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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롹스 2025] 루나락시아 개발팀 아이언디어, “인디게임이란 영혼이 맞닿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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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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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2-05 오후 5:5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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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인디게임 페스티벌 '비버롹스 2025'를 12월 5일 부터 12월 7일까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진행한다. 오프라인 전시 82개, 온라인 독점전시 205개로 총 287개에 달하는 인디 게임들이 출전했다.
비버롹스 첫날인 12월 5일, 페스티벌 현장에서 '루나락시아 -까치는 종말을 노래하네- (이하 루나락시아)' 출품팀인 아이언디어를 만날 수 있었다. '루나락시아'는 기괴하고 어두운 세계를 배경으로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를 구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여정을 떠난 인물들을 다룬 액션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루나락시아'는 독특한 세계관과 그래픽 스타일, 유저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2025년 8월 처음 공개된 직후부터 글로벌 인디 게임 마니아들에게 주목 받은 작품으로, 도쿄게임쇼 2025(TGS 2025) 한국 공동관에 출품해 게임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개발진은 2026년 6월 출시를 목표로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하는 아이언디어 신지호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2020년대 이후 게임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인디게임의 정의'일 것이다. 인디 개발자로써, 신지호 대표가 생각하는 '인디게임의 정의'란?
A.
'자기가 인디라고 주장하면 그건 인디다' 라고 생각한다. 인디 게임도 좋아하고 인디 음악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너무 깐깐하게 정의를 나누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개발자라기 보다는 소비자에 가까운 감상이긴 한데, 저는 게임성이 특출나게 독특하다거나 스토리나 연출이 굉장히 개인적인 게임을 플레이 할 때 그 게임의 창작자와 제 영혼이 맞닿는 느낌을 받곤 했고, 또 그런 게임을 플레이 할 때 항상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인 의견이긴하지만, 오늘날 기술 발달은 인간과 인간 사이 거리를 벌리고 서로 떼어놓는 방향으로 치중돼 있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 다른 두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창작자와 유저가 서로 영혼을 맞댈 수 있는 인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아이언디어라는 팀은 어떤 팀인가? 팀의 개발 방향성이 있다면?
A.
아이언디어는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저희의 영혼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팀이다. 게임을 플레이 하기만 해도 '이 게임 개발자들은 이런 사람들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게임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동시에, 그런 것들을 게임에 담으면서도 다른 게임들과는 한눈에 봐도 다른 게임을 만들고 싶기도 하다. 그렇기에 저희 팀 내에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데, 그 중 가장 남들과 달라보이고 또 눈에 띄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게임을 만들고 있다.
Q. 시점이 특이하다. '펀치 아웃'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이런 시점을 택한 이유가 있나?
A.
제가 인디 개발자가 되기 전, 평범하게 회사에 다닐 때 'UFO 50'이라는 게임 모음집을 접하게 됐다. 여러 인디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인디 게임 50개가 포함된 모음집인데, 이 중 'Valbrace'라는 작품이 있다. 해당 게임은 던전을 탐험하는 주인공을 등 뒤에서 바라보는 식으로 진행하는 던전 크롤러 작품으로, 해당 게임을 처음 플레이 해보고 '여기에 소울라이크 문법을 더하면 굉장히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마침 회사를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클 때 그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바로 회사를 나와 팀을 꾸려서 게임을 개발하게 됐다.
Q. 세계관이 매우 독특하다. 코즈믹 호러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바이오 호러 등 여러 장르가 결합된 어두운 세계관인데, 어떻게 이런 세계관을 떠올리게 되었는가?
A.
'루나락시아'는 근미래, 인류 문명이 멸망한 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근미래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들이 많이 담겨있기도 하다. 현시대 인류 기술은 전반적으로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향성으로 개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거듭되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초래하지 않을까 해서 그런 상상력을 담았다.
다만 그런 디스토피에 세계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기에는 저희 팀 개발 역량상 쉽지 않다보니 그 디스토피아가 멸망한 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으며, 마치 퍼즐을 풀듯이 캐릭터 간 대화나 이벤트 묘사 등을 통해 그 세계가 왜 멸망하게 되었는지를 언급하는 게임이 됐다.
또 제가 즐겨 읽었던 소설이나 영화에서 받은 영향이 이리저리 섞여 들어가기도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독특한 테이스트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일러스트 화풍이 독특한 편이다. 어떻게 이런 화풍을 채택하게 되었는가?
A.
우선 저희 아티스트가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저희는 '헬테이커'를 개발한 반리퍼, '해즈빈 호텔' 일러스트레이터인 빕지팝 작가, 또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트리거 사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런 창작자들의 작품들이 저희 게임에 영향을 미쳤다.
또 저희 게임이 스프라이트 기반 액션 게임인데, 디테일이 너무 풍부하면 개발 리소스가 지나치게 많이 할애된다. 그래서 실루엣이나 동작이 강조될 수 있는 그래픽 스타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미국식 카툰, 일본식 아니메 풍의 요소가 섞여들었다. 저희의 취향과 현실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그래픽 스타일인 셈이다.
Q. 크라우드 펀딩이나 공식 굿즈 판매를 기대하는 유저들도 많을 것 같다. 혹시 관련 계획이 있나?
A.
저희도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싶긴 하지만, 지금은 너무 바빠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아마 스팀 데모를 출시한 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펀딩 플랫폼을 결정하지는 않았는데, 저희 게임을 위시리스트에 추가한 유저 비율을 보면 국내보다는 해외 유저가 훨씬 많다. 약 85%정도가 해외 유저들인데, 이를 고려해서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지 않을까 한다.
Q. '루나락시아'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소개한다면?
A.
'루나락시아'는 소울라이크를 단순화하고 고전 오락실 감성을 더한 게임이다. 게임을 딱 잡기만 해도 패링을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감성을 쉽게 해석하고자 했던 작품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호요버스 '젠레스 존 제로'도 장르가 소울라이크는 아니지만 저스트 회피와 패링 시스템을 통해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재미 요소를 결합하지 않았나.
저희 역시 소울라이크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동시에 거기에 저희만의 테이스트를 결합한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저희가 좋아하는 것이 담긴, 그리하여 게임을 소비하는 게 곧 저희 개발진들을 소비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게임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희 아이언디어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티스트를 모집하고 있다. 지금도 지원자 분들이 많이 계시긴 한데, 아무래도 저희와 꼭 맞는 분을 모셔가고 싶기 때문에 지원자가 더 많을수록 좋다. 지금 채용되는 분들은 임금도 제공되기 때문에,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
저희가 이전에 다른 행사에서 올해 안에 데모 버전을 출시한다고 말씀드린 적 있었는데, 죄송하게도 거짓말이 될 것 같다. 의도치 않게 약속을 어기게 되었으나, 최소 내년 초에는 데모를 출시하고자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정말 실망스럽지 않은 것들을 공개할 것이기 때문에, 유저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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