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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게임홀릭] 10월 마지막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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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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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10-28 오후 3:5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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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국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수도권에는 ‘비가 조금 왔다’라는 정도로 생각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해안쪽에서 폭풍이 불었더군요. 서울 근방에는 ‘비가 조금 왔다’라는 정도였는데, 아래쪽 지방은 난리가 났습니다. 기상이변이 툭하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날씨가 확실히 쌀쌀해졌습니다. 10월도 막바지, 2006년도 얼마 남지 않은 날이기 때문에 기온이 내려갈 법 합니다만, 얼마 전까지 더운 날씨와 씨름하면서 살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흐르는 것 같습니다.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서 왠지 게임업계에 한파가 불어 닥치는 것 같습니다. e스포츠계에 WCG가 끝난 이후 게임업계에는 커다란 이슈가 거의 없는 상태죠. 호재로 작용되어야 할 이슈가 있어도 숨 돌릴 틈이 없는 마당에 너무나 조용한 게임업계의 상황입니다. 다음 달에 예정되어 있는, 지스타라는 큰 행사가 있습니다만 이에 기대하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최근에는 여름 스포츠의 마지막이 굉장히 볼만합니다. 제가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미국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 국내 프로야구의 한국시리즈를 굉장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스포츠,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여러모로 불황입니다(물론 영화는 호황이라고들 합니다만). 하지만 역동적인 스포츠의 뜨거운 열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많은 관중들이 찾아 줄 것을 믿으면서 말이죠. 게임도 지금 계속 함께 하고 있는 유저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불황을 떨쳐 버리고 다시 새로움을 선사해 주는 건강한 게임업계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가을의 풍만함이 더해가는 10월의 마지막 주, 겜툰의 주간 게임홀릭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 경기 중 욕설 체팅, 실수라고?
지난 16일, 국내 e스포츠 최대 리그라고 할 수 있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KTF 매직엔스와 온게임넷 스파키즈와의 경기에서 e스포츠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3세트 경기인 팀플전에서 온게임넷 스파키즈 소속의 이승훈 선수가 패배를 시인하는 'GG'를 치기 전 전체 체팅으로 욕설을 썼기 때문이지요.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그 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모두 이 상황을 접수(?)하게 됐습니다. 물론, 이 장면을 찍은 스크린 샷은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게 되었지요.
사건의 발단은 간단했습니다. 팀플레이를 함께 하고 있는 같은 팀의 주진철 선수와 팀 체팅, 즉 옵저버의 화면이나 다른 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체팅으로 마지막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긴 일이지요. 프로리그나 각 방송사 개인리그 초창기 때는 선수들간의 체팅을 허용했습니다만, 몇 해 전부터 체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 문제의 욕설 체팅 장면입니다
온게임넷 스파키즈 게임단은 소명서를 통해 해당 사건이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 선수들간에 졌다는 생각에 약 30초 정도 채팅을 하는 과정에서 키보드 입력 실수로 쉬프트 엔터(전체 채팅)가 눌러졌으며 이를 모르고 대화를 입력해 비속어가 나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혀 고의성이 없는 실수였으며 선수 본인은 물론 게임단에서 사과와 함께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선처를 요청했죠.
이에 e스포츠 협회는 25일 2006년 8차 상벌위원회를 소집, 이승훈 선수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상벌위원회 의원들은 논의 끝에 프로게이머로서 부주의한 행동을 해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고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시 기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일벌백계가 필요하지만 고의성이 없었고 신인선수임을 고려해 벌금 100만원과 프로리그 3경기 출전 금지 처벌을 결정했죠. 향후 유사사건 발생 방지 차원에서 이번 논의 내용을 전 게임단에 공지하고 사례전파 및 소양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하여 이번 사건이 마무라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네티즌들과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이승훈 선수가 과연 욕설 체팅을 ‘실수로’했냐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즉, 그 당시 상황에서 전체체팅을 하려면 쉬프트를 누른 채 엔터를 쳐야 전체체팅이 성립이 되는 것인데, 과연 그런 ‘중대한 발언’을 체팅으로 쓰면서 쉬프트를 누르고 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냐는 것이죠.
당시 경기를 직접 관전한 한 유저는 “전체체팅을 하려면 새끼손가락을 굳이 써가면서 쉬프트 키를 누르고 엔터를 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은 거의 게임이 정리되어 가고 있었고, 선수들이 체팅을 할 정도로 GG를 치기 전이었다”라며 “그런데 욕설이 들어간 체팅을 쓰면서 실수로 그랬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의문점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그 어떤 산업보다 동료의식이 뛰어난 e스포츠 산업에서(특히 선수들끼리의 유대관계는 승패를 떠날 정도로 뛰어나다는 게 정설입니다) 일부러 상대 선수에게 보이기 위해 욕설 섞인 체팅을 썼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애매한 발언이긴 합니다. ‘실수로 그랬다’라고 하기엔 솔직히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죠.
2006년의 e스포츠를 회자하면서 두고두고 기억될 ‘욕설 체팅’.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까요?
- 가뜩이나 시장도 어두운데……
국내 패키지 게임 산업의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저는 패키지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만, 국내 여건이 이렇게 된 이후 굉장히 낙담을 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패키지 게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러나 이런 패키지 게임 업계도 엄연히 ‘대목’이 있습니다. 명절때와 연말이 바로 그 대목이죠.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은 패키지 게임업계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자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가뜩이나 힘든 패키지 게임 업계에 더욱 더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오는 29일부터 발효되는 게임산업진흥법에 맞춰 게임물 등급 심의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로 이관되지만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조직 구성조차 못하고 있어 사상 초유의 게임물 심의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6일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그리고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 발족 예정인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이날까지 위원장과 위원 9명을 제외하고는 전혀 조직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심의에 필수적인 전산시스템이나 웹 사이트도 갖춰져 있지 않아 게임물 심의를 시작하기까지는 한 달에서 많게는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특히 29일까지 심의를 맡아야 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마저 지난 18일부터 사실상 심의 접수를 받지 않고 있어 상당기간 게임물 심의 업무가 ‘올 스톱’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제 영상물등급위원회가 26일 현재 심의 접수를 반려한 게임만도 ‘워닝일레븐’ 등 40여 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 지난 8월 23일 오후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서울중앙지검 직원들이 바다이야기 관련 자료들을 압수해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북세통 속에서도 기관 재편을 한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심의 업무 공백으로 인해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가 몰리는 연말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수십 개의 게임 대작을 줄줄이 내놓으려던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CEK), 마이크로소프트(MS) 등 PC,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대목 장사를 망치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시기에 정부의 늦장대처가 이런 일을 불러일으킨 거라며 업계 관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죠.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새로 만들어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심의 기준, 절차 등 실무적인 부분을 발족 이후 백지 상태에서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실무 인원이 없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게임물등급위원회로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작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들도 게임 산업에 생소한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심의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상세한 심의 기준 마련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를 시작하기까지 최소 한 달에서 3∼4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게임 출시가 지연되면 국내 문제를 넘어 국제적으로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신뢰 추락 등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기만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겨우 사무실만 갖추고 실무 인력도 전무한데다 게임 심의는 밀려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 기본 조직을 갖추는 대로 철야를 해서라도 조속히 업무를 정상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시장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참 답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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