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 목 :
[추억의 게임] 이 게임을 아시나요!!- 화이트데이 |
 |
작성자 :
|
등록일 : 2010-10-29 오후 7:11:24 |
|
|
 |
 |
 |
‘공포’라는 이름의 자극은 남녀노소를 제외하고 짜릿함을(무서워서 오금이 저리는 상황이더라도 짜릿함이 없지는 않다. 공포라는 감정과 오싹함이 더 앞서서 그렇지) 선사한다. 극명히 그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긴 하지만, 극단적인 자극을 주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자극제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호러, 공포물을 정말로 싫어하고 잘 못 보는 편이다. 게임이야 플레이어가 어떻게든 능력을 갖춰 괴물들이나 유령 등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사일런트 힐을 보라, 나중이 되면 좀비들보다 어둠 속에서 전기톱을 들고 사냥감을 찾는 주인공이 더 무섭다) 나의 의지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고 극단적인 공포만을 선사하며 꺼림칙한 느낌을 남기며 금발 미녀들이 남김없이 잔인하게 살인당하는 영화나 기타 영상물, 그리고 만화 등은 정말 견딜 수 없다(조금만 무서우면 서프라이즈도 못 보는 1人).
 △ 국내 ‘호러 탈출 어드벤처’의 대표작, 화이트데이
각설. 어쨌든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대대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후(캡콤의 바이오하자드의 인기는 인기가 그다지 없었던 좀비 영화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 시리즈로 만들어 놓은 위력을 발휘했다) 게임으로써의 호러 어드벤처 시리즈는 중흥기를 맞이해 다수의 명작들을 낳았는데, 그런 흐름 속에서 만들어 진 게임들이 사일런트 힐이나, 영~제로 시리즈, 혹은 데드랜드나 붕괴 탈출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 게임들은 대부분 시리즈물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그 시리즈를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는 만큼 게임 유저들에게도 호러 게임 시리즈들의 위력은 충분히 통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최근 들어 예전부터 꾸준히 인기가 있었던 납량특집 시리즈가 인기가 대폭 하락하긴 했지만-정말 최근에 성공했다는 호러 영화, 혹은 드라마 등의 사례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그래도 한 해에 몇 작품 나오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통적으로 등장해 왔다. 그 만큼 ‘통하는’장르이자 소재라는 얘기다.
놀이공원의 구닥다리라고 할 수 있는 귀신의 집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한 마디로 말해서 게임이든 영상물이든 기타 콘텐츠든 뭐든 호러물은 시장에서 환영받는 콘텐츠라는 것이 만 천하에 증명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 오싹함과 짜릿함과 스릴 넘치는 전개로 유저들에게 또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호러 게임의 명작들 중 국내산 게임은 없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명작은 없다. 그러나 ‘명작이 될 뻔한’게임은 있다. 바로 지금부터 추억을 그려 볼 게임, 손노리의 ‘화이트데이(2001)’가 바로 그것이다.
90년대 후반에 들어 많은 게임사들은 와레즈사이트들이 중심이 된 불법복제 게임의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리는 것에 공통적으로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아무리 게임을 잘 만들어도 불법복제 때문에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존립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기술적으로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그리 원활하게 통용되지 않고 있던 시절(물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많은 게임인들은 공통적으로 ‘소장가치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와 패키지를 만드는 것’만이 정품 게임 시장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물론, 당시 PC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었던 손노리도 마찬가지였다.
 △ 게임은 엄청난 공포 속에서도 여성 캐릭터들과의 친밀도를 높여야 한다는 연애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도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손노리는 악튜러스를 그라비티와 함께 개발하고 있음과 동시에 주력 장르라고 할 수 있는 RPG이외에 다른 장르의 게임에 도전해보기로 결심을 한다. 시장이 확대되고 유저들이 게임을 바라보는 눈이 더 높아진 만큼 RPG만으로 승부를 보는 단순한 사업 전개보다는 다른 장르에 도전해 손노리의 PC게임 타이틀에 대한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손노리가 주목한 장르는 ‘호러’였다. 그리고 ‘여고괴담’등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귀신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학교 괴담을 선정해 게임의 기본적인 토대를 짰다.
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악튜러스와의 개발 기간이나 발매 기간이 겹쳐 경쟁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손노리는 나름대로의 역량과 개발진의 적절한 분배로 본의 아니게 열악해진 개발 환경을 헤쳐나갔다.
98년 처음으로 개발이 시작된 손노리 판의 호러 게임은 학교에서의 ‘탈출’을 기본으로 설정지었고, 꽃 이름에서 따 온 8개의 엔딩의 이름 앞글자를 따 게임 명은 WHITE DAY(화이트데이)가 되었다. 그리고 개발을 거듭하면서 부제가 ‘고스트 스쿨 → 피의 축제 → 유령학교의 비극 →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순서대로 바뀌면서, 개발이 완료되었다(부제의 수정은 개발진의 소소한 변덕도 존재했다고). 개발이 완료되어 발매까지 걸린 시간은 3년. 2001년 9월 25일 손노리의 새로운 도전인 호러 이스케이프 어드벤처 ’화이트데이‘는 시장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개발진이 화이트데이를 개발하면서 가장 많이 고심한 부분은 한국적인 호러의 재미를 찾는 것이었다. 바이오하자드 등의 성공으로 인해 호러 게임 하면 조금은 외국적인 좀비나 서양의 괴물, 일본 전통에 등장하는 귀신들 등을 당연하게 떠올리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보다는 국내 유저들이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한국만의 호러, 무서움을 드러낸 게임을 고안해 내자는 결의를 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호러의 소재이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와 심지어 대학교에도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보편적인 호러인 학교괴담을 주요 골자로 하여 게임을 기획한 것이었다. 처녀귀신, 전설의 고향, 구미호보다 세련미가 있으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었다.
화이트데이의 게임의 배경은 연두고등학교. 풍수지리가 좋다고 알려진 명당에 지어 진 부지에 학교 건물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후 풍수의 기운이 역행, 건물 안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생기가 빼앗기고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풍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풍수사는 복숭아나무로 만든 부적으로 다섯 개의 진(陳)을 만들어 나쁜 기운이 흐르지 못하게 각각 제 1, 2 본관과 신관, 강당에 결계를 쳤다. 그러나 결계는 오히려 학생들의 기를 빼앗고 영혼들을 가두는 역할을 하게 되어 버렸다.
 △ 저녁 늦게 학교로 들어오는 짓……은 절대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평범한 고교생 이희민이 전학을 오고 결계가 한계에 달하면서, 학교에 갇혀 귀신이 빙의 된 수위를 피해 함께 갇힌 여학생들과 함께 학교 탈출을 해야만 하는 캐릭터를 조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동양적인 색체가 강한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게임 배경을 설정한 것으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국내 시장과 젊은 층의 유저들에게 충분히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학교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과 동양, 특히 동양적 색체를 더한 설정으로 인해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아침에 등교하기 전날 밤에 학교에서 벌어진 일’, 즉 우리나라 세간의 학교괴담을 게임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학생층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정확한 ‘세일즈 포인트’였다.
화이트데이는 1인칭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어둡고 음침한 배경의 학교는 ‘특별히 무서운 것이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무서운’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게다가 많은 이들에게 공포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실히 알려 준 호러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같은 1인칭 시점에서의 게임 진행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보다 더 가상현실 내에서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몰입도를 극대화 하고 있는 모습이랄까.
1인칭 중심의 전개라. 왠지 FPS를 생각하게 하지만 화이트데이는 등장하는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 빙의된 수위를 사냥할 수 있는 무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무조건 도망 다녀야 하는 나약한 일반 학생으로 등장하는데, 같은 종류의 호러 게임인 ‘클락타워’와 같은 환경에서 학교를 탈출하는 게임 전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주인공 이외에 협조를 하는 함께 갇힌 여학생들과 아무 말 없이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여자 귀신의 조력을 받게 되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무기도 휘두를 수 없고, 공격 수단이란 아무것도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 수위는 ‘생긴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분위기가 무섭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트데이가 연출하고 있는 ‘몬스터’인 수위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그야말로 유저들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수위는 귀신에 홀린 채로 일정한 경로로 순찰을 도는데, 빙의가 되어 있기 때문에 힘이 세고 압도적인 빠름을 자랑한다. 그리고 주인공을 발견하게 되면 호루라기를 불며 엄청난 속도로 추격을 해 오는데, 수위를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은 수위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도망가서 밀폐 지역 등에 숨는 수밖에는 없다. 때문에 가장 빠르게 뛰는데, 1인칭 시점인 만큼 뒤를 돌아볼 수 없고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호루라기 소리의 다가옴은 유저들의 ‘심장을 죄어오기’충분했다. 또, 정신없이 도망가는 주인공의 뜀박질과 그에 따라 거칠어지는 숨소리는 유저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부가적인 요소가 되었다. 또, 밀페 공간에 숨었을 때 뚜벅거리는 수위의 발소리와 작은 틈새 사이의 시점 등은 공포감을 극대화시켜 주는 그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게임 내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수위에게 잡혀 공격을 당하게 되면 플레이어가 피를 흘리고 심장이 가쁘게 뛰게 되는데, 이렇게 대미지를 받은 상황에서 달리면 속도가 느려지고 현기증도 더 빠르게 찾아온다. 물론, 복도 곳곳에 배치된 자판기에 500원 동전을 넣어 음료수나 두유, 도시락을 사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처럼 ‘압도적인 공포 앞에 던져진 기본적으로 공격 수단도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설정은 아슬아슬한 게임 진행을 가능하게 해 유저들의 심장을 더욱 ‘뛰게’만들었고, 언제 발각되어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설정으로 공포심을 극도로 자극하는 설정이 되었다. 여기에 황병기의 가야금곡 ‘미궁’과 레이니 선의 ‘Palobina’가 게임의 배경음악과 특정 엔딩의 닫는 곡으로 쓰여 ‘귀로 느끼는 공포’를 한층 빛나게 했다.
화이트데이는 발매 직후부터 한국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 동안 RPG개발에 주력했던 손노리가 호러 게임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이 기대를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회이트데이는 ‘명작’이 갖추어야 할 조건인, ‘상업성’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인기가 없었냐고? 그렇지 않았다. 재미가 없지도 않았으며,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했다. 당시의 인기와 호응도가 그대로 반영되었다면 5만 장, 10만 장 정도는 판매고를 올렸을 것이다. 단, ‘불법복제’가 없었다면 말이다. 때문에, 화이트데이는 게임성과 패키지의 가치가 있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손노리 특유의 재치도 공포 속에 숨어 있었던, 그러나 시대가 낳은 불운한 게임이 바로 화이트데이였다.
손노리는 화이트데이의 상업적인 성공에 많은 것을 투자했다. 게임을 출시하기 앞서,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2001년 10월 20일부터 약 3개월 동안 극장(서울시네마 1관, 동대문 MMC 7, 8관, 시네코아 1관, ZOOOOZ 1관)에서 광고를 상영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손노리는 불법복제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읍소’를 아끼지 않았고, 게임을 발매할 당시에는 피해를 막고자 와레즈와 웹하드를 통해 게임이 공유되는 현장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네티즌들에게 요청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결국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자발적인 불법복제를 막지 못한 손노리는 1.10 패치에서는 코드 인증 시스템을 추가하여 불법 행위를 막고자 했다. 그러나 패치한 뒤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에서 인증 코드를 발급 받아야만 게임을 정상적으로 실동할 수 있도록 게임의 구동 구조를 변경한 것이 문제가 되어 정품 사용자임에도 인증을 받을 수 없는 버그가 발생하는 등 악재로 작용했다.
당시의 언론에서는 화이트데이가 발매 초기 정품이 약 3천장 정도만 팔려나갔지만, 패치 다운로드가 약 15만 건을 기록해 불법복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일설에 의하면 화이트데이의 누적 패치 다운로드 건수가 백만 건에 이른다고 하니, 화이트데이의 불법복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결국 화이트데이는 약 1만 5천 장 정도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공식 집계되었다. 이런 결과를 받아 든 손노리는 결국 화이트데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PC패키지 신작을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다. 불법복제라는 시대가 낳은 돌연변이 괴물이 시대를 풍미한 한 개발사의 전향을 부추긴 셈이다.
아쉽게도, 손노리가 온라인 게임 개발로 전향한 뒤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한 사람의 게임 팬으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
|
|
|
| 덧글쓰기 |
 |
|
| |
|
앤써니
|
[10-11-28] |
 |
|
|
처음 할때는 무섭기도 한데 몇번 하다 적응하게 되믄 결국 학교에서 혼자 놀기가 되버리는 게임이죠.. |
|
|
|
|
shadow
|
[10-12-17] |
|
|
|
다운받은숫자만큼 팔렸으면 대박이였는데 ㅠㅠ |
|
|
|
|
|
shadow
|
[10-12-17] |
|
|
|
|
지금 사려고해도 재고가없다는거... |
|
|
|
|
개솜군
|
[11-01-28] |
|
|
|
아 이거 옛날에 친구가 하도 화데화데 거리길래 해봤는데 무섭긴하더라고요
근데 콘솔이라던지 밝기 레지
땜시 안무서워짐 ㄱ- |
|
|
|
|
잉여마도
|
[11-04-24] |
|
|
|
불법 다운의 시초가 된 이게임 ㅋㅋㅋ |
|
|
|
|
|
매닝아
|
[11-06-20] |
|
|
|
|
무서워서 해본적은...ㅠㅠ |
|
|
|
|
|
파인쿠루
|
[11-06-23] |
|
|
|
|
이게임이 그렇게 재밋고 유명한 게임이였나요?? 무서워 보여서 안해봤었는데 손노리 팬으로서 좀 아쉬워지려하는데요 ㅋㅋ
|
|
|
|
|
여행소년
|
[11-12-20] |
|
|
|
어릴때 산 쥬얼판 CD를 가지고 있습니다.ㅋㅋ 이거 하다가 사촌형이랑 콜라 엎고 도망갔었는데 추억돋네요 |
|
|
|
|
|
|
|
|
이게임을 아시나요!!
총 46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