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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6주년 기획] 그라비티, 향후 10년을 이끌 게임은?- 라그나로크2

작성자 :	등록일 : 2011-05-26 오후 1:51:43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가 태동하고 난 직후의 그라비티라는 게임사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많은 패키지 게임사들이 PC패키지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다 패키지 게임 시장의 몰락 이후 대세가 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라비티는 곧바로 ‘라그나로크’라는 걸출한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며 국내 온라인 게임 초창기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국내 게임사로써 미국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한 최초의 게임사가 된 그라비티의 앞날은 그야말로 창창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는 게임 ‘라그나로크’의 성공기는 거침없었다.

그러나 현재, 그라비티는 일본의 인터넷 대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겅호가 대주주로 있는 상태다. ‘라그나로크’의 신화 이후 차기 성장 동력이 될 게임을 장기적으로 발견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낸 것이 결국 그라비티를 끊임없는 부진의 늪에 빠지게 한 것이다. 여전히 ‘라그나로크’의 뒤를 이을 게임을 발견하지 못한 현재. 전작의 인기를 잇고 그라비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해야 할 게임으로 후속작인 ‘라그나로크2’가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게임의 후속작,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던 ‘라그나로크2’는 여전히 그라비티의 희망임에 틀림이 없다.

‘라그나로크2’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느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수준임에 틀림이 없었다. 전작의 인기가 엄청난 그래픽과 스케일, 투자금을 자랑하는 여느 블록버스터 게임들 못지않은 실적을 낸 전작 때문이었다.

전작인 가볍고 귀여운 게임 분위기에 남녀노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의 전체적 컬러링은 분명 많은 접근성을 갖춘 게임임에 틀림이 없었다. 재미있는 게임에 높은 접근성을 갖춘 MMORPG. 온라인 게임 시장이 출범한 이후 초창기의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게임이었다.

자연스럽게 그 후속작의 모양새가 어떤 형태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가는 것이 사실일 터. ‘라그나로크2’이전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런칭해 차기 성장 동력 허브로 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그라비티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자연스럽게 ‘라그나로크2’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당시 최고의 주목을 모으고 있던 블록버스터 MMORPG 빅3(썬 온라인,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가 동시대에 등장할 것으로 보여 온라인 게임 흥행 1세대의 후속작인 ‘라그나로크2’와의 경쟁도 시장의 주목을 이끌었다.

그라비티 또한, 미래를 담보한 차기 주력작인 만큼 ‘라그나로크2’에 과감한 투자 드라이브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BGM으로는 세계적으로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 거장 칸노 요코를 섭외해 게임의 BGM을 맡겼고, 2D였던 전작과는 달리 풀 3D그래픽으로 일신한 세계관을 선보여 확실히 달라진 게임의 이미지를 어필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BGM과 은은한 화면으로 구성된 티저 화면에 전작을 즐겼던 많은 유저들의 관심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확실히, ‘라그나로크2’의 시장에서의 관심도는 그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폭발적인 관심과 기대가 그라비티의 조바심을 재촉한 것이었을까. 많은 이들이 성공을 할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던 ‘라그나로크2’는 그러나 주목 속에 오픈베타를 실시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모습과는 완전 정 반대의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해 유저들의 실망을 샀다. 무엇보다 전작의 재기 발랄했던 분위기를 기대했던 유저들이 많았던, ‘라그나로크’특유의 분위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유저들이 많았던 만큼 많은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3D’라는 평가를 냈다.

사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은 기대를 했던 ‘라그나로크2’였기에 오픈베타에서 보여 준 완성도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수준임에 틀림이 없었다. 3D로 변모한 비주얼은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함으로 머물러 있었고, 칸노 요코의 BGM은 훌륭했지만 그 이외의 게임 콘텐츠는 이렇다 할 개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폭발적인 관심으로 오픈베타 초반 사람들이 다수 게임으로 몰렸지만 이를 버틸 수 있는 힘도 부족해 계속해서 서버 다운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몰렸을 때의 대비도 하지 않았느냐’는 성토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전형적인 ‘많은 관심이 몰린 게임이지만 그 기대치를 오픈베타에서 채우지 못한 게임’이 되는 듯싶었다.

이후 ‘라그나로크2’는 많은 리뉴얼과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시선을 다시 게임으로 돌리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했지만 이미 시장의 민심은 빅3의 대실패로 인해 MMORPG를 떠나 캐주얼 게임들로 옮겨가 있는 상태였다. 변화와 개혁을 위한 노력도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기에는 때를 놓친 상태가 된 것이었다.

사실 2000년대 중반 이후 ‘라그나로크2’는 잊혀진 게임이 되었다. 여전히 그라비티의 주력 게임이 되고 있는 ‘라그나로크’소식보다 더 유저들이 소식을 접하기 힘든 게임이 된 굴욕을 경험하게 된 것. 더욱이 ‘라그나로크2’가 리뉴얼을 위해 일단 오픈베타를 접는다는 소식이 들려지자 많은 이들은 ‘라그나로크2’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2’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끝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라그나로크2’의 리뉴얼을 멈추지 않고 있었던 것. 때문에 그라비티는 올해 연 초 게임의 대대적인 리뉴얼과 함께 두 번째 오픈베타라는 것을 알리는 ‘레전드 오브 세컨드’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유저들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2000년대가 훌쩍 넘은 현재 시장에서, 그것도 2000년대 중반 한 번 ‘퇴짜’를 맞았던 게임을 게임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리뉴얼에 많은 것을 쏟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한 번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지만 그 실패를 발판삼아 확실히 달라 진 모습으로 재등장, ‘반전’을 꾀하는 게임들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라그나로크2’가 확실히 달라 진 모습으로 유저들과 시장에서 등장할 경우, 그라비티는 엄청난 반전을 꾀하게 된다. 바로 잃어버렸던 간판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그라비티라는 게임이 ‘라그나로크’라는 게임 브랜드와 떼래야 뗄 수 없는 게임이 된 상황에서 후속작의 이름이 이렇다 할 유명무실한 상황이 된 만큼, 리뉴얼을 통해 ‘라그나로크2’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면 잃어버렸던 간판은 물론, 다시 중견급 온라인 게임사로써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은 멀다. ‘레전드 오버 세컨드’가 이전 오픈베타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서 확실한 인기나 지지 층을 얻지는 못한 상황이다. 국내 오날인 게임 시장의 경쟁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라비티가 게임에 대한 브랜드, 그리고 콘텐츠를 포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있다. ‘레전드 오브 세컨드’리뉴얼 이후 충분히 기대를 할 만한 변화를 보여 준 만큼 기회는 분명히 있다. 그라비티가 그 ‘적절한 기회’를 잡는다면, ‘라그나로크2’는 분명 그라비티의 10년을 책임 질 게임에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