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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6주년 기획] 그라비티, 이 게임들로 빛났다

작성자 :	등록일 : 2011-05-28 오전 3:17:18

새로운 신 성장 동력이 발견되지 못한 탓에 그라비티는 시장에서 오랜 기간 정체를 겪었다.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도전과 콘텐츠 다변화를 꾀하며 한 단계 도약을 꿈꿨던 그라비티지만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데 실패하고 있는 모양새. 하지만 그라비티는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쉬지 않고 있다.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라비티는 성공적인 온라인 게임 1세대 게임 개발사로써 훌륭한 활약을 보인 게임사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한 것에는 그라비티가 미친 영향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서비스한 게임’라는 이력을 지닌 게임을 보유한 게임사인 만큼, 그라비티가 국내 게임업계의 글로벌화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내 1세대 인기 온라인 게임사로 이름을 드높인 그라비티. 현재의, 그리고 미래를 다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그라비티를 만들고 빛낸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은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역사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이름임에 틀림이 없다. 2001년 처음 베타테스트를 실시한 이 MMORPG는 그야말로 리니지 등이 창궐하던 1세대 온라인 게임 중 하나였으며, 역대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으로 손꼽히는 게임에 못지않은 성적과 실적을 거둔 게임이기도 하다. 또, 현재까지 그 서비스 역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라그나로크의 인기 비결은 도트로 그려 진 귀여운 2D비주얼과 캐릭터, 그리고 이미지였다. 따스하면서도 몽환적인, 그리고 평화로우면서도 아기자기한 으스스함(?)을 줬던 BGM과 여성 유저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수준의 비주얼을 갖춘 라그나로크는 가히 최초의 캐주얼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별히 다른 게임들에 비해 간편한 조작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고, 또 친절한 안내나 퀘스트 수행 등이 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게임의 이미지 때문에 여성 유저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대표적인 게임이 되었고, ‘남자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로 캐릭터의 성별이 나눠지는 게임 시스템은 게임에 색다른 희소성을 안겨 주었으며, 귀여운 캐릭터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 유저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았다.

라그나로크는 단순히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만 인기가 있는 게임이 아니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신 수준이었다. 온라인 게임이 전무했던 콘솔 게임의 왕국 일본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 각지를 가리지 않고 진출해 온라인 게임 시장을 만드는 한편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이름을 알렸다.

2002년 7월 29일 상용화를 실시한 라그나로크가 2010년 10월에 와서야 서버통합을 하고 부분유료화로 전환을 했으니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은 게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그라비티를 대표하고 있으며 그라비티라는 이름보다 게임의 이름이 더 유명하게 통용되는 시기가 있기도 했다(아마, 지금도 그럴지도). 가히, 라그나로크가 있기에 그라비티가 있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라비티라는 게임사가 레퀴엠이라는 게임을 통해 얻은 것은 실질적으로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러나 레퀴엠이라는 게임은 충분히 그라비티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름의 가능성을 제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가질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그라비티라는 게임사는 블록버스터, 하드코어한 느낌이나 이미지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캐주얼 게임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으로 이름을 떨친 게임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라비티는 레퀴엠이라는 게임을 통해 과감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바로 성인용 하드코어 MMORPG라는 콘텐츠를 과감하게 개발해 런칭한 것. 개발에도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그만큼 시장과 전문가들의 의외성을 더하는 일임에 틀림이 없었다. 레퀴엠의 하드코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뼈와 살이 잔인하게 튀고 선정성이 부각되는 게임 콘텐츠는 ‘이 게임을 그라비티가 만든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변신임에 틀림이 없었다.

분명 레퀴엠이라는 게임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성인용 콘텐츠를 즐기는 코어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 ‘코어 게임’이 되었고, 밝고 경쾌한 게임으로만 이미지가 점철되어 있었던 그라비티에 새로운 IP 역량이 더해졌다. 이후 새로움을 찾고 있던 그라비티의 도전은 다소 아쉬운 점을 남겼지만, 분명 레퀴엠이라는 게임을 통해 시장에 그라비티의 개발력과 새로움을 찾는 갈망, 그리고 도전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었기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