꺼다	[10-03-19]

저 사진들은 신버전이네요 구버전은 진짜 ㅜㅜ
구버전은 미리전투전에 어떻게 캐릭터가움직이는지 다 설정하고 ㅡㅡ
또 선택할건얼마나많은지
개다가 마법쓰는데 그건캐릭터가 판단해서 가끔 쓸데없는짓하고

비쥬새우o	[10-03-20]

바람의나라랑 비슷한듯

저리가세요	[10-03-21]

감동염~

양파양파	[10-03-21]

허... 바람의 나라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참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전3를 보고 바람의 나라가 생각난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 PSP판 영전3을 했는데... 전 오히려 기존전투가 그립던데요 ㅡ,.ㅡ 느린 전투템포에 답답한 연출... 크리스가 힐링머신이 되버리질 않나 ㅠㅠ

스샷은 (구) 영전3이랑 (신) 영전3이 섞여있네용

여튼 가가브 트릴로지는 닥강추. 구하기도 쉬우니 안해보신분들은 강력추천

트래쉬캔	[10-03-21]

바람의 나라는 직접 조종하지만, 이게임은 전혀 달라요. 전 전투시 행동우선순위를 지시할 뿐, 우리가 조종할 수 없기 때문이거든요. 거기다가 이게 더 먼저 나왔을껄요. 원래는 도스게임이었는데요. 거기다가 당시 2d게임들은 거의 비슷한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비슷비슷합니다.

공중공격을 남자애는 할 수 가 없었는데 여자애 랩이 좀 낮았더니 공중 몬스터가 2명을 전멸시켰던게 생각나네요.

GS스타이너	[10-03-21]

바람의 나라랑 비슷하다가 아니라....
바람의 나라가 영웅전설3와 비슷한겁니다 ㄱ-...
출시일은 바람의 나라보다 영웅전설3가 더 먼저 나왔고, SRPG게임으로 영웅전설 시리즈는 대작의 대열에 있던 게임입니다.
게임 역사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비교를 하세요 ㄱ-a

GS스타이너	[10-03-21]

바람의 나라는 실시간 MUD 게임입니다.
즉 온라인 게임이죠. 그러나 영웅전설 시리즈는 온라인이 아닌 패키지 게임입니다.
턴 방식으로 진행되며, 장르는 SRPG입니다.
팔콤의 역작 이스와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 게임입니다.

어비니	[10-10-05]

바람의 나라라고하다니..
전 아직도 영웅전설을 놓지 못하고있습니다.
(출장근무 다니면서까지 영전3.4.5 정품시디를 들고다니는.. 세이브 파일은 외장하드로.)
10년이 훌쩍 지난 고전게임. 이제는 스토리부터 시스템까지 모조리 외우고있지만.
그래도 손을 놓지 못하는건.
이것은 분명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게임이 생겨나게된 이시대의 최고의 명작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