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티게임즈 이대형 대표
‘아이러브커피’로 잘 알려진 파티게임즈의 이대형 대표는 지난 2002년 다날 북경지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를 시작해 다날 중국지사, J2M소프트, EA 서울 스튜디오에서 해외서비스 총괄까지 만리장성을 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이 대표의 기대와 달리 좌절된 횟수만 벌써 여섯 번째이지만, 이미 일곱번째와 여덟번째 도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게임 시장이 핫이슈로 떠오른 것과 별개로, 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고 말겠다는 개인적인 열망도 남다르기에 멈추지 않는 것이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NDC 14)에서 오늘(28일) 이대형 대표는 중국시장 도전기 칠종칠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엔지니어로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고, 현 파티게임즈의 대표로 다시 만리장성을 넘고자 도전한 그의 오뚝이 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 중국 시장 도전기, 성과와 아쉬움 ●
이 대표는 “카카오가 국내 순위를 장악하듯 중국에서는 텐센트의 위챗 게임들이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그 중 카더라 통신에 의거, 런칭 첫 달 매출이 160억을 달성한 작품도 더러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인구수나 플랫폼 파워에 힘입어 이 이상도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그만큼 중국 모바일 시장은 국내 초기와 마찬가지로 한창 성장 중인 곳이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개발사 파티게임즈를 설립하고 여러차례 우여곡절 끝에 선보인 ‘아이러브커피’는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 런칭해 가입자 3억 명 돌파, 누적가입 350만, MAU 200만을 달성하면서 중국의 SNS 회사들의 역학관계나 시장질서, 그리고 중국시장에 대한 INSIGHT(통찰력)에 대해 배울 점도 많았다고 이 대표는 회고했다.
“‘아이러브커피’ 웹버젼, 특히 모바일 버전 론칭으로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다시금 중국시장에 도전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운로드 수가 부족했다. 일 최고 매출 천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캐리어 빌링(Carrier Billing, 폰빌)이 연동한 지 18시간 만에 통신사에 의해 중단된 적도 있다. 중국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었으며, 360 독점 선런칭하여 타 마켓에서는 입점이 안 됐다. 성과보다는 시행착오가 더 컸지만, 직접 서비스도 ‘할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또한, “왜 이렇게 중국에 집착하느냐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개인적으로 중국에 체류하면서 느낀 성공에 대한 열망과 시장에 대한 매력이 동시에 작용한 탓이다. 중국은 ▲사용자 수와 인프라 성장이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사용자의 기대치가 높지 않고, ▲마케팅 비용도 저렴해 ‘마켓 퍼포먼스’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에 앞으로 몇 년간은 현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폭발적인 성장세인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 중국 진출을 위한 팁 세 가지 ●
이어 이 대표가 요약한 중국 진출을 위한 팁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직접 진출’하는 방법이다. 직접 진출의 장점은 안드로이드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적고, R/S가 높으며, 속도 역시 빠르다. 다만, 모든 플랫폼에 SDK를 개별 대응해야 하며, 모든 플랫폼에 론칭하지 않으면 마케팅 지원을 받지 못한다. 가장 큰 부담은 운영을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전통인 퍼블리싱 계약이다. 계약금 규모가 크고, 현지 퍼블리셔가 중국 게임유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운영 능력을 갖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단점은 마켓, 퍼블리셔, PG, 개발사까지 수익을 분배하다 보니 R/S가 낮을 수 밖 없다.
세 번째는 같은 퍼블리싱이지만, 가장 확실한 파트너인 텐센트와 함께하는 것이다. 텐센트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독보적인 플레이어이지만, 계약 조건이 까다롭고 성사된다고 해도 런칭까지의 허들이 꽤 높다.
 ▲이대형 대표가 추천한 중국 진출을 위한 세 가지 방법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최근 게임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에 입점한 ‘무한돌파삼국지’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현재 ‘무한돌파삼국지’는 오늘 중국 현지에서 첫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내달 중 정식 론칭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알리바바와의 파트너쉽에 기대하는 건 거대 플랫폼의 초기 선점 효과다. 그렇지만 초기 시장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방식은 중국의 이베이라 할 수 있는 Taobao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며, 양사가 퍼블리싱 역할을 나누어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보면 쇼핑 앱에서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인데, 카카오 게임하기 역시 메신저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가 어색함보다는 금방 익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진출 성과에 따라 앞으로 파티게임즈가 다음 도전에 필요한 또 다른 지표를 얻게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강연을 마쳤다.
 ▲ 중국 시장 칠전팔기 도전을 앞둔 파티게임즈
겜툰 임진모 기자
jinmo@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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