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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게임홀릭] 11월 셋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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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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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11-20 오전 10:3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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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게임홀릭] 11월 셋째주
수능을 기점으로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더니, 최근 다시 쌀쌀하면서도 은근히 포근한 느낌의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11월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날씨가 따스해서 여러모로 좋습니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보다는 포근한 기운이 사람에게는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물론 겨울 스키를 기다리고 계셨던 분들은 아직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젊은 학생들과 청운의 꿈을 품고 있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과 미래를 건 첫 번째 시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전 끝났습니다. 후회가 없을 리 없겠고, 지난날에 대한 안타까움이 어찌 없겠냐마는, 좋은 성적을 거둔 수험생들이나,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이나 모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며, 피곤한 심신을 추스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오영종 대 이윤열! 저는 오영종 선수의 우승을 바랬습니다만.
지난 주 게임업계에는 e스포츠로 뜨거웠습니다. ‘일부러라도 맞추기 힘든 카드’라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저도 손꼽아 기다렸었습니다) 온게임넷의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의 결승전이 지난 토요일 열렸기 때문이죠. 오영종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맞붙은 이 경기에서는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가 승리를 하며 골든마우스를 가져갔습니다. 한동안 부진에 빠졌던 이윤열 선수는 이로써 ‘포스트 임요환’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죠. 우승자 징크스에도 도전장을 던졌는데, 어떻게 될지 한 사람의 팬으로써도 많은 주목이 됩니다.
한편, 지스타가 끝난 온라인 게임업계에는 난데없이 도우미의 가슴 노출 사고 때문에 또 다시 ‘G스타가 아니라 걸스타’라는 힐난들이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다가 의상이 풀어지는 바람에 그랬다는 것인데, 올해 도우미에 대한 이야기가 좀 잠잠하다 싶더니(작년 벌떼같이 많이 했으니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벌떼같이는 일어나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난 주 게임홀릭에도 언급을 했었습니다만, 회사의 신상품을 알리는 데에 선정성이라는 요소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E3같은 경우 돈을 주고 할 수 있는 ‘어덜트 존’은 단순히 부스걸들이 나와서 선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다만 시각차이라는 겁니다. 단순히 야한 옷을 입고 선전을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열기를 게임에 이어야 한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죠.
열린 사고로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 WOW의 귀환, ‘큰일났네’
 | | △ WOW의 귀환! |
얼마 전 국내 MMORPG팬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작년 초 엄청난 재미와 끝도 없는 세계관으로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던 그 게임, 한때 ‘영원한 1인자’라고 불리던 한국의 지존 게임 리니지를 앞질러 갈 수 있을 거라고 평가를 받았던 그 게임, 그러나 콘텐츠 부족으로 후일을 기약했던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확장팩이 드디어 서비스 된다는 소식이었죠.
2년 만에 돌아오는 괴물에 많은 사람들은 주목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내년 1월 16일에 서비스 된다고 하는 WOW의 확장팩은 그 동안 ‘유저들이 원하던 것들’을 함께 포함하여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WOW를 즐기다 지금은 하지 않는 유저들을 포함한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게임업계 입장에서도 WOW의 귀환은 그야말로 2007년을 기대케 하는 커다란 요소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그토록 기대를 했던 06년 빅3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여러 악재들이 겹쳤고, 국가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회사 창업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던 NC소프트까지 지난 3분기에는 적자 결산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죠.
물론 WOW가 다시 등장한다고 해서 내년을 기대한다고는 볼 수 없겠죠. 내년에는 RPG계의 신화라고 할 수 있는 던전&드래곤스 온라인이 본격적인 베타 테스트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올해 공개할 것으로 여겨졌던 굵직한 MMORPG신작들이 모두 내년으로 밀렸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 다 이런 ‘대승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대승적인 생각은 다들 하고 있지만 모두 다 소속이 다르기 때문에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려운 것이죠.
앞서 언급했듯이 WOW와 더불어 던전&드래곤스 온라인의 등장은 내년 시즌을 노리고 있는 국내산 MMORPG들의 등장을 압박하기에 충분한 요소입니다. 게다가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대작, 헬게이트 : 런던 역시 해외 게임으로써 온라인 게이머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죠.
△ 헬게이트 : 런던에 대한 국내 기대도는 상당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중 온라인게임 최대 성수기인 겨울시즌을 맞은 게임업계가 안방을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요금제 조정 가능성까지 논의하는 등 메가톤급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시즌의 막바지이자 한창인 1월 중순 WOW가 등장하기 때문에 최대 고객인 학생들같은 경우, WOW를 위해 다른 MMORPG들에 돈을 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산 MMORPG업체들은 WOW로 인해 고객을 싹쓸이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이미 공개키로 한 대형 신작 서비스 일정을 뒤로 늦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시장에서 국산 MMORPG 공백기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WOW의 확장팩 서비스 여파는 일부 MMORPG업체들이 본격적인 요금제 조정 및 인하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MMORPG시장을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나 NC소프트의 아이온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게임들은 서비스 일정을 늦추거나 조정할 수 있다고 쳐도, 당장 시장에서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NHN의 R2나 YNK코리아의 로한, 쏟아지는 비난을 감내하면서 부분유료화 선언을 하며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웹젠의 썬 등은 벌써부터 지레 겁을 먹고 있습니다. 물론, 치고 올라오는 통에 긴장을 했던 NC소프트의 리니지 역시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 같고요.
△ WOW의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의 이미지입니다. WOW유저들에게는 기대되는 사안이죠만.
국내의 WOW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블리자드코리아는 내년 1월 중순 시작될 WOW’확장팩 서비스 요금 책정 시 기존 정액제와 정량제 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업계의 다른 게임들이 WOW여파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시장 탄력성이 높은 부분유료화를 대응 카드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어서 부분유료화 러시가 시작될 경우 ‘알짜’는 해외 게임에 내주고 ‘떨어진 겨’만 국내 게임들이 주워먹는 것이 아니냐며 차라리 북미나 유럽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임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지 못할 바에는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배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WOW를 피해가려는 생각보다는 업데이트를 통한 콘텐츠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내 이용자들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과 요금 혜택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신작 출시 일정을 되도록 앞당기고,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물론 WOW의 여파가 무섭긴 합니다만, WOW의 시장 스케쥴을 읽는 능력과 개발 약속 등은 국내 업체가 반드시 배워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일과 얼마나 시장 친화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하느냐를 동시에 고민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게 된 만큼, 국내 업체들도 ‘큰일났다’를 연발하기 보다는 더욱 더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인 것 같네요.
등장 시기에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국산 게임업체들이 완전무장을 하고 괴물에 맞설지가 주목됩니다.
- PS3, 미국에서 난리……‘부럽다’
 | △ 미국서 PS3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죠. |
다가오는 MMORPG들을 보고 ‘무엇을 선택할까’에 혈안을 올리고 있는 국내 업계와는 달리, 세계 게임업계는 일본 소니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PS3 때문에 난리입니다. ‘본토’인 일본에서 성공적인 데뷔와 함께 물량을 모두 소진한 PS3는 지난 17일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에서 발매를 했습니다.
PS3 발매일인 지난 17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유통점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홍역을 치렀다고 합니다. 초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PS3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3~4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줄서기에 나선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죠.
결국 이런 열기 덕분에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우러마트는 몰려든 사람들 덕분에 결국 매장일 폐쇄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코네티컷주에선 간신히 PS3를 사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네티컷 주 퍼트넘에서 총을 든 괴한 2명이 게임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에게 총을 쏴 이 중 한 명이 가슴을 맞았고, 오하이오 주에서는 복면을 한 강도 2명이 상점 직원들을 총으로 위협해 게임기 5대를 강탈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PS3가 목적이었다고 하네요.
이런 기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모두 PS3를 사려는 사람들에 비해 초기 물량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 할당된 PS3는 40만대. 당초 지난 3월로 예정된 PS3 출시가 반 년 이상 늦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죠. 덕분에 PS3 중고는 현재 정가인 500~600달러 선을 훨씬 뛰어넘은 15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소니는 이날 미국 시장에 플레이스테이션3 1차분 40만 대를 출시했고 연말까지 모두 100만 대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0만 대를 출시할 예정이나 이는 전체 예상 수요의 절반 수준이죠. 그러나 이 정도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대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고 합니다. 각종 악재에 시달리던 소니 그룹에 PS3의 인기 폭발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죠.
△ 서태지와 아이들이 컴백한다면 국내에서는 이 정도의 줄도 서겠죠?
하지만 이런 상황을 국내 콘솔 업계 관계자들은 하늘에 별 쳐다보는 심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용산에서 PS3가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물론 찾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있죠. 그러나 PS3에 복사칩이라도 달리게 되면 시장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신기종을 사 가는 사람들을 보고 달가워 할 수는 없는 것이 국내의 현실입니다.
부러운 눈으로 해외만 보고 있는 국내 콘솔게임시장. PS3의 국내 발매는 이루어질까요? 가뜩이나 부족하다는 PS3의 물량이 국내에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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