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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게임홀릭] 11월 첫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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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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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11-06 오후 12:5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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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06년이 2개월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강해진 늦가을 바람, 사나이의 심금을 울리는 계절이기도 한 것 같네요. 아쉽게도 저는 이런 외로움을 달랠 만한 짝을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겜툰 유저 여러분들은 부디 좋은 인연의 짝을 만나시길 기원해 봅니다.
다음 주에는 국내 게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G스타가 시작됩니다. 최근 이래저래 많은 걱정거리와 많은 일들이 있고, 그 덕분에 게임업계에 주목받을 만한 이슈들이 사라진 지 오래고, 이번 G스타 자체도 하느냐 마느냐 등 많은 말들이 있었기 때문에 겨울방학이자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기 전 어떻게든 이슈를 만들었으면 하는 게임업계 사람으로서 주목되고 기대되는 이벤트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 예쁜 도우미들도 좋지만, 게임이 더 우선시되어야……
사실 게임업계 입장에서 보면 매년 말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게 사실입니다. 일부러 성수기를 노리기 위해 공개시기를 늦추는 게임 회사들도 있는 만큼 지금 이 시기는 한 해의 농사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죠. 그러나 게임업계에서 특히나 기대했던 2006년의 실제 모습은 여러 스캔들에 휘말린 상태입니다.
요즘에는 이것 때문에 만나는 게임업계 관계자들 마다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저도 사적인 자리나 메신저로 체팅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푸념을 하게 되는 것을 보고 지금의 상황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조용한 만큼 뒷이야기도 많이 없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G스타는 여러모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비록 작년 ‘레이싱 걸 대회’라는 비아냥거리는 언론들의 집중 포화와 게임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이 많다는 지적들이 많은 대회라고 해도, 예상외의 많은 관객들이 몰려 성공적으로 치러졌기 때문이죠. 부족한 점은 분명 많습니다만, G스타 이외에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둘 만한 이벤트나 요소가 없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랄까요.
며칠 후 시작될 G스타. 어떻게 마무리가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부디 좋은 모습으로 내년을 기약하게 했으면 좋겠네요.
- 탈(脫) 리니지의 꿈, 올해도 끝
“이러다가 리니지 망하면 우리나라 게임 산업 접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만났던 한 마케팅 관계자의 말입니다. 이야기인 즉슨,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리니지의 독주 체제로 획일화되고 점철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탈 리니지’를 선언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던 블록버스터 MMORPG들이 모조리 실패하고,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였던 기대작들이 모두 연기를 하는 데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 이 3게임에 들어간 돈은 무려 300억 + @?
몇 해 전부터 제기되어 게임업계에 제기되어 왔던 위기론은 올해 더욱 가중화되는 느낌입니다. 연초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대작 MMORPG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고, 내년 시즌을 겨냥한 차기작들의 공개 또한 늦춰지며 MMORPG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이들 게임의 실패가 이어지고 차세대 게임들 또한 난조를 면치 못할 경우 온라인 게임 시장 전체의 정체는 쉽게 풀리지 않을 거라는 우려와 함께, 올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였던 게임들마저 ‘마의 2006년’을 피하기 위해 공개일을 늦추면서 관계자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리니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한국형 MMORPG의 틀을 넘는 것을 목표로 했던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넥슨의 제라는 정작 ‘돈이 아깝다’라는 평가와 함께 이미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서 사리진 지 오래입니다. 뮤 이후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를 들었던 웹젠 역시 썬을 선보였지만 상용화 일정이 지연되고, 게임 자체의 문제가 계속 드러나며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빅3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관심은 2007시즌을 겨냥한, 올해 말 곧개될 것으로 보였던 차기작들로 쏠렸습니다. NC소프트의 아이온과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런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와 조이온의 거상2 등이 겨울 방학 시즌을 맞아 대대적으로 공개돼 시장의 붐업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컸습니다. 사실 빅3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라인업에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 게임들은 모두 공개시기를 늦추며 겨울방학 시즌을 기대케 했던 유저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을 실망시키게 했습니다.
△ 헬게이트 : 런던에 많은 기대가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나 볼 수 있을 듯
그나마 로한과 R2가 과감한 투자가 게임에 성공적으로 반영되어 호조를 보인 것이 위안입니다만, 이들을 뒷받침 해 줄 더 이상의 작품들이 없다는 것이 2006년의 연말을 더욱 차갑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가 기존 게임시스템을 고수하며 ‘죽기 아니면 살기’를 천명한 반면, 썬은 ‘노가다 게임으로의 회귀'라는 일부 혹평을 감수하며 필드 맵 플레이를 추가하는 등 고투를 펼치고 있습니다만 선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죠.
최근 대작 MMORPG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게임 제작 역사입니다만, 급성장을 기록하고 유저들은 게임시장이 정착되기 전부터 훌륭한 해외 다수의 게임들을 계속 해 왔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이 게임을 보는 눈은 녹록치 않습니다. 특히 복합적인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MMORPG의 경우는 이러한 면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죠.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사들의 '장인정신'은 차기작들의 개발일정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이게 되는 대작 MMORPG의 경우, 해당 업체의 '미래'를 담보할 주력작들로 꼽히고 있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2006년은 더 이상 탈 리니지의 꿈을 꾸게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용산 전자상가, 영광은 옛말
얼마 전, 기대하던 패키지 게임이 발매되서 용산을 직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패키지 게임 시장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면서 정식발매 게임들을 취급하는 쇼핑몰들이 다수 생겼지만, 저는 그래도 용산에 직접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단골 가게도 꽤 있는 편이죠.
그런데 우연치 않게 단골 가게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용산 전자상가는 물론 패키지 게임을 다루는 동료 가게들이 하나 둘 점포를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최근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 더 화려해진 용산 전자상가, 그러나 정작……(위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원래 용산에 패키지 게임을 파는 가게들은 애초부터 정식적으로 가게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즉, 정식발매가 되지 않은 일본이나 해외 정품 게임들을 밀수로 들여와서 팔아 왔던 것이죠. PS1, 세가세턴이 인기를 끌던 시절에는 단연 한 장에 5000원에서 4000원 하는 복사 CD를 팔아 수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SCEK등 그 동안 밀수로 들여오던 게임 회사들이 정식으로 국내에서 다수의 게임들을 발매하기 시작하자 상황은 달라졌죠. 단속은 보다 더 강화되었고, 정식발매 게임을 복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전보다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대한민국의 P2P사이트가 발전하면서 국내 정식발매 게임들은 물론, 다수의 패키지 게임들의 CD이미지를 업데이트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CD-RW는 물론 DVD-RW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굳이 용산까지 가서 복사제품을 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애초부터 정품 게임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국내에서 유저들이 직접 복사 CD나 DVD타이틀을 만들 수 있게 되자 시장에는 중고품이 나돌기 시작했죠. 더 이상 정품 게임을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겁니다.
△ 용산 전자상가 내 비치되어 있는 닌텐도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용산 전자상가에 오는 사람들의 수는 이전보다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파이널판타지나 버추어파이터 등 대작 타이틀이 들어오는 날 물건이 떨어지기 전에 사기 위해 전자상가 앞에서 새벽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는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연히 점포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었고, 가뜩이나 없는 손님을 빼앗기 위해 동종업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합’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저와 이야기를 나눈 점포 사장님은 “옛날에는 눈치 보이는 밀수로 게임이 들어와도 서로 도우면서 맘 편히 장사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건 꿈도 못 꾼다. 서로 다 적이다”며 현 상황을 개탄했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마흔을 훌쩍 넘길 때 까지 용산에서 장사를 해 온 사장님을 보고 ‘용팔이’라며 손가락질을 하는 상황을 만든 현 상황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옛날의 영광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용산 전자상가, 게임점포들의 고난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게임인의 한 사람으로써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 그리고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유저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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