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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게임홀릭] 11월 둘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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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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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11-13 오후 3:4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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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이면 수능인데, 아니나 다를까 수능일에 맞춰서 -1도로 날씨가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제가 수능 보던 날도 엄청나게 추웠던 것으로 생각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을 싫어하는데, 처량하게 낙엽 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던 가을이 지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해야겠네요.
이번 주는 지스타 덕분에 또 업계가 전체적으로 모두 바빴습니다. 물론, 저희 겜툰도 일산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현장 취재하느라 바빴죠(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모로 1회 때 보다 늘어난 대회장을 선보였던 지스타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오래만의 게임업계 커다란 이슈로 업계 전체가 활기차게 보이는 것은 업계 사람으로서 반길만한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 올해 시험생분들, 모두 바라는 성적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사실 주간 게임홀릭은 유저 여러분들께 다양한 게임업계 뒷이야기 등을 재미로 전달시켜 드리기 위해 기획이 된 것이고 유저 여러분들을 위한 기획 기사 시리즈입니다만, 이 주간 게임홀릭을 유저 여러분들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업계 관계자분들도 기사가 업데이트 되면 보고 계시는데요.
업계 뒷이야기이기도 하고 예민한 그 주의 업계 이슈를 다루다 보니 업계 관계자분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회사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다들 알고 지내는 사이이고, ‘가 봤자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좁은 바닥이기 때문에 다들 안면이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죠.
그런 관계로 미묘한 문제가 있는 것을 주제로 다룰 때는 여러모로 업체 측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 올 때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사실은 그런 게 아니라’라든가, ‘꼭 그렇게 자극적으로 쓸 필요가 있겠느냐’하는 것이죠. 사실 저도 입장이 바뀌게 된다면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론 업체들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홍보팀 직원들이고, 홍보팀 직원들은 자사나 혹은 자사의 타이틀을 더욱 빛내야 하는 역할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여과 없이 써 오던 겜툰의 게임홀릭에 ‘손’을 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 코너는 유저분들의 ‘알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드리고자 만든 코너이기 때문이죠.
-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지스타
11월 12일, 일요일을 기해서 지스타 2006이 끝났습니다. 이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던 굵직한 게임업계의 이벤트는 끝났다고 봐야 하겠죠. 지스타를 끝으로 올 해 열악했던 국내 시장에서 힘겨운 2006년을 보냈던 게임 업체들도 이제 올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입니다.
올해 지스타의 관람객은 16만명 수준으로, 지난 해 지스타 2005보다 1만 명 정도 더 들어온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시 첫날인 9일과 10일 관람객은 1만9000명과 2만3000명으로 저조했지만, 주말을 맞아 11일, 12일 각각 5만 명 이상이 일산 KINTEX를 찾아서 게임쇼를 관람했습니다.
△ 건담 관련 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반다이 코리아 부스
1.5배 관람장이 늘어나서 꽉꽉 들어 찬 지난 해 보다는 현장이 다수 비어있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짜임새는 지난해 보다 더욱 튼실해져 호평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30개국 226개사가 참가, 이 가운데 B2C관에 130개사가 그리고 33개사가 B2B관에 부스를 차렸고, 수출 상담회장을 찾은 해외 업체도 26개국 75개사에 달하는 등 외형상으로 개최 첫 해인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출 상담도 괄목할 만한 수준입니다. 비즈니스 룸으로 따로 꾸며진 상담실인 B2B관에서는 총 1,090건의 상담이 나흘간 이루어졌습니다. 상담실적도 2억 9천만 불에 이르러 작년 상담실적 2억불에 비해 45% 증가한 수준이죠. 상담만을 진행했지만 그라비티가 1,200만 불의 상담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 네오위즈가 500만 불, 얼마 전 게임산업에 뛰어들겠다고 전면적으로 선언한 인터파크가 200만 불 등 높은 상담실적을 보였다.
무형적인 상담 실적보다 실질적이라고 할 수 잇는 계약 체결도 현장에서 이루어진 사례가 작년보다 더욱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골프게임 샷 온라인의 개발사 온네트가 독일 최대의 게임포털 사이트인 가미고사(gamigo AG)와 샷 온라인 독일어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게임스캠퍼스 닷컴과 말레이시아 Zaxis사와는 큐팡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사실 지스타 2006이 개막되기 전 참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바다이야기 파문과 함께 불어 닥친 한파 덕분에 아케이드 게임쪽은 아예 지스타 참가 자체를 하지 않았고, 그라비티나 NHN, 손오공 등 작년 크게 부스를 냈던 업체들이나 충분히 공개 라인업이 있는 중견 업체들의 불참 통보로 ‘올해 지스타는 안 할 지도 모른다’라는 위기론까지 여기저기서 일기도 했으니 말이죠(겜툰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일산 KINTEX에서 한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작년 첫 번째 지스타가 예상외의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자 의욕적인 모습으로 올해 바로 전시회장 규모를 늘렸는데, 당초 참가를 할 것으로 보였던 대형 게임사들이 고사를 했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 헬게이트 : 런던의 한글판 공개도 이뤄졌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지스타는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할 만 합니다. 물론 아케이드 게임 업체들의 불참과 얼마 전 PS3의 성공적인 일본 데뷔에도 불구하고 불참했던 SCEK등의 공백이 아쉽고 늘어난 면적에 덕분에 듬성듬성 회장의 빈자리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만, 우려와는 달리 헬게이트 : 런던의 한글판 공개라든가 NC소프트의 아이온의 등장 등 국내 외에서 충분히 이슈 거리가 될 만한 작품들의 등장으로 지스타의 가치를 입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지스타 2006은 1회 행사 때의 미숙함이 많이 보완해서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습니다. 지난해 비즈니스 상담 코너를 전시장 내에 설치해서 산만한 분위기 때문에 눈초리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독립홀로 분리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이뤄 냈습니다. 또 국내 외 유명 게임 개발자들이 참가를 하는 것으 물론, 슈퍼파이트나 각종 e스포츠 대회 개최로 e스포츠와 게임 콘텐츠의 결합이 이뤄지는 등 차츰 체계를 갖춰가기 시작한 것도 좋은 모습입니다. 박정석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맞붙은 2번째 슈퍼파이트는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한 흥행 카드였죠.
물론 인터넷 등으로 게임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전통적인 의미의 대형 게임쇼가 대폭 축소되는 가운데 지스타가 향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갈지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내년 지스타 2007역시 올해와 같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열리지 않으리라는 법 또한 없기도 하죠.
△ 넥슨은 전략발표회 등은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분명 1회보다 나아진 모습이 많이 보이는 가운데 내년 대회를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중소 게임업쳬 관계자는 "우리 같은 중소 게임 개발사의 경우 지스타 2006 행사를 통해 많은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어 도움이 컸다"며 "이렇게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상담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얼마나 있겠나“면서 지스타의 의의가 최소한 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많은 게임 업체들이 유명 레이싱 걸들을 섭외해서 “G스타는 Girl스타다”라는 비아냥거림은 올해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 탕(?) 뛰는데 100만 원 정도의 몸값을 자랑하는 유명 레이싱 걸들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바로 세계 3대 게임쇼라고 불리는 E3, 동경게임쇼, ECTS역시 자리를 완벽하게 잡은 지금도 선정적인 부스걸들이나 여성의 섹시함을 강조한 이벤트 등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다만, 국내와 국외가 다른 점은 바로 그 열기를 게임과 접목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게임 산업을 직접 이끌어 가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죠.
△ 이런 열기도, 이벤트 중 하나라는 인식도 중요하다
충분한 가능성과 그 기능을 보여 준 지스타 2006.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을 올린 지스타가 내년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PS3 일본 성공적 데뷔, 국내 ‘하면 뭐하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기이자 세계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PS시리즈의 최신작, PS3가 11일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S3를 구매하려고 수많은 일본인들이 개점 전부터 도쿄 시내의 게임점 앞에 장사진을 이루면서, PS3는 ‘당연하게도’발매 당일 전량 품절되었습니다.
개점 시간인 오전 7시전부터 사람들이 전자제품상가 건물을 둘러싸며 긴 줄을 섰고, 점원들은 메가폰으로 사람들에게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PS의 신 기종이 발매될 때 마다 이런 ‘난리 북세통’은 당연한 일이라고 현지 업계는 받아들여지고 있죠.
△ PS3, 일본 데뷔는 성공했지만……
소니는 PS3의 발매일을 계속해서 늦추다가 경쟁사인 MS의 XBOX360보다 늦게 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생산 차질로 일본에서 우선 10만대만 출시했죠.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각 점포에 몇 대씩 PS3가 분배되었는지 밝혀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도쿄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분배가 되었죠.
소니는 오는 17일 미국 발매에서 PS3 40만대를 내놓을 예정이며, 유럽 출시일은 내년 3월로 연기됐습니다. 특히 생산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일본 첫 출시 물량이 10만대에 그치면서 희소성에 따른 이상열기마저 생겨 야후재팬 옥션 등 경매사이트에서 60GB(기가바이트) 모델이 10만엔(한화 약 79만원) 가량의 고가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게임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PS2의 후계 기종이자 전 세계에 몇 군데 없는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에서는 PS3에 대한 발매 소식이나 기대에 찬 반응들은 전무한 수준입니다.
물론 PS3를 기대하는 유저들은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지의 보따리상들은 이미 부족한 PS3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수백 건 이상 PS3를 예약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미 100만원 이상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소니는 PS3에 탑재된 차세대 DVD 블루레이 기능과 현재 세계 게임기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PS2의 후계 기종이라는 점을 내세워 PS3가 게임기 시장의 왕좌를 계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 이제는, 기대하기 힘든 일일까요?
하지만 PS2나 XBOX가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했을 때 보다 한없이 줄어든 패키지 콘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 업계 관계자들에 의욕을 잃게 하고 있습니다. PS2의 패키지 게임 한글화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PSP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PSP가 등장했을 때도 정말 많이 기대했었는데 시장 상태만 더 나빠지지 않았는가. 이제는 콘솔 게임에 대한 기대는 온라인 게임과의 접목이 혁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패키지, 특히 콘솔게임계는 일본이나 유럽, 북미 쪽과 비슷하게 보면 이제는 곤란하다는 것이죠.
사실 국내에서 콘솔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숫자는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고 있지만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정품을 구입하지 않는 시장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업계에서 더 이상 좋은 게임들의 정식 수입은 기대하기 힘든 일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세계 몇 개 없는 지사를 두고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PS3의 발매에 조용한 대한민국. 패키지 게임 시장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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